위민의정

[위민의정] “선거운동 하며 가졌던 초심을 잃지 않는 정치인이 되려고 합니다" - Michelle Park Steel Supervisor of Orange County

 




미국에서 선출직으로 출마하는 사람은 자신에 대한 모든 정보를 먼저 낱낱이 밝히고 지역 주민들과 대화하며 자신의 공약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진다고 한다. 오렌지 카운티 제2지구를 관장하는 Michelle Park Steel 슈퍼바이저는 한국과 미국의 다른 선거제도를 설명하며 의원으로서 본연의 자세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영애(《월간 지방자치》 편집인)_ 2006년부터 본격적으로 정치를 시작하셨는데, ‘슈퍼바이저’라는 직위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Michelle Park Steel(Supervisor of Orange County)_미국은 연방 정부, 주(州) 정부, 카운티 정부, 시 정부가 있는데, 저는 34개의 시의 시장들을 컨트롤하는 카운티 정부에 소속돼 있어요. 저희 카운티에 살고 있는 340만 명을 위한 법을 만들고 집행하는 역할을 하는 거죠. 카운티에서는 ‘시장’이라고 안하고 슈퍼바이저라고 하는데요. LA 카운티 같은 경우는 위원장으로 계신 분이 본인을 카운티의 시장이라고 이야기했어요. 그러니까 시장이나, 주의주지사나, 연방의 대통령처럼 오렌지 카운티의 경우 슈퍼바이저로 (명칭이) 정해져 있는 거죠.

 

이영애_ 우리나라로 따지면 도의원이라고 생각해도 되겠네요.

Michelle Steel_ 예전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님께서 슈퍼바이저가 도지사와 비슷하다고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또 어떤 분들은 군수 같은 거라고도 하시고. 한국의 시스템하고는 전혀 다르죠.

 

이영애_ 요즘 한국은 총선 때문에 굉장히 뜨거운데, 미국의 오픈프라이머리는 어떤 건가요?

Michelle Steel_ 한국과 미국의 경우는 굉장히 달라요. 우리는 오픈프라이머리가 있기 전에 양당에서 누구든지 Top 2, 총 4명이 모여서 되는 건데 한국은 정당에서 올라오는 오픈프라이머리라고 하더라고요. 예전에 김무성 대표가 오셨을 때 설명해드렸는데, 양국의 개념이 달라요. 한국은 총선 날짜를 기준으로 며칠 전까지 이런 식으로 정해져 있는데, 미국은 그런 게 없어요. 당에 상관없이 투표를 해서 2명을 올리니까 민주당이 2명이 될 수도 있고, 공화당이 될수도 있죠. 제가 속한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8개 주가 그래요.

 

이영애_ 한국은 지금 선거를 치르기 전에 선거구도 없어지고 참 이상한 사태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한 말씀 해 주신다면요?

Michelle Steel_글쎄요. 저는 선거구를 획정하는 것을 국회의원들에게 맡기면 안 된다고 봐요. 당적과 상관없이 휘둘림을받지 않는 사람들이 구성하는 독립적인 위원회가 있는게 한국을 위해서도 좋다고 생각해요. 미국에는 10년에 한 번씩 리디스트릭션(Redistriction)이라고 해서 인구 변동에 따라 선거구를 나누죠. 차기 총선에서는 캘리포니아가 연방 하원의원 의석을 하나 상실할지도 몰라요. 인디애나주는 인구가 워낙 적어서 하원의원이 1명, 상원의원은 2명인데, 이렇게 불균형 한 주도 있거든요. 선거구를 나누는 것은 정치를 공부한, 타인의 말에 휘둘리지 않는 사람들에게 맡겨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또 한국은 비례대표가 있어서 정당의 힘이 자꾸 커지는 문제도 있죠. 미국의 정당은 후보자를 발굴해서 내보내는 역할을 하는데 한국 정당의 시스템과는다른 것 같아요.

 

이영애_ 의원들은 한 명, 한 명이 입법기관이거든요. 그런데 어느 날부터 그들에 대한 신뢰가 덜 하고, 국회의원을 정말 잘 뽑아야 한다는 인식도 덜 하는 것 같습니다.

Michelle Steel_ 여기도 그래요. 전혀 정치인을 믿지않아요.

 

 


 

이영애_ 왜 그런가요? 

Michelle Steel_ 왜냐하면 자기의 개인의 아젠다(Personal Own Agenda)가 있어서 그것을 가지고 싸우는데, 모든 사람들이 당선 전과 후의 행동이 전혀 달라지는 거예요. 항상 시민에게 봉사하는 봉사자(Servant)로서 일을 해야 되는데, 일단 당선되고 나면 위치(Position)가 너무 올라가는 것, 저는 그게 조금 바뀌어야 한다고 봐요. 미국도 연방 같은 경우 제한이 없어서 20~30년 하다보면 사람들이 자기생활에 너무 익숙해지고, 다른 사람들이 국회의원이라고 하면 보는 눈이 달라지고, 항상 선거에서 이길 수있다고 생각하니까 본연의 자세를 잊어버리는 거죠. 그래서 사람들의 신뢰를 잃는 것 같아요.

 

이영애_ 혹시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국회의원을 뽑을때 이런 것을 좀 보고 찍어라 하는 것이 있나요?

Michelle Steel_ 여기는 ‘Meet-and-Greet’라고 해서 지역에 가서 나는 이런 것을 할 것이고, 저쪽에서는 뭐를 원하니까 이걸 어떻게 조율하고,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다 하는 것들을 공개적으로 대화를 해요. 또 저 같은 경우도 제가 2006년에 선거운동을 할 때 아예 탐정을 고용해서 저에 대해서 다 찾아냈어요. 그래서 이걸 미리 밝히는 거예요. 제가 사람인 이상 모든 게 완벽하지 않잖아요. 그래서 나는 이런 게 모자르고, 내가 어떤 잘못을 해서 이런 기록이 남아 있다 하는 것을 미리 밝히는 거예요. 대통령이 누구를 임명할 때나, 자기가 정치를 하겠다고 하는 사람은 자기에 대해서 미리 찾아내서 그것을 밝히고 거기에 대해서 잘못했으면 잘못했다고 하고 들어가는 게 순서인데, 감추고 있다가 터지고 하는 한국과는 많이 다르죠. 또한국에서는 너무 개인적인 것을 끄집어내서 공격하는 일이 많은 것 같아요. 군대를 안 갔다거나 가족이 얼마를 가지고 있다 하는. 그게 조금 이상하더라고요. 그런 것보다는 정책에 대해서 좀 더 건설적인 논의를해야 하는데 파괴 적 인 논쟁을 하는 것 같아요.

 

 


 

이영애_ 이번에는 잘 좀 뽑도록 저희도 애쓰겠습니다. 연방 하원의원을 꿈꾸고 계신다고요?

Michelle Steel_ 사실 지금 슈퍼바이저가 된 지 1년밖에 안 됐는데, 솔직히 저 같이 양쪽 나라의 말을 하는 사람은 지역 정부보다는 나라대 나라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싶은데, 그렇게 하려면 연방에서 좀 더 그에 맞는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그걸 항상 원했어요. 저 같은 사람은 만약 젊은 사람들이 나와서 내가 뛰겠다고 하면 언제든 도와줄 각오는 하고 있지만, 아직 준비가 된 사람들이 많지가 않으니까. 일단 준비는 하고 있어요.

 

이영애_ 아직 젊으신데요(웃음). 그런 마음가짐이 한국에도 도움이 되는 일인 것 같습니다.

Michelle Steel_ 양쪽을 이해하고, 양쪽 나라의 말을 하니까요. 저 뿐만이 아니고 많은 1.5세들을 한국 정부에서 활용할 수 있어요. 그런데 한국의 정책이 그냥 단한번으로 끝나는 게 굉장히 많더라고요. 그 네트워크를 만들어서 한국 정부가 외교에 활용할 수 있는 사람들이 정말 많은데 대개는 한 번으로 끝나버리고 다른 정책이 오면 또 그걸로 끝나고. 그래서 연결되는 그런 고리가 하나도 없어요. 그런 게 걱정되는 거죠.

 

이영애_ 의원님께서는 한미FTA와 관련해서도 굉장히 많은 애를 쓰셨다고요?

Michelle Steel_ 그 당시에 미국 전역에서 정치인으로 선출된 사람들이 모두 모여서 서명을 했어요. 왜냐하면 한국과 미국과의 무역에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이라든지, 직업을 창출하는 것뿐 아니라 캘리포니아주만해도 한국인들이 많이 살거든요. 결국은 이 지역의 한국인들에게도 이익이 돌아오게 되는 거죠. 지금은 무역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하는데 가끔 문제가 생기면 제가 가서 그것들 해결하는 역할도 해요. 그런 것이 잘 해결되면 앞으로 더 활성화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영애_ 대한민국이 앞으로도 계속 발전하기 위해서는 의원님 같은 분이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의원님, 미국에서도 여성의 적은 여성인가요?

Michelle Steel_ 미국도 똑같아요. 여성의 적이 여성이고요. 여성이 제일 싫어해요. 저는 여자라고 해서 남자보다 못할 것 없고 사실 여자가 훨씬 월등하다고 봐요. 넓은 것도 볼 수 있지만 작은 것도 섬세하게 볼 수 있으니까요. 또 동등하려면 일에서부터 동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영애_ 엄마라는 역할 때문에 많은 여성들이 주저앉기도 하잖아요.

Michelle Steel_ 완벽하게 할 수는 없으니까 조금 나누고, 그래도 부족하다 싶으면 접고 들어가야 된다고 봐요. 밖에 나가서 일을 하면서 집에 들어가서 살림도 하고, 밥도 해다 바치고 그런 것은 잘 할 수 없다고 보는 거죠. 

 

이영애_ 대한민국의 정치가와 국민들에게 자랑스러운 한국인이기도 한데요. 한국의 국민과 공직자들에게 슈퍼바이저님의 마음을 전하는 말씀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Michelle Steel_ 한국의 정치인 분들은 선거 운동을 하면서 가진 마음을 버리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저 같은 경우는 항상 이야기하는 게 제가 머리가 커지려고 하면 신께서 딱 쳐요. 그래서 제가 계속 저를 낮출 수 있죠. 항상 아침에는 기도로 시작하고, 오늘은 이런 마음가짐으로 누구에게나 좋은 소리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사람이 되고, 빈 곳이 있으면 채우는 사람이 되어야 하겠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한국의 정치인들도 그런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한국 국민들은 제가 감히 뭐라고 조언을 못하지만 한국에 갈 때마다 받는 느낌이 전쟁터에 들어간 것 같아요. 너무 마음의 여유가 없고 각박한데, 마음의 여유로움을 갖고, 또 그런 사람을 뽑고, 이제는 그런 것들을 바꿀 때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이영애_ 잘 알겠습니다. 앞으로 하시고자 하는 일이 잘되고, 대한민국을 위해서도 일해 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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