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 스톰’이 몰려온다.
2017년은 쉽지 않은 해다. 비유하자면 퍼펙트 스톰이 몰려오고 있는데 엔진이 고장 난 조각배에 선장도 구명정도 보이지 않는 형국이다.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짙은 안개 속에서 길이 되어 줄 불빛은 어디에서 찾을수 있을까? 2017년은 정유년(丁酉年) 닭띠 해다. ‘치킨런’은 사전적으로는 ‘울타리를 둘러놓은 닭장’이라는 의미지만, 우리에게는 애니메이션영화로 널리 알려져 있다. 영화 <치킨런>에서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닭들이 ‘닭은 원래 날지 못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울타리 밖으로 탈출해 파라다이스에 도착한 것처럼, 2017년 대한민국도 혼돈과 정체의 울타리를 벗어나 새롭게 비상하기를 기원한다.
C'mon, YOLO! 지금 이 순간, 욜로라이프 : YOLO, You Only Live Once! 인생은 한 번뿐, 지금 하고 싶은 것을지금 하면서 살자! 고도성장기가 막을 내리고 저금리·저성장·저물가가 상시화하는 디플레이션 시대로 이행하면서, 자기지향적·경험지향적·현재지향적 ‘욜로 라이프’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미리미리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해결하는 타임커머스의 등장, 소셜 액티비티 플랫폼과 콘텐츠 크리에이터의 성장은 새롭게 시장을 바꾸는 욜로소비의 사례들이다.
Heading to ‘B+ Premium’ 가성비시대의 새로운 ‘B+ 프리미엄’ : 가격 대비 성능이 구매의 핵심 고려요인이된 가성비의 시대지만, 무조건 저가격이 먹히지는 않는다. 소비자는 가성비의 핵심을 저가격이 아니라 높은가치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기업 역시 단순히 가격을 낮춰 가성비를 확보하기 보다는, 프리미엄 가치를 제공하고 제 가격을 받는 방향으로 가성비를 추구하고자 한다. ‘B+ 프리미엄’은 단순한 고급화 혹은 럭셔리와는 다르다. 럭셔리가 브랜드의 역사성과 희소성에 근거한다면, ‘B+ 프리미엄’은 기존의 대중제품에 새로운 가치를 입혀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I Am the Pick-me Generation 나는 픽미세대 : 픽미세대는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자라난 모바일 원주민인 대한민국의 20대다. 뛰어난 역량과 스펙을 갖췄지만 순위대로 피라미드에 자리가 주어지는 어느 오디션 프로그램처럼, 선택(pick-me)을 받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하는 고단한 세대이기도 하다. 부족한 주머니 사정을 보완하기 위해 아끼거나 빌리지만 하루만이라도 즐겁게 보내야 한다는 현재지향주의자이기도 하며, 부모에게 경제와 생활을 의존하지만 기성세대가 주입하는 가치관은 단호히 거부하는, 역설로 가득한 대한민국 20대다. 이 ‘픽미세대’를 잡는 자가 2017년의 주인이 될 것이다.
‘Calm-Tech’, Felt but not Seen 보이지 않는 배려기술, 캄테크 : 캄테크란 일상 생활환경에 첨단기술을 보이지않게 내장해, 사람들이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을 뜻한다. 캄테크는 평소에는 그 존재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가 필요할 때 나타나 혜택을 주고 사용자에게는 자각되지 않는 것을 핵심 전략으로한다. 캄테크는 사실 유비쿼터스 컴퓨팅 이래 모든 기술의 지향점이었지만, 이제 인공지능, 센서, 네트워크, IoT, 뇌공학, 인지과학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의 눈부신 진보를 토대로 그 어느 때보다 인간지향적인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기술은 은밀할수록 편안해진다.
Key to Success: Sales 영업의 시대가 온다:빅데이터, 인공지능, O2O, 생체인식, 가상현실 등을 활용한 첨단마케팅의 시대에, 놀랍고도 당연한 역설이 나타나고 있다. 영업, 그중에서도 가장 원초적인 인적 영업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구매채널이 혁명적으로 다양해지고 상품정보가 손안에 넘쳐나게 됐지만, 오히려 소비자의 지갑 열기는 더욱더 어려워지고 있는 저성장기를 맞아, ‘진실의 순간’은 오직 사람이 만들어 낼 수 있기때문이다. 인정과 설득에 호소하는 관계의 영업이 아니라, 다양한 매체·접점·채널의 과학적 분석을 통한 영업의 과학화가 기업의 핵심역량으로 대두한다. 명심하라. 모든 사업이, 그리고 모든 인생이 영업이다.
Era of ‘Aloners’ 내멋대로 ‘1코노미’ : 개인주의적 사고방식의 확산은 다양한 1인 상품을 만들어내는데 그치지않고 새로운 경제학을 쓰고 있다. 이코노미가 아니라 소위 ‘일(1)코노미’의 등장이다. 자발적으로 혼자인 소비생활을 즐기는 얼로너(Aloner)들은 이제 새로운 시대의 파워 컨슈머의 자리를 꿰차고 있다. 가족 공동문화의산실이었던 거실이 공동화하고, 캥거루족·비혼족·딩펫족이 등장하는 등 공동체 문화를 대체하는 개인주의 시대의 문이 열렸다. 1인가구가 전체 인구의 1/4이 넘어 가장 보편적인 가구형태가 된 일코노미의 원년, 2017년에는 혼자 그러면서도 같이 소비하는 이중성으로 무장한 얼로너가 이끄는 변화의 물결에 주목해야 한다.
No Give Up, No Live Up 버려야산다, 바이바이 센세이션 : 정리하고 버리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하지만 이를더 이상 물질을 소유하지 않겠다는 무소유의 의미로 해석하는 것은 성급하다. 버리는 행위가 오히려 새로운물건을 구매하는 최적의 구실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새로 사기 위해, 그리고 새로 살기 위해 버리는 삶을 실천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이 역설적 현상을 ‘바이바이 센세이션’ 이라고 명명한다. 바이바이 센세이션은 결핍을 겪어본 적이 없지만 저성장기를 살아내야 하는 젊은 유목적 물질주의자들이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일일이 구매하기보다는 공유나 대여를 통해 그때그때 꺼내 쓰는 ‘삶의 클라우드’현상의 주역이 된다.
Rebuilding Consumertopia 소비자가 만드는 수요중심시장 : 공급자가 생산하면 소비자는 그중에 골라 구매하던, 한 번도 변하지 않았던 시장의 작동방식이 변곡점을 맞고 있다. 소비자지향적인 플랫폼이 발달을 거듭하면서 아무리 작더라도 수요가 존재하면 그것을 맞춰내는 수요중심의 경제가 가능해진 것이다. 모바일 온디맨드 서비스는 공유경제 메커니즘과 O2O 솔루션과 결합하면서 다양한 취향의 세분화된 소비자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이 새로운 경제가 공생의 가치를 실천할 수 있는 시장생태계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User Experience Matters 경험is 뭔들: 물건을 파는 것에서 경험을 파는 것으로 시장의 법칙이 바뀌고 있다. 소비자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제품과 개인의 감성을 자극하는 디자인을 개발하고, 서비스 이용자에게 기억에 남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No One Backs You Up 각자도생의 시대: 자연재해와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은 깊어 가는데, 정부의 문제해결능력을 신뢰하지 못하고, 국민들은 제각기 살아나갈 방법을 혼자 모색하고 있다. 각자도생의 엄혹한 시대다. 대통령 선출을 목전에 둔 2017년, 공동체의 비전을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