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8일 박근혜 대통령은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에서 열린 2016 지구촌새마을지도자대회 개막식에 참석해 새마을운동을 “근면, 자조, 협동의 정신과 ‘우리도 잘살 수 있다’는 자신감을 일깨워 농촌 현대화와 국가발전을 이뤄낸 정신혁명 운동”이라고 말했다. 맞는 말이지만, 여기에 덧붙여 여성대통령에게 말하고 싶은 것은 새마을 운동 중심에 ‘새마을부녀지도자’, 즉 ‘여성’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 달라는 것이다.
본인이 원장으로 일했던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국제교류팀 활동을 보면,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의 여성지도자들이 우리연구원에 요구한 것은 “우리는 금전적 지원보다 여성정책지원이 더 중요하다. 성인지예산,성별영향평가 등의 정책을 알려주고 그것을 어떻게 입법화하였는가 가르쳐 달라”는 것이었다.
이제는 새마을정신을 가지고 세계무대로 나아갈 때. 패러다임의전환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싶다. 즉, ‘신농촌개발 패러다임’이 아니라, 그들 국가의 ‘공업기술개발’로 나아가야 하며, ‘새마을정신’이 아니라 ‘새로운지구촌시민 정신’으로 나아가야 한다.이를 위해 개발도상국에 아낌없이 인적, 물적 지원을 해야 하며, 세계시민의 정신으로, 나의 일을 하는 자세로 일해야겠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원장 재직시절인 2014년 아프카니스탄의 남녀공무원들이 방문하였을 때, 국제교류팀에서 만든 ‘새마을 운동에서의 여성들의 활동 사례’를 발표하였다. 마을의 부녀자 20여 명이 농한기에 남자들이술 마시고 도박하는 자리에 함께 가서 금주와 도박금지를 요구하며 그 자리를 뒤엎은 사례를 발표하니 그들은 박장대소를 하며, 지금 아프카니스탄은 남자들이 술과 도박에 빠져 일을 하지 않는 것이 문제라 여성들에게 그와 같은 활동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분명히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새마을운동의 주도는 여성들이 하였다는 것이고, 남자들이 술과 도박을 자제하면서 농한기에도 가마니를 짜고 수익이 되는 일을 한 것이 원동력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남녀 모두 마을 근처 공장에서 주문 받은 물건을 만들면서 수입을 올렸다. 이제 지구촌으로 나가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각국의 형편에 맞추어 ‘여성들이 주도할 수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고, ‘공장을 건설해주어’ 수익을 올리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한편, 한국의 음주 문화는 과거의 농촌뿐 아니라 현재 우리 가정, 기업의 문제이고, 전 국민적 문제이므로 시급히 풀어야 할 과제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 우리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10월 초에 국무총리에게 공문을 보내 모든 공식석상에서 건배할 때 술 사용을 자제하고,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이나 운전을 해야 하는 사람을 고려하여 테이블에 주스나 물도 함께 비치할 것을 요구하였다.
음주로 인한 각종 사건 사고가 커다란 사회적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경찰청 통계에 의하면 2015년 한 해 동안 음주교통사건은 2만4399건, 사망자수는 583명, 부상자수는 4만2880명이다.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중 음주로 인한 것이 10%라고 하니 심각한 수준이다. 연일 뉴스에서 음주 내지과음으로 인한 교통사고, 살인, 성폭력 사건을 접하며 우리 사회의 잘못된 음주문화의 문제점을 강력히 지적하고 음주문화의 개혁을 요구하며,공직사회에서 솔선수범을 기대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