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을 향한 김해시의 발걸음이 거침없다. 기후위기 대응, 탄소 저감, 도시열섬 완화, 시민 건강 증진을 목표로 한 일련의 정책이 도시 전역을 녹색으로 물들이고 있다.
‘기후안심도시 김해’를 비전으로 내건 김해시는 에너지 절감형 기반시설 확충에서 생활권 녹지 확대, 시민참여형 녹화운동까지 전 부문에 걸쳐 ‘숨 쉬는 도시’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산업도시의 체질을 바꾸는 녹색 인프라
김해는 전통적으로 제조업 중심의 산업도시였다. 하지만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의 부담이 커지면서, 도시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김해시는 산업단지 내 도로변과 공장 주변 유휴지를 활용하여 ‘기후대응 도시숲’을 단계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이 사업은 환경부의 ‘기후대응기금 국비보조사업’으로, 도심 내 생활권과 산업단지 주변의 유휴공간을 숲으로 전환해 도시 전체의 생태 순환망을 복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까지 조성된 면적은 총 17.4ha(21개소)로, 누적 사업비만 171억 원에 달한다.
2019년 : 골든루트 산업단지(1.4ha)
2020년 : 덕암산단·내삼완충녹지·금관대로(2.0ha)
2021~2022년 : 장유IC·남해고속도로변·대청IC 등 12개소(8.8ha)
2023~2024년 : 서낙동로, 김해대로(1.5ha)
2025년 이후 : 서김해IC·초정IC·국도14호선 시민의숲(3.7ha 예정)
특히 산업단지와 도로변 등 미세먼지 노출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숲을 조성함으로써, 녹지의 ‘기후안전망’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미세먼지와 폭염에 맞선다
도시숲은 단순한 조경이 아니다. 기후위기로 인한 도시열섬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김해시는 도심 내 대규모 그린존을 통해 여름철 평균기온을 최대 2~3℃ 낮추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2022년부터 본격화된 남해고속도로변·주촌교차로·율하 일원 도시숲은 차량 통행이 많은 주요 간선도로 인근 공기질 개선에 기여하고 있으며, 2023년 조성된 서낙동로·국도14호선변 도시숲은 도심의 공기순환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미세먼지 저감과 탄소 흡수량 증대를 동시에 달성하며,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대표적 기후대응 숲으로 평가된다.
도시 전체로 확산되는 녹색 네트워크
김해시는 도시숲의 기능을 산업단지와 도로변을 넘어 생활권 전반으로 확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도시바람길숲’이다. 산림에서 발생하는 맑은 공기를 도심으로 유입시켜 공기순환을 유도하는 이 사업은 2022~2026년 동안 총 200억 원이 투입된다.
또한 도시숲 조성에 그치지 않고 시민참여형 도시녹화운동, 도시숲 사랑 캠페인 등을 운영하며 시민이 직접 나무를 심고 가꾸는 문화로 확산시키고 있다. 또한 생활권 주변의 유휴부지, 공한지, 도시경관 저해공간을 활용해 ‘생활권 숲’을 확충 중이다.
홍태용 김해시장은 ‘도시공원위원회’를 출범시켜 공원녹지 분야의 정책 심의·자문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사업의 전문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고, 시민 의견이 반영되는 녹지정책 체계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숲은 도시의 가장 오래된 인프라이자, 가장 새로운 기후대응 전략이다. 김해시는 산업단지와 도심, 생활권 구석구석에 숲을 심으며, 그늘 하나에도 의미를 담고 있다. 이제 김해의 녹색 전환은 행정의 과제가 아니라 시민의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
[지방정부티비유=한승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