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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미래일자리주식회사, 지속가능한 자립형 일자리 체계를 구축하다 [지자체 포커스]

70세까지 일자리 보장...최저임금보다 많은 생활임금 지급
서울숲카페 등 사업 다각화로 예산 의존도 크게 낮춰

서울 성동구가 ‘성동구미래일자리주식회사’를 만들어 카페 등을 운영하며 어르신과 중장년 여성들에게 다양한 일자리를 제공, ‘성동형 맞춤 일자리 창출’ 평을 들으며 전국 지자체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17년 6월 설립된 성동구미래일자리주식회사는 공공성과 수익성을 두루 확보하며 서울숲 카페를 5호점까지 늘려 운영하고 있으며 편의점 등을 합쳐 8개의 매장을 통해 연매출 7억6천여만원, 영업이익 1억여원을 올려 성공적인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7대 구정 목표 중 더 따뜻하게 포용하는 복지를 강조하며 촘촘한 맞춤형 복지 정책들을 발굴·시행하고 있다”며 특히 “노후가 행복한 도시는 노인일자리가 많은 도시일 것이며, 건강한 100세 시대를 위해 어르신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직원 중에는 출산과 양육, 가족 돌봄 등으로 퇴직한 비취업 여성도 많아 ‘성동미래일자리주식회사’는 초고령·경력단절 사회 문제를 지역 중심 사업으로 해결하며 ‘수익성’과 ‘공공성’ 두 축을 견고하게 다진 모범적인 지방 거버넌스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카페·편의점 등 8개 매장 운영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서정희 영업지원팀장은 월간 지방정부와 인터뷰에서 “성동미래일자리주식회사는 서울 성동구 곳곳에서 많은 일자리를 창출·제공하고 있다. 자체 수익사업 운영으로 ‘서울숲카페’ 1호점을 시작으로 5호점까지 개장했고, ‘서울숲분식’과 용비교 부근 용비쉼터 매장(편의점) 등 총 8개의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올해 5월 말 기준으로 전체 매장의 매출총액은 7억6천600여만 원, 영업이익은 1억 2백만 원을 달성했고, 신규 사업으로 성동청년 창업이룸센터에 6호점 서울숲카페를 8월 초에 개장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성동미래일자리주식회사는 성동구가 전체 사업 자본금의 70%를 지원하고, 지역 주민·법인이 30%를 출자한 주식회사 형태로 설립돼 공공성에 기반한 수익 사업을 전개하여 지속 가능한 자립형 일자리 체계를 구축해 오고 있다.


기존 고령자친화기업의 경우 정부 지정 노인일자리지원기관인 시니어클럽이나 일반기업 형태가 대부분이나 성동미래일자리주식회사와 같은 지자체 출자 기관은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독창적인 형태로 많은 지자체의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다.


구청이 주도하되, 지역 사회 참여로 안정적 자본 구조를 마련했고 사업 다각화로 지속적으로 예산 의존도를 완화해 나가고 있다. 또한 성동구의 지역돌봄 통합지원체계, 스마트헬스케어센터 등 획기적인 고령화 정책과 시너지를 이루며 눈부신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이익잉여금은 체육·문화사업 지원
또한 회사 정관에 따라 회사 이익잉여금의 일정 금액을 지역사회 환원, 사업 재투자, 직원 복지 등에 활용하고 있으며 2025년에는 기부금 활용 공모사업을 진행하여 총 6개 기관에 기관당 1천만 원을 기부해 체육, 문화, 복지사업 등을 지원했다. 향후 필수노동자 지원을 위해 성동구 필수노동자지원 기금에 1억 원을 기부할 계획이다.


특히 성동미래일자리주식회사의 근무 유연성과 복지, 생활 안정성 기여는 주목할 만하다. 어르신 건강을 고려한 하루 4시간 격일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건강만 유지된다면 70세까지 고용을 보장한다. 15시간 이상 근무자의 경우 4대 보험을 적용하고 15시간 미만 시간제 근무자에게도 산재·고용보험을 제공한다.

 

명절 상품권, 근무복을 제공하며 무엇보다 2025년 최저임금인 10,030원보다 높은 생활임금 11,779원을 지급한다. 서울시가 확정한 생활임금 기준을 적용받을 경우 월급으로 환산하면 246만1,811원(1주 40시간 근무, 월 209시간 기준)을 받을 수 있다.

 

컨테이너 단지 서울숲카페 1호점, 지역 핫플로 자리잡아
성동미래일자리주식회사는 설립 초기 40명에서 현재 어르신, 경력단절 여성 포함 252명으로 규모가 크게 성장했으며 누적 채용인원도 5월 현재 620명을 돌파했다.


성동미래일자리주식회사는 서울의 센트럴파크로 불리는 서울숲에 대규모 카페를 운영 중이다. 서울숲역 3번 출구 방향에 위치한 서울숲카페 1호점의 경우 ‘언더스탠드에비뉴’ 컨테이너 단지 내 자리하고 있다.


역과 가까워 접근성이 뛰어나고 인근에 서울숲이 있어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파란색 컨테이너 건물 1층에 카페와 함께 분식점을 운영하고 있었으며, 감각적이고 세련된 인테리어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현장에선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MZ세대들의 모습도 카페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사업의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강대규 과장은 “서울숲 1호점은 평일, 주말할 것 없이 늘 사람들이 붐빈다. 앞으로 K-POP을 활용해 한류 중심 문화 공간으로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카페 내외부에 광고 시설물을 설치하여 지역 문화 예술 발전에 기여하고 인지도를 높이려 한다”라고 전했다.

 

 

현장 근무자 “돈도 벌고 건강 되찾아”
서울숲카페에 근무하고 있는 서순정 매니저는 카페 운영에 필요한 전반적인 시스템을 관리하고 있다. 조리에 필요한 식자재를 직접 주문하고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며 근무자의 스케줄 관리와 손님 응대까지 도맡고 있다.


“50대가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는 게 쉽지 않았어요. 이렇게 일자리를 갖게 되어 삶의 활력소가 되고 있습니다.”고말하며 “원래 제가 긍정적이고 밝은 성격이어서 사람들과 대화하며 소통하기를 좋아해요. 시니어 근로자들과 함께 일하는 것도 즐겁고, 카페에 오시는 손님들도 하나같이 친절하여 여기서 계속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라고 유쾌하게 인터뷰에 응했다.


또한 현장 근무자 김 모씨는 “나이 든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두려움이 앞서고 선뜻 용기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현장에 나와서 일을 하다 보니 더 건강해졌고, 생활에 보탬이 될 수 있어 하루하루가 즐겁고 보람있다”고 전했다.


성동미래일자리주식회사의 전체 직원 중 3년 이상 근속자 비율은 40%로 94명, 5년 이상 20% 46명, 정년(70세)까지 근무하다 퇴직한 직원 10% 63명에 이른다. 아울러 공공 의무 고용률 3.8% 대비 장애인 고용 비율을 5.3%로 높여 사회적 포용 가치까지 창출해 내고 있다.

 

성동미래일자리주식회사는 지방정부가 주도하되, 민간이 함께하고, 주민이 주체가 되는 진정한 ‘지방 거버넌스 기반 사회적경제’의 새로운 길을 연 사례로, 전국적 확산 가치가 충분하다고 평가될 수 있다.

 

수익성·공공성 모두 확보 새 모델로
현장을 돌며 사업을 소개했던 강대규 과장은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 우리 회사의 모델을 밴치마킹하기 위해 방문하고 있는데 공무원이 쉽게 이해할 수 없는 구조의 회사를 모범적으로 운영하는 것 같다는 칭찬을 받을 때마다 성실하게 일하고 계시는 회사의 근로자분들께 감사하다.”며 사업 성과의 공을 돌렸다.

 

 

또한 “일자리 사업이 점점 커지며 한 분, 한 분 직원 분들을 챙기지 못해 죄송스럽고 아쉽다.”며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더불어 간담회 및 개별 고충 상담을 통해 어르신들이 더 행복하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지방정부티비유=한승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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