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을 밝히는 ‘시네마’ 도시인 힐링되는 ‘천국

어찌 무주의 6월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나...12회 무주산골영화제 6월5일 개막 닷새 향연

충청을 어깨로 받치고 영호남을 양팔로 아우르며, 삼남 틈새에 폭 박혀 있지만, 소백산 줄기에 기대 그러나 반딧불이처럼 환한 얼굴로 반짝이는 고을. 뉴스에도 잘 안 나오고 대처와는 큰 인연이 닿지 않아 그저 그런, 평범하다 못해 구석진 산골. 일 년 내내 느슨해져 있는 대도시와의 끈이, 6월이면 돌연 팽팽해진다. 산골영화제가 열리면 무주는 ‘시네마 천국’이 되고 힐링의 도시가 된다. 벌써 12년째. 무주는 올해도 어김없이 6월을 기다리고 있다. 영화를 사랑한다면 어찌 6월의 무주를 기다리지 않을 수 있을까.

 

아름다운 자연과 산골 소도시의 낭만이 어우러지는 무주산골영화제가 6월 5일 개막, 5일간 ‘영화 속 세상’을 펼친다. 해마다 성장 가능성을 증명하며 올해로 12회째 맞는 무주산골영화제는 국내 모든 영화제 가운데 관객들이 가장 방문하고 싶어하는 영화제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창(窓), 판(場), 락(樂), 숲(林), 길(路) 5개 섹션의 영화 ‘맛집’

 

수많은 관객을 산골 무주까지 오게 하는 매력으로는 단연 독보적 프로그램과 수준 높은 부대행사가 꼽히고 있다. 올해 특징은 창(窓), 판(場), 락(樂), 숲(林), 길(路) 등 상영 영화를 분야에 따라 5개 섹션으로 나누었다는 것. 창(窓)은 한국장편 경쟁부문으로 독립영화 수작 9편이 경쟁한다. 판(場)은 최근 영화 흐름을 조망하는 국내외 영화가 상영된다. 최신 국내외 영화, 최신 재개봉작, 미개봉 해외영화, 베리어 프리 영화 등이 선을 뵌다. 락(樂)은 고전영화로 가족이 함께 보기에 적당하다. 덕유산 일대에서 펼쳐지는 숲(林)섹션은 외지 관객이라면 놓칠 수 없는 영화들로 꾸며져 있다. 필름영화, 음악영화, 가족 애니메이션 영화 등이 상영된다. 길(路) 섹션은 한국영화와 한국 애니메이션이 주를 이룬다.

 

7개 상영관에서 상영되는 영화는 21개국 96편(9회 29개국 95편, 10회 31개국 110편, 11회 29개국 88편)이다. 개막식은 무주등나무운동장에서 열리며 실내 상영관은 예체문화관 다목적홀, 무주산골영화관, 전통생활문화체험관, 군민의 집이며 야외 상영관은 등나무운동장, 한풍루, 덕유산국립공원 대집회장이다.

 

 

개막작은 영화 공연 음악 춤 등 콘텐츠 결합 ‘하이브리드’형

 

올해 개막작은 기대해도 좋다. 조직위 측은 그동안 유지해왔던 고전영화 상영이나 라이브 연주 결합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올해는 영화와 음악의 다양한 조합과 변주를 통해 무주산골음악제만의 새로운 전통을 만드는 계기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그래서 낙점된 개막작은 ‘한국이 싫어서. 장건재 감독 연출에 고아성이 주연으로 나서는 이 작품은 기존 작품 활용에 그치는 게 아니라 무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만든 후 음악과 결합해 콘텐츠를 강화했다는 게 조직위 측 설명이다. 영화와 공연, 영화와 음악, 영화와 춤 등 다양한 문화예술 콘텐츠를 결합, 신선한 하이브리드 개막작을 선뵌다는 계획이다. 개막식은 6월 5일 오후 6시30분 무주등나무운동장에서 열린다. 무주군민합창단과 국악예술단 시엘의 공연이 펼쳐지며 배우 박철민과 김혜나가 사회를 맡는다.

 

해외감독 특별전과 배우 고민시 특별전

 

무주셀렉트 동시대 시네아티스트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해외 감독 특별전에서는 이탈리아 감독 알리체 로르바케를 만날 수 있다. 1981년생인 알리체 로르바케르는 2011년 칸영화제에 천상의 육체로 감독주간 초청을 받으며 이름을 알렸고 2014년 더 원더스로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2018년 행복한 라짜로로 칸영화제 각본상을 연이어 수상하며 각광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카메라’로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받았다. 넥스트 액터 개념의 배우 특별전에는 고민시가 선정됐다. 2018년 마녀에, 지난해에는 밀수에 출연했다 .

무주산골영화제 조직위원회 측은 한국어 더빙이나 한국영화 비중을 늘려 관객의 호응과 몰입도를 높였으며 어린이 관객을 위한 공연 영화 등을 더욱 다채롭게 꾸몄다고 밝혔다.

 

 

토킹 시네마, 영화의 듣는 맛보는 특별한 시간

 

영화계 최고 전문가들이 영화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들려준다. 해를 거듭하며 인기를 끌고 있어 올해는 3일간 매일 3회씩 모두 6차례 열린다. 또 신작 한국영화를 상영하는 판(場)섹션에서는 영화 상영 후 제작진과 관객과 대화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 영화 제작 뒷얘기를 진솔하게 들을 수 있다. 3일간 매일 1회. 또 어린이 관객과 가족 관객을 위한 야외 어린이 전용관 ‘키즈스테이지’에서도 다양한 영화와 공연을 접할 수 있다. 등나무운동장에서 펼쳐지는 뮤지션들의 공연도 즐거운 볼거리다. 이무진, 10CM, 카더가든 등이 나선다.

 

등나무운동장과 실내 상영관 유료화

 

등나무운동장을 제외한 야외 프로그램은 올해도 모두 무료다. 다만 무료와 유료 공간을 효율적으로 분리해 행사를 안정적으로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무주군민 전체 행사도 무료다. 특히 유료화에 따른 온라인 예매 시스템 문제를 보완해 관객 불편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지방정부티비유=티비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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