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 제천시는 산림이 풍부한 도시지만, 분지형 지형 특성으로 여름철 열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대기가 정체되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 폭염과 미세먼지가 동시에 나타나는 환경 속에서 제천시는 도시숲을 단순한 녹지 확충이 아닌, 도시 체질을 바꾸는 핵심 정책으로 선택했다.
제천시는 미집행 공원구역과 도심 유휴지, 산업단지 인접 지역, 학교·공공시설 주변 등 시민 생활권 전반에 도시숲을 확장해 왔다. 숲은 더 이상 외곽의 경관 요소가 아니라, 도심 한가운데서 기후와 일상을 조정하는 기반시설로 기능하고 있다.
폭염·대기정체에 취약한 분지형 도시의 해법
분지형 도시이자 도심 포장면이 집중된 제천에서 폭염과 열섬 현상은 시민 건강과 생활환경에 지속적인 부담으로 작용해 왔다.
도시숲은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보완하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평가된다. 여름철 평균기온 대비 3~7℃ 낮은 기온을 유지하며 도심 내 그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미세먼지 평균 25.6%, 초미세먼지 평균 40.9% 저감 효과를 통해 대기질 개선에도 기여한다.
특히 시멘트 공장과 산업단지가 인접한 제천의 산업 구조를 고려할 때, 도시숲은 오염을 완충하고 공기 흐름을 조절하는 전략적 기반이다.
산업단지·주거지·학교를 잇는 생활권 도시숲
제천시 도시숲 정책의 핵심은 ‘생활권 접근성’이다. 숲은 멀리 있는 공원이 아니라, 시민의 일상 동선과 맞닿은 공간에 조성됐다.
왕암1·2산업단지와 제3산업단지 일원에는 약 4만6천㎡ 규모의 기후대응 차단숲이 조성돼 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열과 오염물질을 완화하고 있다. 미니복합타운과 고암지구에도 대규모 차단숲이 들어서며 주거지와 산업시설 사이의 녹색 완충축을 형성했다.
미당·강저·신월동 일대에는 생활환경숲이, 하소동과 천남동에는 산림공원이 조성돼 도심 속 휴식과 녹색 경관을 제공하고 있다. 장락·중앙·홍광·동명초 등 학교 주변에는 자녀안심그린숲이 조성돼 통학 환경 개선과 정서적 안정 효과를 높이고 있다.
일상으로 확장되는 녹색 인프라
도시숲은 점차 일상의 공간으로 스며들고 있다. 장평천과 하소천을 따라 조성된 하천형 숲을 비롯해 청소년수련관, 교육지원청, 생활문화센터 주변의 소규모 숲, 세명대와 도심 광장, 시청 옥상과 실내 정원까지 녹색 공간은 다층적으로 확장되고 있다.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조성된 도시숲은 총 30개소, 약 13만㎡ 규모다. 대규모 숲과 생활숲이 결합되며 도시 전반에 촘촘한 녹색 결을 형성하고 있다. 이는 하나의 대형 공원이 아닌, 도시 전체를 덮는 분산형 녹색 전략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도시 전체를 하나의 ‘기후 정원’으로
제천시는 이제 개별 숲 조성을 넘어 연결과 흐름을 중심에 둔 도시숲 전략으로 방향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약 81억 원을 투입해 18개소의 도시숲을 조성한데 이어, 2026년 도시 바람길숲 조성사업 공모에 선정되며 향후 4년간 220억 원 규모의 대형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도시 바람길숲은 산림에서 생성된 차고 맑은 공기를 도심으로 유입시키는 구조로, 분지형 도시 제천의 기후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사업이다. 기존 공원과 산림, 하천, 생활권 숲을 하나의 녹색 축으로 연결해 도시 전체가 숨 쉬는 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김창규 제천시장은 “도시숲은 제천 도심 문제를 가장 친환경적으로 해결하는 핵심 수단”이라며 “도시 전체를 하나의 큰 정원으로 조성해 시민 삶의 질을 높이고, 기후 위기 시대에 지속가능한 도시 기반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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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지금 이 도시는 제천시의 도시숲 정책은 환경 개선을 넘어 도시의 경쟁력을 재편하는 전략으로 진화하고 있다. 숲은 시민의 건강과 일상을 지탱하는 기반이자, 휴식·관광·도시 이미지를 함께 끌어올리는 도시의 핵심 자산이다. 제천은 이제 숲으로 도시의 가치를 말하고 있다. |
[지방정부티비유=한승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