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통합특별시 강진군 병영면의 빈집과 폐창고가 지역의 자산으로 변하고 있다. 강진군은 이어 도시재생 성과를 정책답사 ‘강진정답’과 연결해 생활인구와 지역소비를 늘리고 있다. 빈집의 변신, 사람과 일자리를 불러오다 병영면 도시재생은 방치된 공간을 주민의 삶과 경제활동이 이뤄지는 장소로 되살리는 데서 출발했다. 정비한 빈집 일부는 독채형 숙박시설인 ‘마을호텔’로 조성했다. 흩어진 숙소를 통합 체크인센터와 연결해 마을 전체를 하나의 호텔처럼 운영하는 방식이다. 빈집을 활용한 ‘4도 3촌 병영스테이’는 관계인구를 정착인구로 연결하는 정책 실험이다. 참여 청년들은 일정 기간 병영면에 머물며 지역을 이해한 뒤 음식점과 양조장, 디자인 분야에서 창업했다. 빈집 정비에 체류와 창업 지원을 결합해 새로운 주민과 일자리, 지역 콘텐츠를 함께 만든 것이다. 폐양곡창고는 ‘하멜양조장’으로 탈바꿈했다. 강진산 쌀귀리와 지역 농가의 딸기·매실을 맥주와 특산주로 상품화해 유휴시설 재생을 농산물 부가가치와 청년 일자리로 연결했다. 하멜촌맥주를 내세운 하맥축제에는 지난해 7만 5,000여 명이 찾아 도시재생의 효과를 지역 관광으로 확장했다. 도시재생을 정책관광으로 바꾼 ‘강진정답’ 강
쇠퇴한 도심을 성장거점으로, 도시재생 혁신지구 공모 국토부, 산업·주거·생활서비스를 결합한 국가시범지구 1개소에 5년간 국비 최대 250억 원 지원 국토교통부가 「2026년 하반기 도시재생사업 혁신지구 공모」를 추진한다. 도시재생 혁신지구는 인구와 사업체가 감소하고 노후건축물이 늘어난 쇠퇴지역에 산업·상업·주거·복지·행정 기능을 복합적으로 배치해 지역의 새로운 성장거점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신청 주체는 특별시장·광역시장·특별자치시장·특별자치도지사와 시장·군수 등 도시재생전략계획 수립권자다. 전국에서 국가시범지구 1개소를 선정하며, 사업 기간 5년 동안 국비 최대 250억 원을 지원한다. 다만 사업 타당성과 예산편성의 적절성 등에 따라 실제 지원액은 달라질 수 있다. 대상지는 인구 감소, 총사업체 수 감소, 노후건축물 증가 등 쇠퇴지역 요건 가운데 두 가지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산업·상업·주거 등 두 가지 이상의 기능을 집적할 필요가 있어야 하며, 사업 대상지에 대한 사용 권원도 확보해야 한다. 주민 공청회와 지방의회 의견 청취, 관계기관 협의 등 사전 행정절차 역시 신청 전에 이행해야 한다. 국비는 도로·공원·주차장·공동이용시설과 생활SOC, 지방정부가 설
개발에서 밀려난 집, 정책의 중심으로 도시를 바꾸는 힘은 철거와 신축에만 있지 않다. 오래된 집 한 채를 안전하고 따뜻하게 고치는 일도 도시의 미래를 바꾼다. 수원특례시 ‘새빛하우스’는 개발에서 소외된 노후 저층주거지에 공공의 지원을 더해 주거복지와 도시재생, 지역경제를 함께 살리는 ‘수원형 집수리 정책’이다. 수원 저층주거지의 평균 건축연한은 31.7년이다. 수원화성 주변 규제와 군공항 비행고도 제한, 정비사업 해제 등으로 개발이 어려운 지역에는 낡은 집이 밀집해 있다. 집중호우와 한파에 취약하고 에너지 효율도 낮지만 주민이 공사비를 감당하기는 쉽지 않다. 수원시는 이 사각지대에 ‘집수리’라는 현실적 해법을 놓았다. 공사비 90% 지원, 주거안심망 확대 2023년 시작된 새빛하우스는 집수리지원구역 내 20년 이상 된 단독·다가구·다세대·연립주택을 대상으로 성능·경관 개선, 전기공사, 재해방지시설 설치를 지원한다. 총공사비의 90% 범위에서 단독주택은 최대 1,200만 원까지 지원한다. 지원구역도 44개 동 가운데 38개 동으로 넓혀 준주거지역과 자연취락지구까지 정 책의 문을 열었다. 지원금보다 강한 ‘원스톱 시스템’ 새빛하우스의 힘은 단순한 보조금에 머물지
좀 야위었다. 말 한마디, 걸음 하나까지 조심스러워지는 시기다. 높아진 인지도에 대통령의 평가까지 더해졌으니, 황소도 버티기 힘들다는 ‘6·3의 무게’가 느껴진다. 살이 눈에 띄게 빠졌다는 말에 그는 웃으며 말했다. 새벽 4~5시에 하루를 시작해 현장을 돌고, 주민의 이야기에 답하는 시간이 쌓인 결과다. 정원오의 변화는 말이 아니라 몸에서 먼저 드러난다. 성동에서 그는 시민의 ‘생활이 달라지는 행정’을 증명해왔다. 수십 년 묵은 숙원을 하나씩 풀고, 불편을 끝내는 과정에서 신뢰는 체감으로 쌓였다. 성동 주민 만족도 92.7%. “연락하면 해결된다”는 말이 일상이 됐다. 성수동의 변화 역시 관이 앞서기보다 시민과 기업의 가능성을 키운방식이었다. 공공 셔틀버스, 생활 인프라 개선, 조직을 움직이는 원칙까지 정원오의 행정은 늘 실행으로 답해왔다. 이 성과는 중앙에서도 주목받았다. 이재명 대통령이 성동의 정책을 높이 평가한 배경에는 현장에서 이미 검증된 실행력이 있다. 뉴욕시장의 돌풍처럼, 성동에서 확인된 변화의 방식이 서울에서도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요즘, 시민들 사이에서 그의 이름이 입에서 입으로 오르내린다. 유명한 정
경주시 황오·성동동 일대, 이른바 ‘황촌’은 경주역 동편에 위치한 오래된 역무원 관사촌이다. 일제강점기 철도 개설과 함께 형성된 이 지역은 철로와 문화재 보호구역 사이에 놓이며 오랫동안 개발의 사각지대에 머물렀다. 전체 건축물의 대부분이 40년 이상 된 노후 주택이었고, 좁은 골목과 빈집 증가는 지역 쇠퇴를 가속화했다. 경주시는 이 지역의 문제를 단순한 물리적 노후가 아닌, 지속적으로 작동할 경제 구조의 부재로 진단했다. 그리고 도시재생의 해법을 ‘시설 조성’이 아닌 운영 모델의 전환에서 찾았다. ‘마을호텔’이라는 도시재생 해법 황촌 도시재생의 핵심은 커뮤니티 기반 관광(CBT:Community Based Tourism)을 적용한 ‘마을호텔’ 모델이다. 이는 하나의 숙박시설을 짓는 방식이 아니라, 마을 곳곳의 빈집과 빈방을 객실로 활용하고, 도시재생 거점시설을 로비·부엌·커뮤니티 공간처럼 기능하도록 연계하는 구조다. 숙박, 식음, 세탁, 청소, 시설관리까지 주민이 조합원으로 참여해 역할을 나누고, 관광 수익이 특정 사업자에 집중되지 않고 마을 전체로 순환되도록 설계했다. 특히 도시재생활성화계획에 따라 마을기업이 운영하는 외국인관광도시민박업에 한해 내국인 투숙
빈 점포와 노후 건물이 늘며 원도심 침체의 상징으로 불리던 충북 충주 ‘관아골’이 청년 창업과 문화 콘텐츠를 기반으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 한때 청년 발길이 끊겼던 골목이 최근 몇 년 사이 ‘일하고 머무는 공간’으로 재편되며 도시재생의 현장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방문객 규모는 2022년 약 1만 명에서 2023년 3만 명대로 늘었고, 2025년 현재는 연간 5만 명 이상이 찾는 공간으로 성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골목 내 청년 점포도 30여 곳으로 확대됐으며, 공실률은 초기 30%대에서 10%대 중반으로 낮아졌다. 관아골 변화의 특징은 점포 몇 곳을 늘리는 방식이 아니라, 골목 전체를 하나의 콘텐츠 공간으로 기획했다는 점입니다. 카페·공방·콘텐츠 스튜디오 등과 함께 마켓·문화행사가 정기적으로 열리면서 방문 목적이 분명해지고 체류 시간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단순 소비 상권을 넘어 생활형 골목 경제로 기능하기 시작했다는 평가도 뒤따른다. 운영 방식에서도 ‘경쟁’보다 ‘협업’이 핵심으로 꼽힌다. 협동조합과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기획·운영·홍보 부담을 나누는 구조가 형성되며, 청년 창업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장기 운영 가능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방치된 빈집과
평창군이 주민주도 도시재생의 새로운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단순한 환경 정비를 넘어 마을을 가장 잘 아는 주민이 직접 관리의 주체가 되는 구조를 설계한 것이다. 군은 ‘마을관리사 기초교육’을 통해 전문 인력 양성을 본격화하며, 노후 농촌의 주거환경‧안전‧관리 공백 문제를 행정 중심의 단기 대응에서 주민 중심의 지속 체계로 전환하고 있다. 마을의 문제를 가장 잘 아는 사람, 주민 전문가의 탄생 마을관리사는 에너지 자립, 탄소중립, 자원순환, 집수리, 목공, 골목길 안전관리 등 실생활 중심의 문제를 해결하는 생활 기술자이자 마을 관리자다. 평창군은 4년간 20명 이상의 전문가를 육성하고, 도시재생센터·지속가능발전협의회·목재문화체험관 등과 연계해 교육·실습·현장 프로젝트를 운영한다. 이를 통해 주민이 마을 현안을 진단하고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실무 중심의 기초 교육, 주민 참여가 만든 첫 성과 지난 10월부터 1달간 운영된 기초교육은 주민 참여 도시재생의 실질적 출발점이었다. 조경·수목 관리, 전기·목공, 외벽 도색, 방충망 교체, 단열·동파 방지 등 일상 문제 해결 기술을 실습 위주로 진행되었으며 참여자들은 직접 마을을 손보는 과정에
경북 영천시가 ‘2025 대한민국 도시·지역혁신대상’ 지역상권활성화 부문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외형 중심의 재생이 아닌 ‘시민이 주도하는 도시 회복 모델’을 제시하며 침체된 원도심을 공동체·창업·문화의 공간으로 되살려냈다는 평가다. ‘P. L.. A. N’ 전략으로 세운 영천형 재생모델 영천시는 도시재생을 하나의 시민 생태계로 전환하기 위해 ‘P.L.A.N’이라 불리는 4단계 지역상권활성화 전략을 완성했다. ▪ Prepare(준비): 주민공모사업, 역량강화교육, 마을해설가 양성 ▪ Link(접속): 지역조직과 공동체의 네트워크 확대 ▪ Action(활동): 로컬창업아카데미, 팝업스토어, 공모사업 운영 ▪ Network(연결): 대학·기업·단체와 협력, 선순환 구조 구축 행정 중심이 아닌 ‘시민 참여형 자립 구조’를 만드는 데 초점을 두었고 그 결과, 영천은 도시재생을 통해 상권과 문화, 주민의 삶을 함께 변화시키는 모델을 만들어냈다. 완산동, 예술과 상권이 만난 활력의 중심 완산동은 영천 도시재생의 출발점이자 상징적인 공간이다. ‘완산뜨락 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을 중심으로 예술과 청년 창업이 공존하는 도시로 변모했다. 거점공간인 ‘별무리 아트센터
어느 회사의 식구가 줄어들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그렇다면 그 회사 식당에 음식을 더 많이 차려야 할까, 아니면 더 적게 차려야 할까? 더불어민주당 사법개혁특별위원회가 20일 대법관을 현행 14명에서 26명으로 늘리는 개혁안을 발표했다. 여야를 막론하고 수도권 주택공급을 확대하고, 복지와 연금까지 늘리겠다는 정책도 연이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인구가 줄어드는 대한민국에서, 이러한 ‘확장 정책’은 과연 시대의 흐름에 맞을까? 대한민국은 이미 축소 사회에 들어섰다. 2020년 인구 자연 감소가 처음으로 시작된 이후, 그해 약 3만 3천 명이 줄었고 작년에는 약 11만 명이 감소했다. 문제는 이 감소 속도가 앞으로 더 빨라질 것이라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의 방향을 결정하는 리더들은 여전히 ‘확장 사회’를 살아온 세대의 사고방식에 머물러 있다. 이들은 부와 혜택이 끊임없이 확장되던 시기를 몸으로 경험했다. 인구가 늘고, 경제가 성장하며, 모두가 더 많은 것을 누릴 수 있었던 시대다. 그렇기에 ‘축소’라는 개념을 정책의 출발점으로 받아들이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이번 글은 현재 사회의 여러 논쟁적 이슈를 통해, ‘축소 사회’ 속에서 여전히 확장을 꿈꾸는 세
산비탈 위용을 과시하는 리조트 건물들의 아래 골짜기. 한 읍내가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한때 인구 7만 명의 큰 도시였던 이곳은 지금은 5,000명도 채 되지 않는 작은 마을입니다. 탄광 경기가 한창일 무렵에는 개도 만 원짜리지폐를 물고 다녔다고 합니다만, 30년 전 석탄합리화사업이 시작되면서 아주 급속하게쇠락하게 된 것입니다. 젊은이들은 모두 마을을 떠났고 간신히 남아 있는 골목들 안에서는 화려했던 영화의 흔적을 찾기 어렵습니다.녹음 짙은 초여름 그곳에 다녀왔습니다. 바로강원도 정선군 고한읍입니다. 1995년에는 폐광지역개발특별법(이하 ‘폐특법’)이 제정되어 정선 등 4개 시·군의 경제활성화를 위한 정책이 본격화됩니다. 이때 내국인 전용 카지노를 보유한 강원랜드도 만들어졌습니다. 그간 지역기반시설 확충 및 주거환경 개선, 대체산업 육성 등을 위한 다양한사업들이 추진되었는데 그 투자 규모가 3조원에 달합니다. 그러나 일자리를 늘리겠다던 대체산업들이대부분 부실화되었으며 중복투자와 단기성사업이 반복되면서 이들 지역의 회생은 오히려 요원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런 가운데인구유출은 더 빨라지면서 이미 오래전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 되어 있습니다. 그간에 폐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