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군이 주민주도 도시재생의 새로운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단순한 환경 정비를 넘어 마을을 가장 잘 아는 주민이 직접 관리의 주체가 되는 구조를 설계한 것이다.
군은 ‘마을관리사 기초교육’을 통해 전문 인력 양성을 본격화하며, 노후 농촌의 주거환경‧안전‧관리 공백 문제를 행정 중심의 단기 대응에서 주민 중심의 지속 체계로 전환하고 있다.

마을의 문제를 가장 잘 아는 사람, 주민 전문가의 탄생
마을관리사는 에너지 자립, 탄소중립, 자원순환, 집수리, 목공, 골목길 안전관리 등 실생활 중심의 문제를 해결하는 생활 기술자이자 마을 관리자다.
평창군은 4년간 20명 이상의 전문가를 육성하고, 도시재생센터·지속가능발전협의회·목재문화체험관 등과 연계해 교육·실습·현장 프로젝트를 운영한다. 이를 통해 주민이 마을 현안을 진단하고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실무 중심의 기초 교육, 주민 참여가 만든 첫 성과
지난 10월부터 1달간 운영된 기초교육은 주민 참여 도시재생의 실질적 출발점이었다. 조경·수목 관리, 전기·목공, 외벽 도색, 방충망 교체, 단열·동파 방지 등 일상 문제 해결 기술을 실습 위주로 진행되었으며 참여자들은 직접 마을을 손보는 과정에서 높은 성취감을 경험할 수 있었다.
평창군은 수료증 발급과 함께 향후 공공형 노인 일자리 가점 부여를 추진해 지역 어르신의 일자리 확대와도 연계하고 있다.

마을 관리의 표준 체계를 구축
군은 마을관리사 양성과 더불어 ‘집수리+골목길 통합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관리 표준을 구축하고 있다. 축대 정비, 경사로 개선, 조명·배수 시스템, 지붕·담장 정비 등 노후 주거지의 안전·미관 요소를 유형별로 제시해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표준 매뉴얼로 삼을 계획이다.
앞으로는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경관협정’을 도입해 경관과 환경을 주민 주도로 계획·관리하는 체계도 마련한다.

주민이 만든 변화가 마을의 미래가 된다
평창군은 20명 이상 전문 인력 양성, 5명 이상 고용 창출 등 정량적 성과보다 주민 스스로 마을을 관리하는 구조 변화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이정의 평창군 도시과장은 “마을관리사 양성은 주민이 스스로 변화를 만드는 도시재생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한다.
주민 참여가 늘어날수록 공동체 의식이 강화되고, 에너지 자립·탄소중립·자원순환·안전한 골목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민 주도의 개선이 축적된다. 이는 도시재생을 넘어 마을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핵심 기반이 될 것이다.
내년부터 심화 과정과 전문 분야 교육을 이어가며 마을관리사제도를 지역 도시재생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게 할 계획이다. 평창의 ‘주민주도 도시재생’은 이제 시작이지만, 그 잠재력은 이미 마을 곳곳에서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지방정부티비유=한승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