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이 암호화폐 투자자가 아니더라도 블록체인 기술이 무엇인지 알아야 하는 이유, 투자의 관점에서 벗어난 오늘의 블록체인 산업을 있게 한 분산 원장 기술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자 한다.
존재하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거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을 우리는 혁신이 라고 부른다. 블록체인 기술은 ‘신뢰’에 대한 혁신이다.
인류 사회는 신뢰를 바탕으로 작동한다. 수많은 기관과 개인은 정의된 각자의 역할에 따라 톱 니바퀴처럼 맞물려 서로의 의무 이행을 신뢰하며 공존한다. 모든 것이 디지털로 전환돼가는 현대사회에서는 이 신뢰가 더욱 중요해진다.
예를 들어 은행 계좌에 현금을 입금하고 인터넷뱅킹을 이용할 때, 이용자는 은행이 본인의 계 좌 잔고, 송금 기록, 신원정보 등의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있음을 신뢰한다. 은행은 각 자가 운영하는 데이터베이스에 정보를 저장하고 관리한다. 은행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것은 은행의 데이터베이스 관리 능력과 은행이 제공하는 데이터의 무결성을 신뢰한다는 것을 의 미한다.
블록체인의 분산 원장 기술은 바로 이 신뢰 프로세스를 분산화된 구조로 구동해 데이터의 무결 성을 보증하는 프로토콜이다. 블록체인은 구조적으로 네트워크, 컨센서스, 애플리케이션 3 가지 레이어로 이뤄진다. 이 중 컨센서스 레이어는 블록체인상에 쌓이는 데이터를 합의하는 과정을 담당한다.
블록체인 컨센서스 알고리즘은 대표적으로 PoW(Proof of Work)와 PoS(Proof of Stake)로 나 누어진다. 2가지 모델 모두 분산화된 주체들이 블록체인에 쌓이는 데이터의 무결성을 검증 하고 저장하는 것에 대한 인센티브로 네트워크 토큰을 배분받는다는 점에서 동일하다.
PoS 네트워크에서는 데이터를 검증하는 주체들을 ‘노드’라고 칭한다. 각각의 노 드는 실시간으로 블록체인상에서 일어나는 거래 내역을 모니터링하고 개별적 으로 운영하는 데이터베이스에 해당 데이터를 저장한다. 각 노드는 네트워크상 의 다른 노드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여 저장하고 있는 데이터가 다른 노드들이 저장하고 있는 데이터와 동일한 데이터인지 확인한다. 이 과정에서 과반수 이 상의 노드가 합의하에 동의한 데이터는 블록체인상에 변경이 불가능한 데이터 로 저장되며, 이에 대한 기록 역시 모든 노드가 동일하게 보관한다. 합의에 이르 는 방법론은 다양하지만, 대부분의 블록체인 컨센서스는 위와 같은 과정을 전제 로 한다.
이를 오늘의 은행과 같은 중앙화된 주체와 비교하면, 은행은 한 개의 노드가 데 이터를 계속 저장하고 관리하는 반면에 퍼블릭 블록체인은 각자의 이해관계가 다른 여러 개의 노드가 토큰 분배라는 인센티브를 위하여 데이터를 각자 저장하 고 검증한다. 중앙화된 데이터베이스는 특정 주체의 의사에 따라 임의적으로 변 경될 수 있지만, 블록체인상의 데이터를 변경하거나 손실시키기 위해서는 과반 수 이상 개별 주체들의 합의를 얻어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같이 퍼블릭 블록체인상의 데이터는 무결성이 보장되며, 사람이나 정의된 규칙에 따른 무조건적인 신뢰가 아닌 객관적인 합의에 의한 분산화된 신뢰를 가 능케 한다.
분산 원장 기술이 가져다주는 신뢰 프로토콜의 혁신은 오늘날 디지털로 구동되 는 수많은 인프라에 공통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이 발전되고 일상 생활에 한 걸음씩 더 가까워짐으로써 우리는 더욱 투명한 세상에 살 수 있을 것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