칫솔도, 세탁기도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시대 사물인터넷(IoT)을 주목하라

4차 산업혁명의 중심 키워드 중 하나가 바로 사물인터넷(IoT)이다. 바야흐로 온갖 물건이 인터넷을 통해 연결되는 서비스인데, 가까운 미래도 아닌 바로 지금 그 시대가 펼쳐지고 있다. 다큐 ‘지금까지 없던 세상’을 따라 사물인터넷이 무엇인지 짚어봤다. 

 

아이들이 냉장고 문을 열었다가 제대로 닫지도 않고 화장실 불이며 밥솥 올려놓은 가스불이며 온 집안이 난장판이 되기 일쑤인 충청북도 청주시의 ‘11남매 엄마’ 김금려 씨는 하루하루가 전쟁터다.

 

세탁기에 애들 빨래를 돌려놓고도 집안일 뒷수습하느라 빨래 널 시간을 놓쳐 속옷에서 꾸덕한 냄새가 나기 일쑤고 막둥이 요한이(1)가 엉긍엉금 기어다니다 찬장에 올라가 유리그릇을 꺼낼 때면 마음이 덜컹 내려앉기도 한다. 


그런 김 씨와 달리 학교와 무대 위에선 바이올리니스트로, 집에선 다섯 아이의 엄마로 살아가고 있는 백현경 씨는 마음이 편하다.

 

집 안에 설치된 가정용 홈카메라와 스마트폰이 연동돼 아이들 을 관찰하기도 하고, 홈카메라에 설치된 스피커로 아이들과 직접 대화를 하기도 한다.

 

가정에 설 치된 모니터는 비서 역할을 하며 아이들에게 추위에 대비해 옷을 따뜻하게 입으라고 조언하고, 임신한 백 씨에게 영양제 먹을 시간을 알려준다. 가정용사물인터넷(Home IoT) 덕분이다.

백 씨는 “아이들이 지금 뭐라도 있는지 볼 수도 있고 또 의사소통도 할 수 있다”며 “한번 설치하니 있다가 없으면 굉장히 불편할 것 같다”고 IoT의 장점에 매료됐다.

 

사물인터넷 대형 통신사가 적극 보급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이 가정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확산되며 가정의 풍속도를 바꿔놓고 있다. 가정용 사물인터넷은 말 그대로 가정의 전열기구, 전선, 세탁기, 냉장고, 현관문, 전등, 가스 등 모든 집 안의 기구들이 센서로 인터넷에 통합돼 집주인이 스마트폰 등을 통해 제어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시스템이다. 


특히 가정용 사물인터넷은 SKT, KT, LGU+등의 대형 이동통신업체가 앞다퉈 서비스를 실시하며 대중화되고 있다. 이동통신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더 이상 수익을 창출하기 어렵게 되자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으로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이제 11남매 엄마 김금려 씨 집에도 사물인터넷이 설치됐다. 백 씨 손에 들린 스마트 폰으로 오래된 세탁기에서 빨래가 다 됐다는 걸 알아챘고 안방 화장실에 사람이 없는데 불이 켜 져 있어 터치 한 번으로 화장실 불을 끌 수도 있게 됐다

 

 

4차 산업혁명의 중심 키워드 사물인터넷은 바로 지금 펼쳐지고 있는 현실 
손에 든 스마트폰으로 모든 걸 연결하는 사물인터넷은 이렇듯 가정을 포함해 모든 제품을 인터넷 세상으로 불러들이고 있다. 어떤 사물이든 센서를 개발해 설치하면 제어할 수 있고, 데이터를 읽어들일 수 있는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중국의 IoT 칫솔 제작사의 CEO 왕위진 씨가 개발한 IoT 칫솔은 칫솔질을 하면 이빨의 어느 부분이 닦이고 덜 닦였는지를 모니터로 보여주고 칫솔질을 가이드해준다. 


왕 씨는 “아이가 어릴 때 칫솔질을 잘 하지 않아 생이빨 다섯 개를 뽑아야 했던 것을 생각하며 IoT 칫솔을 만들었다”며 “IoT가 활성화되고는 있지만 아직 연결되지 못한 물건들이 수십억 개에 달하는데 이것들을 이어주며 얻는 데이터가 우리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라고 IoT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왕 씨뿐만 아니라 미국, 중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알리바바 등 굴지의 기업들이 IoT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IoT 전략을 강조하며 “내년부터 우리 알리바바는 더 이상 전자상거래 기업이라는 말을 쓰지 않겠다”라고 말하기도 했 다.

정주용 경영 칼럼니스트는 “지금 알리바바는 중국 대륙 전체를 자신들의 플랫폼 안으로 끌어 들이고, 중국에서의 성장을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의 메가트렌드를 전 세계적으로 주도하겠다는 방향을 설정했다”라며 IoT를 필두로 한 알리바바의 야심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렇듯 이제 모든 것이 인터넷으로 엮여가고 있다는 것은 자명해졌다. 그리고 바로 지금, 우리 지자체 내 가정집에도 속속들이 사물인터넷 센서가 설치되고 있다. 우리 지자체 공무원들이, 사물인터넷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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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의 글


이탈리아, 농촌 및 도심 내 버려진 건물 재활용 프로젝트

2024년, 이탈리아는 농촌 지역과 도심 내 버려진 건물을 재활용하는 새로운 정책을 도입했다. 이 정책은 사용되지 않고 오래 방치된 건물들을 개조하여 주택, 공공 시설, 혹은 창업 공간으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로, 도시 재생과 농촌 활성화를 동시에 이루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이 정책은 이탈리아 전역의 지방과 도심의 쇠퇴를 방지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탈리아는 유럽 내에서도 지방 인구 감소와 도심 쇠퇴 문제를 오랫동안 겪어온 국가 중 하나이다. 특히, 남부 이탈리아와 같은 지방은 인구 감소와 경제 침체로 인해 많은 건물이 방치되거나 버려진 상태로 남아 있으며, 이는 지방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탈리아는 2020년대 들어 지방 인구 감소가 본격화되었는데 특히 남부 지역은 2023년 기준, 1년에 5만 명 이상이 대도시로 이동하면서 60개 이상의 마을이 인구 감소로 소멸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몰리세(Molise) 지역은 지난 20년 동안 인구의 약 40%가 줄어들었고, 그 결과 수많은 주택과 상업 시설이 버려졌다. 이탈리아 대도시에서는 상업적 중심지였던 구역들이 상업 시설 이탈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