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동맹의 도시국가였던 함부르크시는 오랜 전통을 간직한 도시로 건물을 높이 올리지 않았다. 이런 함부르크에서 대규모 도심 재생 프로젝트를 진행한 곳이 하펜시티(Hafen City)이다.
함부르크시는 오랜 궁리 끝에 항구의 제방을 재배치하기로 결단 내렸다. 주민을 위한 새로운 거주 환경을 갖춘 도시안의 도시를 건설하는 하펜시티는 시청에서 불과 800m 거리의 도시 한복판에 위치하고 규모가 157ha(157만㎡)로 규모 면에서 유럽에서 보기 드문 대규모 재생 프로젝트였다.
이곳에 세계에서 가장 큰 콘서트홀 중 하나인 엘베필 하모닉홀이 건설되고 다양한 형태의 주거와 점포, 사무실이 들어서면서 항구에 연한 거리가 일신했다. 도심 크기를 40% 확장하고 거주인 수를 2배로 늘리는 야심 찬 목표를 현실화했으며 인근 항구도시인 로테르담이나 안트베르펜을 능가하는 함부르크만의 전통과 매력을 가진 도시로 만들었다.
하펜시티는 처음 목표가 물, 녹지, 사람들이 모이는 매력적인 도시 건설이었다. 항구도시 함부르크 도심에 사람들이 다시 모이게 하고 역사성을 복원하려고 한 것. 유입 인구는 1만 2,000명이 넘고 항구 선창가를 따라 약 10km의 거리에 4만 개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사업을 주관한 회사인 하펜시티GMBH는 사업 입찰 방식에서 개별 사업에 대해 최적가를 찾는 대신 사전에 정해진 입찰 가격을 정해놓고 가장 좋은 아이디어를 제시한 사업자를 선정했다.
1년의 관찰 기간을 두어 이 기간 내에 건물 디자인에 대한 공개 경쟁을 의무화하고 필요한 모든 허가 사항을 얻은 투자자에게만 사업부지 내 토지를 매각했다. 이 방법은 투자자들이 건물 1층을 점포나 서비스 공간, 문화 공간 등 공공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남겨두도록 유도해 거리에 활력을 불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