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지역 만들기’ 노력의 산물
타나베시의 폐교의 목조 교사를 활용한 교류 시설 ‘아키츠노가르텐’(農業法人株式会社秋津野)은 지역 주민과 도시 사람들, 심지어 외국인도 교류를 즐기는 장소로 꾸준히 수익을 올리고 있다. 가르텐은 마당이라는 의미의 독일어다. 이 시설들이 들어선 계기는 오랜 지역 만들기(地域づくり) 노력의 산물이다.아키츠노가르텐은 시가지에서 떨어진 야산인 아키즈노 마을에 있다. 과거 초등학교 목조 건물을 리모델링했다. 이곳은단순히 관광이나 지역 진흥을 위한 곳이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모이는 곳이다. 도시와 농촌 주민 간 만남과 교류의 거점이다. 또 점점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찾아와 이곳에서지역 주민과 교류한다.
이와 같이 아키츠노가르텐은 지역의 ‘뜰’ 역할을 한다. 이 지역은 1889년 대수해로 큰 피해를 받았고 이후 수십 년 동안주민들이 힘을 모아 마을을 부흥시켰다. 그런 협조 정신을 바탕으로 1957년 6개 지역 단체가 합병한 것을 계기로 마을에있던 재산(대부분이 산)을 운용하고 지역 발전에 도움을 주는단체인 사단법인 상아키츠(上秋津)애향회라는 와카야마현 최초의 지역 만들기 조직이 생겼다. 이 애향회를 중심으로 한오랜 지역 만들기의 경험이 마을기업인 아키츠노가르텐을 만드는 바탕이 되었다.
489명의 지역민이 출자했다
애향회는 ‘얻은 수익은 지역 전체의 공익을 위해서만 사용한다’는 원칙을 고수하면서 교육 진흥 및 주민 복지, 환경 보전등의 활동에 재정 지원을 하고 있다. 행정기관에 의존하지 않고 민간이 스스로 지역 진흥을 위해 노력한다. 1972년 귤 가격이 대폭락한 것을 계기로 감귤 품종 다양화, 주년 수확 체제 확립, 농로 정비, 취락지 배수 사업 등 지역민 모두가 참여하는 마을 만들기를 실천해왔다.이러한 배경에서 1994년 지역 만들기 단체 ‘아키츠노 학원’이 결성되면서 마을 만들기가 더 활성화되고 교류 사업도 활발해졌다. 생산 농가와 주민 간 교류 이벤트가 실시되고 외국학생들이 이곳으로 수학여행을 와 귤 수확 체험을 한다.
2000년 아키츠노의 10년 앞을 내다본 마스터 플랜이 되고 아키츠노 학원이 철거예정이던 초등학교 목조 건물을 보존하는플랜을 세워 교사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상아키츠애향회가 2007년 토지와 건물을 매수, 목조 교사의리노베이션과 숙박 시설 건설에 대해 농림수산성의 농산어촌활성화 프로젝트에 기반한 지원 교부금을 받고 현과 시의 독자적인 보조금 등을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아울러 지역을중심으로 298명의 출자자로부터 3,330만 엔을 모아 2007년6월에 농업 법인을 설립했다. 3개월 후에 추가 증자를 해 최종적으로는 489명, 4,180만엔(약 4억 2,450만 원)의 출연금을 확보하고 2008년 11월 아키츠노가르텐이 문을 열었다. 아키츠노가르텐 대표(玉井)는 아키츠노가르텐을 “도시와 농촌을 잇는 장소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한다.외국인 이용이 늘면서 지역 주민과 교류의 장이되었다아키츠노가르텐에는 현지의슬로 푸드 뷔페를 제공하는 농가레스토랑과 7개 숙박 시설이 있다. 목조 교사는 과자 체험 공방과 체험동으로 바뀌었다. 지역의 귤 재배 역사를 풀어낸 귤자료관도 있다.
아키츠노가르텐 연간 이용자 수는 약 6만 명에 이르고 숙소에는 연간 약 2,800명이 투숙한다. 특히 외국인 방문자가 최근몇 년 동안 급속히 늘어나고 외국인 투숙자도 2016년에 500명을 넘었다. 인근 숙박업소와 차별화해 구마노(熊野) 옛길을매력 포인트로 삼아 외국인 투숙객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외국인 여행자는 크게 3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수학여행이다. 인근 농가 14채와 연계한 민박 플랜이있고 약 2시간의 농사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해 말레이시아,오스트레일리아에서 수학 여행 학생을 받아들였다. 숙소에서는 농가들과 학생이 함께 저녁을 마련한다. 2박 3일 코스에귤 수확 체험을 할 수 있다. 와카야마는 일본에서 귤의 종류가 많은 지역이다.
둘째는 와카야마의 지역 만들기 사례를 배우려는 연수 및 시찰이다.한국에서 지역 만들기 시찰 연수 대상지로 이곳을 찾는다. 이전에는 장기농장워킹홀리데이에서 매실의 전정이나 귤 따기체험, 감귤 가공 체험, 농가 레스토랑 연수를 실시하기도 했다. 6차산업 연수 및 시찰도 이어진다.
세번째는, 구마노 옛길(熊野古道)을 찾는 여행자이다. 구마노 옛길은 스페인 산티아고와 함께 유일하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순롓길로 일본의 토속신앙 신토(神道)에기반을 둔 1,000년 역사의 순롓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