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 건강증진과 '치매환자의 인권을 존중하는 치매 친화 도시 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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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치매책임제 도입 전부터 치매 없는 건강도시를 만들어온 인천광역시는 치매 예방과 재활, 인식 개선, 치매환자 가족들의 지지뿐만 아니라 ‘휴머니튜드’ 개념을 지방정부로는 처음 도입하는 등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전국 지자체 최초 ‘두뇌 톡톡! 뇌건강학교’ 문 열어 
인천시 주안7동 승학체육공원 옆에는 치매 환자와 그 가족,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치매 예방과 인식 개선,치매 체험과 치매 전문 교육, 치매 프로그램 개발 및 지원하는 곳이 있다. 국내 지방정부로는 최초로 2018년 11월에 문을 연 ‘두뇌 톡톡! 뇌건강학교’다.


연면적 100평가량 1·2층 규모로 이뤄진 뇌건강학교는 북카페와 치매체험관, 인지기능 프로그램실, 상담실, 교육실로 이뤄졌다. 기자가 방문한 날에는 1층교육실 한켠에 스튜디오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치매 관련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해 정보를 공유할 용도란다.


기억력과 집중력을 높여주는 훈련에 참여 중인 한 어르신은 “불이 들어오는 곳을 잘 기억해뒀다가 이거(팩)를 꽂아야 하는데 집중을 안 하면 자꾸 틀려서 신경 써서 해야 해”라며 수줍게 웃었다.

 


100% 시비로 운영되는 뇌건강학교는 개관 이후 올해 10월까지 북카페 이용자 수가 1만 1,673명에 이른다. 치매 상담이 286건 진행됐고, 치매 및 인지 건강 체험 프로그램에는 개인 2,041명, 단체 159명이 이용했다.
무엇보다 이곳에선 초로기 치매환자(65세 미만의 젊은 치매환자)의 사회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에 집중하고 있다. 방문한 날에도 커피 내리는 과정을 통해 인지기능을 높이는 수업이 진행됐다.
이강호 뇌건강학교 작업치료사는 “내년엔 초로기 치매환자 사회활동 프로그램을 확대·운영하며 치매환자 가족들을 위한 자조 모임이나 체계도 구축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전국 치매안심센터의 롤 모델 인천 ‘치매안심돌봄터’
인천 루원시티(가정동 소재) 서구치매안심돌봄터에 들어서니 머리가 하얗게 센 어르신들이 색연필로 도안을 따라 알록달록 색칠하고 있었다. 집중하는 모습에서 열정마저 느껴졌다. 몇 년째 이곳을 다니고 있다는 이인숙 어르신(88세)은 “여기(돌봄터)에 나오면 강의도 듣고 대화도 나누고 적적할 틈 없이 무척 재미있고 행복하다”라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나오고 싶다고 바랐다.

 

2005년에 개관한 서구치매안심돌봄터는 현재 15명의 경증 치매어르신에게 재활 및 주간보호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인천시는 서구치매안심돌봄터를 포함해 2000년부터 10개 구·군에 ‘치매안심돌봄터’를 설치·운영해왔다. 경증 치매어르신의 뇌기능과 신체의 퇴행을 막는 인지재활 프로그램을 통해 어르신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이들을 돌보는 가족에게 다양한 가족 지지서비스를 지원해왔다. 현재 국가가 운영하는 주간보호시설이나 치매안심센터의 전신이자 롤 모델인 셈. 인천시는 치매국가책임제가 시행되기 훨씬 전부터 치매안심돌봄터를 특화 사업으로 운영해 ‘치매 걱정 없는 건강한 도시 만들기’에 주력해왔다.

 

 

‘휴머니튜드’ 개념 최초 도입, 치매사업과 인프라구축 모두 챙기는 건강증진과 
치매사업에만 주력하는 다른 지방정부와 달리 인천시 건강증진과는 치매사업과 노인요양시설 같은 인프라 구축을 함께 챙기는 독특한 운영 형태를 띠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9월 18일 치매극복의 날을 맞아 전국 처음으로 치매환자 인권선언문을 발표했고, 인간 존중의 치매 돌봄 기법 ‘휴머니티드’를 국내 공공기관으로는 처음 도입해 주목받고 있다.

 

시는 2019년 휴머니튜드 개발자인 ‘이브 지네스트’를 초청해 의료인과 관련 종사자(요양보호사 등), 치매환자가족, 치매파트너 등에게 휴머니튜드 원리와 철학, 케어기법 등을 소개했고, 다큐멘터리 ‘부드러운 혁명’을 시 누리집에 탑재해 인간적인 존중을 바탕으로 하는 선진 치매 돌봄 기법을 알리는 등 치매에 대한 인식 개선과 분위기 전환을 위해 노력해왔다.

 

조명희 인천시 건강증진과 치매관리팀장은 “2018년 부터 중증도 이상의 치매환자를 위한 치매전담형 요양시설 구축을 추진 중이다. 최소 1년 반이 걸리는 행정절차 이행 기간 동안 건축비가 상승함으로써 2018년에 준 국가 재원으로는 감당이 안 된다”라며 “특히 치매환자의 특성을 감안해 유니트 구조(내 집같은 환경)로 지으려면 공간이 많이 필요하고 그만큼 건축비가 추가적으로 들 수밖에 없다”고 시설 건립 추진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조명희 팀장은 “그럼에도 치매환자를 경증 및 중증으로 나눠 관리하고 있고 인간적인 존중을 바탕으로하는 치매 친화적 도시 인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문의 사항은 건강증진과 032-440-2981


발행인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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