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 도시에 인구가 많이 몰리고, 농촌 지자체가 고령화로 인해 갈수록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 일본에서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농촌 지자체를 홍보하고 체험하여 도시민들이 농촌을 돕도록 하는 안테나숍이 유행이다.

 

일본의 농촌 기초 지자체들은 대도시 중심가에 그 지역에서 나는 여러 상품들을 판매하는 안테나숍을 운영하고 있다. 

 

안테나숍에는 그 지역을 홍보하는 특산품은 물론 지역 마스코트를 활용해 음식 등 다양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도시와 농촌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좋은 모델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보통 안테나숍이라고 하면 제조업체나 유통업체가 소비동향이나 상품의 판매 동향 등의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직접 운영하는 매장을 말한다.

지자체가 운영하는 안테나숍은 이런 기업들처럼 지자체가 지역의 특산품을 판매하고 관광지를 홍보하며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하는 등의 일을 하는 점포를 말한다. 지자체 안테나숍은 주로 지역에서 난 먹거리를 취급하며 도시와 지방을 연결해 실제 그 지역에 다녀온 느낌이 들도록 고객을 유치하는 것을 기본 콘셉트로 하고 있다.

과거에도 일본에 지역을 알리는 특산품 판매장이 있었지만 소규모였다. 1994년 오키나와 현에 ‘긴자와시타숍’과 ‘긴자 구마모토관’이 열렸고, 1995년에는 ‘가고시마 유라쿠관’이 성공적으로 운영돼 다른 지자체에 영향을 끼쳐 대규모 독립점포형 매장이 늘어나게 되었다.

 

 

일본 안테나숍 운영 현황 7억 엔 이상 점포가 3개나 돼 

현재 일본에서는 55개의 안테나숍이 운영되고 있으며, 도도부 현 점포 수가 42개이다. 이 중 연간 1억 엔이 넘는 매출을 달성하는 점포가 29개이며, 7억 엔 이상 점포도 3개나 된다. 긴자, 유락쵸, 니혼바시 등에 계속 점포가 생기고 있고, 대형 점포도 입점할 것이다. 안테나숍에는 식당 시설이 구비된 곳이 절반이나 되고, 지역 특산물을 맛볼 수 있는 형식까지 그 종류가 다양하다.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외국어 안내 책자를 설치하는 안테나숍이 급증하였고,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귀농귀촌에 대한 지원도 하고 있다. 

 

안테나숍 운영사례 지자체 단독 운영하는 곳 하나도 없어 

안테나숍을 지자체에서 운영하지 않고 민간기업이나 NPO 등의 단체에 위탁하는 경우가 많다. 55개의 안테나숍 중 24개 총 44%가 이에 해당한다. 제3섹터나 재단 등을 통해 운영하는 경우가 전체의 22%(12개)이며, 지자체 및 기타 단체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경우가 16%(9개)에 이른다. 그러나 지자체 단독으로 운영하는 경우는 한 곳도 없었다. 민간의 다양한 운영 및 판매 노하우 등을 적극 활용하기 위함이다. 

 

안테나숍 어떤 사업을 하나? 안테나숍 속 들여다보기 

안테나숍에서는 ▲지역 특산품 판매 ▲관광안내 ▲이벤트 개최 ▲식음시설 ▲전시 ▲이주 상담업무 등이 이뤄진다. 지자체별로 특색이 있는데, 가고시마 현에는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식당이나 아이스크림, 도너츠 등과 같은 디저트, 지역에서 생산된 술 등을 맛볼 수 있는 코너가 많다. 군마 현에는 기업유치를 위한 지자체의 홍보, 관광안내를 위한 안테나숍이 많고, 교토 부에는 관광객 유치에 주안점을 두고 운영하고 있다. 나가노 현에는 귀농·귀촌을 위한 이주 안내와 청년들을 대상으로 IT를 활용한 창업 안내 및 지원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민간 기업이나 각종 단체 등이 운영하는 점포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고, 민간과 지자체가 연계한 음식점도 증가하고 있다. 기간이나 요일을 한정해 특산품을 판매하는 점포도 있다. 

 

 

안테나숍 실제 운영사례 

 

# 도쿄의 도야마 관광안테나숍 

도야마 현은 눈벽 알펜루트로 유명하다. 그 외 유명한 관광지도 많이 있다. 이에 도야마 관광안테나숍에는 도야마의 다양한 관광 상품을 전시했고, 지역 곳곳의 공예품을 전시했다. 특히 청정한 물과 곡물로 만든 도야마 지역술과 도야마의 음식을 함께 먹을 수 있다. 도야마 출신 도쿄 시민들이 고향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 긴자 구마모토관 

구마몬(구마모토 현 상징 캐릭터)이 손님을 맞이하는데, 이곳에서 물건을 사면 구마모토 현 주민들을 돕게 된다. 특히 지난 4월 구마모토 현에 지진이 나 큰 피해를 봤을 때 긴자 주민들이 구마모토관을 많이 찾아 입장을 제한하는 일도 생겼다고 한다. 지진피해를 위한 모금함도 마련했는데, 수억 원이 넘는 성금이 모였다고 한다. 

 

# 히로시마 브랜드숍 

히로시마의 청정 농산물을 판매하기도 하고 음식을 요리해 판매하는 레스토랑도 있다. 일본의 전통 요리는 물론 다양한 요리가 있는데, 모두 히로시마산 재료를 사용한 것이다. 특히 이곳에 근무하는 직원도 히로시마 출신이다. 

 

일본 안테나숍 성공 운영 노하우와 정부의 역할 

- 지자체에서 직접 안테나숍을 운영하지 않고 민간에 위탁을 주어 보다 전문적인 사람들이 숍을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 민간기업이나 단체가 안테나숍을 운영할 때 일본 정부로부터 상공회·상공회의소와 협력해 추진하는 판매 개척의 비용을 보조하는 ‘소규모사업자 지속화 보조금’을 지원 받을 수 있다. 

- 요즘 소비자들은 구입할 수 있는 물건이 너무 많아 소유욕과 구매욕이 오히려 떨어지는 상황이다. 이에 일본 안테나숍은 현장 체험을 통해 도시민들에게 감동을 일으키며 고향의 향수를 자극해 구매를 결정하도록 유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