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사례

박희권 스페인 대사가 전하는 글로벌 리더의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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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권 스페인 대사는 지방자치연구소(주)가 운영하는 교육대표자정책 최고위 과정 10기 입학식에서 우리 아이를 글로벌 시대에 걸맞는 ‘글로벌 리더’로 키우는 전략을 제시했다. 40년 가까운 외교관 활동을 바탕으로 한 박 대사의 생생한 강의를 전달한다.

 

글로벌 시대에 우리의 자녀를 어떻게 글로벌 리더로 키워야 하는가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세계에서 한국은 굉장히 성공한 국가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인류역사상 최단기간에 정치민주화와 경제 발전을 동시에 이루어냈고, 무역규모·국방력·외환보유고 등 하드웨어는 10위권 안에 들고 있습니다. 우리가 단군 이래 가장 풍요로운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에는 동의하실 텐데, 그 비결이 바로 ‘교육열’입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교육을 통해서 도전의식과 자신감을 키우고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 정신으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한계에 도달했다고 봅니다. 창의적인 교육, 21세기에 걸맞은 문화, 타문화에 대한 이해와 포용력을 키울 수 있도록 우리 교육을 바꿔야 합니다. 

 

‘교육’하면 유태인인데요. 세계 인구의 0.2%가 전체 노벨상 수상자의 22%를 차지하고, 미국 내 2%에 불과한 유태인이 미국 경제를 휩쓸고 있습니다. 유태인 어머니들은 자녀교육을 위해 직업을 갖지 않는 여성이 많고 출산율도 우리보다 높아 3.0%에 이릅니다. 유태인 교육은 ‘다윗과 골리앗’처럼 눈물겹습니다. 중세 이전부터 유태인들은 차별당하고, 멸시받고, 박해받았어요. ‘게토’라는 거주지를 만들어놓고 나오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래서 유태인들의 희망은 ‘공기인간’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공기처럼 게토를 뚫고 나와서 자기의 능력을 발휘하고 싶은 거죠. 생존자체를 위협받으니까 항상 주변을 경계하고 의심하는데서 창의력도 나왔습니다. 유태인들의 독특한 특성은 토론을 할 때 기존의 것을 잘 정리해서 말하는 사람보다 새로운 것을 이야기하는 사람을 더 인정해 주는데요, 우리 교육현장에서 유념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 중국 화교에 대해 저는 대단한 잠재력을 가졌다고 평가하는데, 전 세계에 화교 6000만명이 있습니다만, 화교들은 가는 곳마다 뛰어난 상술과 부지런함으로 그 나라의 경제를 석권합니다. 인도네시아 국민의 4%를 차지하는 화교가 경제의 80%를 장악하고 있어요. 이런 파워는 높은 교육열과 더불어 현지 문화에 대한 뛰어난 적응력에서 나옵니다. 화교들은 현지에 가서 그 문화에 빨리 동화되고 적응하며 그 사회의 주류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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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세계에서 자녀를 세계에 맞춰야 합니까? 아니면 세계를 자녀에게 맞춰야 합니까? 당연히 변화하는 세계에 자녀를 맞춰가야 합니다. 예를 하나 들어볼게요. 박세리 선수의 성공 이후 국내에서 1등하는 것이 목표였던 ‘박세리 키즈’들은 이제 세계무대를 꿈꾸고 있습니다. 천장이 그만큼 높아진 거예요. 베트남 메콩강에서는 메기가 1m까지 자라지만 30cm 수족관에서 자란 메기는 20cm밖에 안자라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로봇이 발달하고 산업이 자동화되는 시대입니다. 와인을 감식하는 ‘소믈리에’라는 직업이 있는데 이것은 절대 기계가 못 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었죠. 천만의 말씀입니다. 요즘에는 전자 혀가 나와서 사람보다 훨씬 더 정확하게 좋은 와인을 식별을 해요. 미래학자들도 20년 후에 현재 직업의 절반가량이 소멸할 거라고 이야기합니다. 또 중요한 문제가 고령화인데요. 우리 한국 사회도 빠르게 고령화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우리 고용시스템이 변화하고 세계화에 능동적으로 적응하는 전문 인력이 활개치는 세상이 될 겁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결국 선택과 집중이 필요합니다. 지식과 정보의 양이 폭발적인 시대에는 잘하는 분야, 흥미를 가진 분야를 관찰을 통해서 알아내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아이들이 국제 경쟁력을 갖도록 키워줘야 합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온 방식은 ‘JUST DO IT’이었지만 이제는 ‘JUST THINK ABOUT IT’이 돼야 합니다. 

 

우리 아이들을 글로벌 리더로 키우기 위해서는 첫째가 개성입니다. 우리는 집단적, 평균적 사고가 굉장히 커요. 그러나 창의력의 시작은 개성입니다. 21세기는 개인이 주가 되는 사회지만 아직도 저를 포함해서 많은 분들은 조직 우선, 권리보다 공동체에 대한 의무가 우선이에요. 한국은 세계에서 ‘우리’라는 말을 가장 많이 쓰는 나라입니다. 세계는 이미 ‘MY’ 시대로 접어들었는데 아직도 ‘OUR’를 생각하고 있어요. 또 유태인들은 아이들에게 1등을 하라고 가르치기보다 유일무이한 사람이 되라고 가르칩니다. 질문할 때도 남다른 질문을 했느냐를 보고 칭찬할 정도예요. 거기에서 오늘날 유태인들의 경쟁력이 나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또 글로벌 시대의 언어는 에티켓입니다. 제가 있는 스페인만 해도 1년에 2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오는데 스페인 사람들은 관광객들의 에티켓과 공중도덕을 보고 한국을 평가합니다. 제가 스페인에서 유명한 변호사 한 분을 초대했는데 아이가 8명이고 제일 막내가 2살이에요. 식탁에 어린아이들이 앉아있는데 단 한 명도 뛰어다니지 않고, 형·누나가 어린 동생들을 한 명씩 맡아서 데리고 다니는 것을 보고 놀랐어요. 그게 교육의 힘 아니겠어요? 에티켓을 존중하고 실천하는 것은 글로벌 시대에 정말 중요합니다. 

 

제가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친구들에게 한국의 첫인상을 물으면 다이내믹하고 여성들이 아름답다고 합니다. 부정적인 것을 말해보라고 하면 ‘한국 사람들은 심각하다’고 해요. 한국에서는 잘 웃고 재담하는 사람을 ‘실없는 사람’이라고 표현하지만 글로벌 시대에서 리더가 되려면 잘 웃어야 합니다. 영국은 스스로 ‘유머의 요람’이라고 할 정도로 자신들의 유머에 자부심을 느껴요. 영국인들은 유머실력을 그 사람의 지성을 재는 척도로 생각합니다. 인류를 파시즘으로부터 구한 처칠도 유머감각이 굉장히 뛰어났다고 해요. 여유 있고 유머러스한 데서 창의적인 생각이 나오고 집단토론이 가능합니다. 저는 연설할 때 몇 가지 유머를 말하는데요. 외교관이 이야기하면 사람들은 잠 잘 준비를 합니다. 외교관하면서 이걸 꼭 고쳐야 되겠더라고요. 소통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소통의 방법입니다. 유머가 글로벌 시대의 큰 자산이라는 것을 꼭 유념하시고 아내나 남편이 썰렁한 유머를 해도 좀 웃어주는 여유를 가지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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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인생은 협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서 글로벌 시대의 주역은 개인이라고 했는데 자녀, 젊은 세대를 개인으로 봐야 해요. 서양에서는 7살 아이와 60살 어른이 동등한 위치에서 대화를 합니다. 자녀에게 일방적인 것은 의미가 없어요. 아이를 나의 파트너로 생각하고 협상을 하세요. 자녀교육이 어려운 이유가 자녀들은 반란기에 있기도 하지만 항상 윈-윈할 수 있는 결과를 도출해야 하기 때문인데요. 우리는 항상 의견이 같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서양에서는 갈등이 발전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양 사람들이 협상을 잘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죠. 또 엄격함과 자상함 사이의 균형이 필요합니다. 아이를 격려하고 이해하고 용서하는 것은 참 좋습니다. 그러나 절대로 용서해서는 안 되는 것이 있죠. 스티브 잡스의 아버지는 모든 것을 용서하고 이해했지만 아들이 마약을 한 것에 대해서는 불같이 화를 냈다고 합니다. 스티브 잡스가 나중에 고백하기를 ‘얼마나 야단을 맞았는지 마약에 대해서 다시는 생각하기 싫다’고 말했답니다. 자녀와의 협상에서 의도와 욕구를 이해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자녀가 이야기하면 생각을 먼저 하세요. ‘엄마 학교생활이 힘들어요’라는 아이의 말에 ‘참고 다녀’라고 답하면 해결책이 없어요. 무조건 ‘안돼’보다 ‘왜?’를 물어보고 질문의 동기가 무엇인지를 봐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외국어 구사능력이 중요합니다. 반론도 만만치 않지만 제가 볼 때는 이미 공용어화된 영어는 물론이고 스페인어, 아랍어 등 배워두면 유용할 언어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외국어를 어떻게 잘 할 수 있을까요? 결론은 왕도가 없습니다. 저도 지금까지 하루에 3시간 이상 영어공부, 1시간 이상 스페인어 공부합니다. 아이들은 스펀지에요. 어려서부터 잘 배우면 충분이 2~3개 국어는 할 수 있지만 전제조건이 있습니다. 한국말을 잘해야 돼요. 한국말을 잘하는 아이가 외국어도 잘합니다. 예전에 비서가 꿈인 핀란드 여성이 업무에 필요할 것 같다면서 영어와 스페인어를 공부하러 왔는데 ‘외국어를 배우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겠냐’며 외국어 공부를 재미있어 하더군요. 이게 정상 아니겠어요? 우리의 외국어 교육은 아이들이 공부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잖아요. 외국어는 재미있는 것이라는 인식을 줘야 합니다. 자신감도 필요한데요. UN에 처음 갔을 때 한 선배가 ‘얼굴에 철판을 깔아라’는 말을 했습니다. 지구의 모든 문제를 논의하는 곳에서 제가 제일 먼저 발언을 하면 처음에 생각도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굉장히 더듬거리죠. 그래도 무조건 했어요. 그렇게 2~3년을 하니까 두려움이 없어졌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그렇게 만들어야 돼요.

 

결론을 말씀드리면 우리나라는 인적자원을 활용해 지금까지 발전해 왔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변화하는 국제사회의 패러다임에 발맞춰 우리 자녀들을 글로벌 리더로 키우는 교육혁명을 통해 아이들이 글로벌 무대를 꿈꾸고 글로벌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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