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사례

박희권 대사에게 전해 들은 문화·관광대국 스페인의 성공비결

본지 이영애 편집인은 지난 1월 7박 9일의 일정으로 거대한 유라시아 대륙의 서쪽 끝인 이베리아 반도에 자리 잡고 있는 스페인을 다녀왔다. 우리나라와는 물리적으로 정반대에 위치한 거리만큼 멀고 낯선 나라에 대한 탐방과 더불어 이 편집인은 스페 인에서 박희권 현지 대사와의 면담을 통해 우리나라가 스페인으로부터 배워야 할 좋은 이야기를 경청하는 시간을 가졌다.

 

스페인은 기본적 으 로 다민족사회(Multinational Society)로서 지역주의가 강하다. 1975년 프랑코 총통의 권위 주의 체제 종식 이후, 민주화 전환기를 거쳐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바탕한 스페인 사회를 건설했다. 1960~70년대에 태어난 신세대(오늘날의 30~40대 연령층)는 기존 세대와 달리 구 프랑크 독재체제에 대해 비판적이다. 스페인 경제가 지난 70년대 중반 이래 계속 발전해 현재 EU회 원국(27개 회원국, 2009년 기준) 경제수준의 103% 수준까지 도달함에 따라 자국경제에 대한 국민의 인식도 변해, 대다수 국민이 자국을 선진국(very developed)으로 간주한다.

 

스페인에는 라틴계 스페인인이 주를 이루며, 원주민인 이베리아인, 로마인, 게르만인, 아랍인등 다양한 종족이 혼혈된 민족구성은 스페인의 문화적 다양성 및 독창성의 근원이 된다. 플라 멩고를 비롯한 많은 민속무용이 발달했으며, 프랑스, 이탈리아, 아랍풍의 다양한 양식의 건축 술이 발달했고, 가우디와 같은 세계적인 건축가도 배출했다. 스페인은 과거 역사에서 로마, 아랍지배 등을 거치면서 다양한 문화를 융합·발전하는 독특한 문화전통을 가지고 있다. 특히 수백년간(기원후 711~1492년) 아랍의 지배를 받은 영향으로 이슬람문화의 흔적이 잔존한다.

 

지중해 중심의 고대 세계사에서 스페인이 위치한 이베리아반도는 ‘세상의 끝’이었다. 근대에 들어와 스페인은 대서양을 개척하고 아메리카대륙까지 진출해 화려하게 세계의 중심국가로 등장한다. 스페인은 피레네산맥이 펼쳐져 있어 유럽이지만 북아프리카와 더욱 밀접한 관계를 맺었다. 유럽의 기독교문명과 북아프리카 이슬람문명 사이의 완충역할을 한 것이다. 특히 남부의 안달루시아는 세계사적으로 유례 없는 이민족의 침략과 다양한 민족의 지배를 받아 문화의 충돌과 융합이 되풀이된 곳이다. 덕분에 매혹적이며 다채로운 예술이 펼쳐질 수 있는 토양이 됐다.

 

스페인은 한 해 6천만명의 관광객이 왔다간다. 프라도미술관이 있는 마드 리드, 사그라다 파밀리아성당이 있는 바르셀로나, 알함브라궁전과 요새가 있는 그라나다와 세비야,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 선수의 기념비도 있다. 한국인을 비롯해 전 세계의 다양한 관광객이 북적이는 곳이기도 하다. 최근 에는 코엘료의 ‘순례자’나 ‘산티아고 순례길’에 관한 책이 전 세계적인 베스 트셀러가 되면서 가톨릭신자 관광객도 늘어나면서 자아를 찾고 내면의 행복을 추구하려는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관광명소가 되고 있다.

 

 

스페인의 관광이 이렇게 발달하게 된 것은 과거 문화유산들이 잘 보전되어 있고, 함부로 난개발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박희권 스페인대사에 따르면 본인 사유지라도 지자체나 국가가 만들어놓은 법에 맞게 주변의 경관을 생각하며 건물을 지어야 한다고 전했다. 스페인은 오래된 건축물도 잘보존해 남쪽에는 역사가 10세기가 넘는 성당도 있다.

 

전 세계 경제가 좋지 않다고 하지만 스페인은 그 와중 에도 작년 1.2% 성장했고, 올해도 2%대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 대사에 의하면 생활이나 삶의 질에서 영국보다 훨씬 좋다면서, 낮은 물가와 풍부한 식료품, 서유럽에서 두 번째로 넓은 영토를 스페인의 장점으로 꼽았다.

 

스페인이 이렇게 경제난을 조기에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관광산업 덕분인데, 관광산업이 전체 GDP의 무려 15%나 차지한다. 박 대사는 결국 좋은 문화건축 양식과 건물을 물려준 조상들 덕분에 스페인이 발전할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스페인은 세계건설 수주 1위 국가다. 참고로 우리나라는 세계건설의 6위를 차지한다. 빼어난 건축능력과 시공능력 등을 갖춘 스 페인은 신재생에너지를 32%나 사용한다. 

 

 

스페인의 지방도시는 같은 한 나라가 맞나 싶을 정도로 지방색이 정말 다양하다. 언어권에 따라 도로이정표부터 달라진다. 바스크어는 라틴어계열의 스페인어와 알파벳조차 달라 읽을 엄두도 못 낸다. 지역에 따라 음식과 풍습도 다르다. 특히 이슬람 건축양식과 서구 건축양식을 결합한 ‘무데하르’ 양식은 스페인 문화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 양식은 스페인 사람들이 15세기 초이슬람세력을 몰아낸 뒤 타일장식과 아라베스크문양, 아치형구조 등 이슬람건축 양식의 장점을 받아들인 것이다. 이를 토대로 스페인 고유의 기독교 건축문화로 발전시켜 수많은 건축 문화유산을 남겼다. 천재 건축가 가우디(Antonio Gaudi)도 이런 스페인의 다양한 건축문화를 접하면서 자신만의 건축세계를 만들어간 것이다.

 

박희권 스페인 대사는 “여러 문명의 융합을 통해 형성된 다양한 문화유적 및 예술작품, 개성 있는 지역문화는 스페인이 매년 6천만명이 넘는 관광객을 유치 하는 관광대국이 된 비결이기도 하다”면서 “세계를 제패한 패션브랜드 자라(Zara)의 성공 키워드도 제품의 다양성과 타문화와의 소통이었다”고 밝혔다. 스페인 문화를 접할수록 인간의 능력은 과연 어디까지인지 그뛰어남에 감탄하게 된다. 철저하게 미래를 준비하는 지자체의 분권정신이 오늘의 스페인을 있게 하고, 미래의 스페인을 만들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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