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소멸 위기, 교육 지원에서 답 찾다
한국고용정보원은 ‘한국 지방소멸 2018 보고서’를 통해 전국시·군·구 10곳 중 4곳이 인구 감소로 소멸할 위험에 처해 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충청북도도 예외는 아니다. 11개시·군 가운데 5곳인 괴산군·보은군·단양군·영동군·옥천군이 소멸 위기에 처한 지자체다. 한국고용정보원은 귀농·귀촌으로 인구가 유입되는 지방도 있고 소멸위험 지역의 인구감소를 억제하는 데 일정 부분 기여는 하지만 인구유출 흐름을막지는 못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괴산군은 지역 소멸 위기의 해법을 ‘교육’에서 찾았다. 군은 해마다 10억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 지역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교육 지원을 펼쳐왔다. 올해는청소년 해외연수, 코딩교육(글로벌 꿈나무 창의공작소), 교육행정협의회를 통한 괴산군 전체가 교육을 직접 챙기고 있다.
청소년에게 꿈과 비전을 심어주는 글로벌 연수
폭염으로 전국이 펄펄 끓던 올 7월16일부터 8월11일까지 괴산군 고등학생들은 뜨거운 한반도를 벗어나 프랑스와 미국, 호주, 일본 4개국을 돌며 미래 희망을 그려보는 시간을 가졌다.괴산고와 목도고 90명 모두 빠짐없이 참가함으로써 그 인기를 실감케했다. 연수비용은 모두 5억 978만 3,000원으로 자부담을 제외하고 장학회가 3억 8,000만여 원을 보탰다.
나라마다 참가 일정과 인원이 다르지만 학생들은 해당 연수국의 역사와 문화를 탐방하고 주요 명소를 찾아보며 책에서만 보던 곳을 몸소 체험했다. 언어 연수를 통해 그 나라 학생들과 소통하고 교류하는 시간도 보냈다. 또 학생들은 해당 언어로 토론하고 대화를 나누며 자아를 찾아가는 시간을 가졌다.이번 연수를 통해 괴산군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이 주요 국가의 역사와 문화를 느껴보고 자신감을 높이며 리더십을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로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꿈나무 창의공작소
괴산군은 어린이들의 창의력·논리적사고력·문제해결능력을높이기 위해 2017년부터 글로벌 꿈나무 창의공작소를 운영 중이다. 이는 진천·증평·음성군과 함께 진행하는 사업으로 대상은 유치원 및 초등학생들이다.주요 내용은 창의융합 코딩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것으로, 강사 양성까지 포함한다.이 교육은 2019년부터 시행되는 초등학교에서 코딩 교육에 대비한 것으로, 미국과 영국, 핀란드, 이스라엘 등지에서는 코딩교육을 일찌감치 정규 교육과정에서 시행 중이다.
괴산군은 올해 1월부터 오는 연말까지 유치원 및 학교로 강사가 직접 찾아가는 창의공작소를 운영 중이다. 또 여름 방학과 겨울 방학을 이용해 수준별 ICT교육과 코딩 활용한 보드게임등 창의공작소 특강도 운영하고 있다.
군이 괴산교육행정협의회를 통해 교육 직접 챙겨괴산군은 지역의 교육 발전을 위해 교육에 관계된 모든 사람들이 참여하고 교육 방향을 잡기 위한 괴산교육행정협의회를 올해 1월말부터 구성해 운영해오고 있다. 이를 위해 군은 충북괴산증평교육지원청과 업무협약했다.
두 기관은 학교 교육 여건 개선과 교육 유해환경 시설 개선, 교육 격차 해소, 평생교육에 관한 사항을 논의하고 상호 협력한다.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한 인력 육성과 인재 양성, 교육사업 지원,과학·기술교육 진흥에 관한 사항도 협의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교육 지원이 교육청에 예산을 지원하는 소극적 형태의 지원이었다면 지역 모두가 교육을 직접 챙긴다는 데 의의가 있다.
지역 인재 양성과 지역명문교를 키우기 위해 괴산군민장학회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장학회는 올해 장학금 지원사업과 명문교 육성사업, 지역인재 양성 사업에 18억여 원을 지원키로했다. 이는 지난해 예산인 9억 2,400억여 원보다 약 96%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괴산군은 관내 학생의외부로의 유출을 막아 인구 감소를 막아내는 데 지역 모두가내 일처럼 나서고 있지만 2014년 지자체 예산편성 운영기준개정으로 교육경비 지원이 어려워짐에 따라 다각도로 대안을모색 중이다.괴산군 행정과는 존폐위기에 몰린 소규모 학교를 살리기 위해 유관기관과 지역사회 등 협력 방안을 마련하고 창의공작소와 해외연수, 행복교육지구와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직접 개발·운영하는 교육 사업을 통해 우수한 교육 환경을 구축해 지속 발전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