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간 스타기업 키워낸 대구광역시는 혁신을 통해 선순환하는 산업 생태계 조성에 힘쓰고 있다.
대구광역시가 키워낸 스타기업
경제를 두고 여러 말이 오가지만 이런 분위기 속 눈부신 성장을 일궈가는 작지만 강한 기업들이 있다. 바로 대구광역시가 12년 전부터 키워오고 있는 스타기업들이다. 대구시 월암동에 위치한 (주)대주기계는 산업용 공기압축기와 에어클리닝 시스템 전문 제조 기업이다.
지난 10년간 매출액이 10배 가까이 껑충 뛰었다. 2012년에는 월드클래스 300에 등극했다. 이는 기업이 성장 역량을 강화하고 지속적으로 혁신해 성장 동력과 경쟁 우위를 확보하며 글로벌 기업과경쟁, 거래, 협력하면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는 기업을 육성하는 사업이다.
사업비 550억 원의 ‘물 없는 컬러산업 육성사업 주관 사업자’로 선정되는 경사도 겹쳤다. 여기에는 대구시의 지원이 뒷받침됐다. (주)대주기계는 2007년 대구시의 Pre-스타기업에 선정돼 연구개발 지원 대상이 됐다. 2010년에는 대구마케팅공동지원과 지식서비스산업지원, 스타기업 공동기술 개발에도 참여했다. 2016년에는 스타기업 100에 뽑혀 마케팅 비용 등으로 3,000만 원을 지원받았다.
2016년 740억 원이던 매출액이 1,136억 원으로 53.6% 성장했다. 같은 기간 고용 인원도 121명에서 137명으로 늘었다. 리튬 이차전지 생산용 전극 제조 공정 장비를 생산하는 씨아이에스(주)는 2010년 스타기업으로 선정돼 이듬해인 2011년 대구 중소기업대상을 수상하고 2012년에 1,000만 불 수출탑을 세웠다. 2014년에는 KONEX에 상장됐고 2015년에 글로벌 강소기업에 선정됐다. 이후 2,000만 불 수출탑, 5,000만불 수출탑을 이어가며 성장가도를 달렸다. 지난해에는 월드클래스 300에 선정되고 코스닥에도 상장됐다. 2010년 287억원이던 매출액이 2016년 753억 원으로 늘었다.
스타기업 평균 매출액 5배 이상,
일자리 4.5배 순증가
대구시 스타기업 79개 사의 평균 매출액은 2015년 2조2,613억 원에서 2016년 2조 4,560억 원, 2017년 2조 5,863억 원으로 해마다 늘었다. 같은 기간 고용 인원도 2015년 8,614명에서 2016년 9,119명, 2017년 9,466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2009년부터 2016년까지 모두 8개 업체가 코스닥이나 코넥스에 상장도 했다. 시에 따르면 스타기업처럼 성장단계별 육성기업들(타깃기업)은 지원받지 않은 기업보다 평균 매출액을 5배 이상 달성했다. 일자리도 4.5배 이상 순증가세를 보였다. 매출 증가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진 것이다. 타깃기업 수는 0.1%밖에 안 되지만 지역 일자리 순증가의 11.8%를 차지했다.
스타기업, 성장단계별 육성한다
지역내총생산(GRDP) 3.12%로 전국 11위에 머물던 대구광역시는 2007년 “중소기업이 살아야 지역 경제가 살아난다”는 절박한 상황에서 전국 처음으로 스타기업을 육성키로 했다. 시는 이를 위해 ‘강소기업 비전이 실현되는 강한 산업도시 대구’라는 큰 비전 아래 세부 전략을 세웠다.
먼저 기업규모에 따라 지원 시스템을 정비했다. 소기업을 중기업으로 키우기 위해 ‘Pre-스타기업’을, 중기업을 중견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스타기업 100’을 선정한 것이다. 이는 단계별 육성체계를 갖춰 기술경쟁력과 성장잠재력이 뛰어난 타깃기업에 집중 지원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의미다.
그다음으로는 기업 수요와 지원기관의 공급을 매칭해 성장단계별 공동 타깃 기업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41개의 지원기관(육성참여기관(26개)+협력기관(15개))이 맞춤형·패키지 형태로 실시간 지원하고 있다. 또 여러 기관에서 나누어 진행하던 프로그램을 묶어서 수요자 중심으로 지원했다. 매출이 생길 때까지 기업 활동 전반을 책임지는 밀착형 직접 지원을 확대해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는 토대도 마련했다.
이와 함께 사업비 일률 배분형 방식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한 지원으로 바꿨다. 3년 지정 기간과 기간만료 졸업제를 총량제(100개 사) 등 지속적으로 성장하도록 개편했다.
정부, 지자체 앞다퉈 스타기업 벤치마킹
대구시의 스타기업 육성사업은 지방자치단체를 넘어 중앙정부에서도 벤치마킹하기 위해 줄을 섰다. 부산광역시의 히든챔피언, 광주광역시의 명품기업, 전라북도의 선도기업, 전라남도의 강소기업 육성 사업은 바로 대구광역시의 스타기업 육성사업을 롤모델로 했다. 올해 중소벤처기업부가 추진하는 지역 스타기업 육성사업은 문재인 정부의 공약사업으로 대구시의 스타기업 육성사업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이는 올해부터 2022년까지 5년간 전국 1,000개의 지역 우수기업을 선정해 글로벌강소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대구광역시 경제정책과 관계자는 “스타기업 육성사업이 전국에까지 확대되어 대한민국 대표 기업 육성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만큼 선순환 산업 생태계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대구시 5대 신산업인 미래형자동차, 물, 의료, 에너지, 로봇, IoT 산업을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해 나가기 위한 체질변화를 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