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초구 방배1동 공영주차장은 주차장 안에 놀이터, 주민커뮤니티 공간, 자치회관 등을 모두 갖추고 있다. 지역의 주차난을 해소하는 것은 물론 주민들의 문화적 갈증도 채워 줄 1석 2조, 멀티 주차장을 찾았다.
단독주택이 많은 방배1동은 서초구에서도 주차 공간이 가장 부족한 곳으로 주차장 건립은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다. 이에 서울특별시 서초구는 2012년 사유지를 매입해 주차장 건립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주택가가 밀집한 지역인데다 공사로 인한 안전, 소음 문제 등이 제기되며 이로 인해 주차장 건립이 쉽지만은 않았다.
필요한 일이지만 주민들의 반대 의견을 무시하고 강행할 수 는 없는 일. 서초구는 수차례의 주민 공청회를 열고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민원과 불만을 차근히 해결해 나가며 최대한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한 주차장을 만들기 위해노력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지난 6월 1일 정식 개관한 멀티주차장, ‘방배1동 공영주차장’이다. 이곳에 설치된 운동기구, 조경의 선형 하나까지도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됐다. 그러다보니 건립까지 시간은 예상보다 오래 걸렸지만 주민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다.
서초구 교통행정과 성운용 주무관과 함께방배1동 공영주차장을 찾았다.
방배1동 공영주차장은 지상 4층, 지상 1층 건물로 연면적 8132㎡ 규모로, 비스듬한 경사면에 건립돼 지하 1층이 외부로 노출돼 있다.
지하 1층에는 서초구의 핵심사업인 반딧불센터와 다목적 주민자치회관, 주민들이 모여 바자회나 행사 등을 열 수 있는 규모의 광장이 있다. 반딧불센터에는 무료 공구대여와 공동육아공간, 주민 커뮤니티 공간이 있어 아이들과 엄마들이 자주 찾는다. 광장에는 어린왕자 그림이 그려진 포토존이 설치됐다.
지하 2층부터 4층까지는 주차공간으로 총 123면에 35면은 인근 주민들을 위한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상층은 주민 쉼터로 조성했다. 작은 어린이 놀이시설과 운동기구, 정자 등을 갖추고 꽃과 나무를 심었다. 도심 속 녹지공간이 조성돼 주민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주차장과 지상 쉼터에서 발생할 수도 있는 범죄의 위험을 낮추기 위해 건물 내 곳곳에 다수의 CCTV와 비상벨을 설치하고 비상상황이 생기면 경찰서와 바로 연결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여성전용 주차장은 최상층에 두고, 화장실에도 칸칸마다 비상벨을 설치했다. 또 24시간 상주하는 주차장 관리인력과 서초25센터 등 상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신속히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
성운용 주무관은 방배1동 공영주차장 곳곳을 소개하며“주차장 콘셉트를 어린이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같이 와서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른 아침이나 저녁에는 어르신들이 찾아와 운동을 하거나 쉬기도 하고, 낮에는 어린이와 부모들이 영유아시설을 이용하기 위해 찾는다.
성 주무관은 “주차장이 주민들이 꺼려하는 시설일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주차공간은 지하로, 지상에는 주민 편의시설을 조성하는 쪽으로 트렌드가 바뀌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방배1동 주차장이 지역의 주차문제를 해결하고 주민들의 갈증도 해소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6월 23일 방배1동 공영주차장을 찾아 간담회를 열고 주민들에게 주차장을 이용한 후느낀 소감과 의견을 들었다. 서초구는 이날 나온 의견을 수렴해 부족한 것은 지속적으로 보완·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 더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 서초구 교통행정과(2155-7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