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기성 직업을 선택하는 대신 창의와 도전으로 새로운 직업을 창조해내는 사람들이 있다. 50대 유품관리사, 60대 웨딩카 운전원 등 ‘창직’해 인생 3모작을 일궈가는 신중년들의 사례를 들여다본다. 참고 자료 한국고용정보원

아름다운 인생학교 교장 백만기 씨
백만기 교장은 은퇴했거나 은퇴를 준비 중인 신중년들이 모여 지식을 나누는 아름다운 인생학교를 설립했다. 30년간 종사해오던 금융회사를 뒤로하고 지역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아름다운 인생학교를 세웠다고.
백만기 씨는 “먹고사는 일, 재미있는 일, 의미 있는 일, 세 가지가 부족함 없이 균형을 이뤄야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고 신중년의 행복한 삶에 대해 말했다.
웨딩카 운전으로 인생2막 연 노경환 씨
호텔리어였던 노경환 씨는 웨딩카 운전전문업체를 창직했다. 호텔에서 근무하며 익힌 고객 응대 노하우와 대리운전 기사 등 다양한 사회 경험을 살려 새로운 일에 당당히 도전한 것.
그는 “아들 결혼식에서 신랑신부 이동서비스에 영감을 받아 창직하게 됐다”라며 “틈새시장이 있다는 생각을 갖고 도전하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 시대에 맞는 유품관리사 김석중 씨
고령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몇 년 사이에 1인 가구가 3인 가구를 추월하는 등 대폭 늘어나고 있다. 이에 김석중 씨는 유품관리사의 전망을 소개하고 새로운 직업에 진출하면서 겪은 어려움과 함께 도전할 수 있는 원동력에 대해 들려주었다.
유품관리사는 고인의 물건을 중요도에 따라 분류하고 유품 정리에 익숙하지 못한 유족을 대신해 변호사와 지자체, 공인중개사 등과 연계해 법적 서류 등을 보호하거나 신분증 같은 개인정보 자료를 파기할 수 있게 돕는 직업이다. 일종에 유품정리 관련 종합 패키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종이라고 볼 수 있다.
김석중 씨는 “일본 NHK 방송에서 유품 정리 회사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고 대표를 직접 찾아가 노하우를 배웠다”면서 “우리보다 고령화를 먼저 겪은 일본의 사례를 토대로 한국에서 패키지 형태로 유품 정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를 창업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일본은 관련 시장 규모가 50조 원에 달하지만, 우리나라는 태동조차 하지 않은 단계”라며 “단순 청소업으로 접근할 게 아니라 지식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관점으로 접근해 생태계가 구축되도록 지원하면 산업이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국고용정보원 관계자는 “최근 베이비부머 은퇴 후 새로운 경력개발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고 5060세대인 신중년의 인생 3모작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연구역량을 활용해 신중년의 경력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미래직업, 창직 등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해 알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포럼이 일을 통해 새로운 인생 후반을 완성하고 싶은 신중년에게 다양한 경력개발 사례를 알리고, 사회적 가치 구현이라는 정부혁신을 실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