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과 전자기기 등에 사용하는 보안장치에 생체 인증이 늘어나고 있다. 지문, 홍채, 정맥 등 다양한 방법이 시도되고 있는 가운데 기기가 얼굴을 인식해 보안을 강화하는 안면인식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
참고 애플, LG, 트라이큐빅스
얼굴인식 기술의 진화
얼굴인식 기술은 1970년대부터 등장했다. 얼굴인식이란 얼굴에서 특징을 추출해 데이터베이스 내의 자료와 비교해 해당 인물을 확인하는 기술이다.
얼굴인식 기술은 인공지능(AI)이 등장하기 전과 후로 나뉜다. AI가 등장하기 전 얼굴인식 기술은 사진 속 얼굴을 찾고 그 얼굴의 이목구비를 찾은 다음 길이와 비율 등을 데이터베이스화하는 방식이었다. 반면 AI가 등장한 후에는 사진 속 얼굴을 찾은 다음 픽셀 단위로 명암이 달라지는 지점을 찾아 데이터베이스화한 후 딥러닝 기반에 따라 스스로 얼굴을 학습해 빠르고 정확하게 얼굴을 인식한다.
얼굴인식, 3D 얼굴인식 기능으로 사용자 인식
세상에는 70억 명이 넘는 인류가 있고, 그들의 얼굴은 각각 다르다. 심지어 일란성 쌍둥이도 얼굴 어딘가가 다르다고 하는데, 이처럼 다양한 얼굴을 활용한 인식 기술로 보안을 높이려는 시도가 등장하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X에 페이스ID를 탑재한 새로운 시스템을 선보였다. 이는 자동으로 스마트폰이 사용자의 얼굴을 인식하는 기술로, 숫자 누르기, 패턴 그리기, 지문 인식처럼 기존에 사용자가 버튼을 누르거나 손가락을 디바이스에 갖다 대지 않고도 스마트폰에 얼굴을 보이는 것만으로 사용자를 인식
하는 최첨단 기술이다.
특히 페이스ID는 스마트폰에 딥러닝을 기반으로 한 3D 얼굴인식 기능이 사용된 첫 사례로, 디바이스 상부에 세 가지 센서가 부착된 트루 뎁스 카메라가 장착돼 있다.
이 카메라는 사용자의 얼굴에 3만 개 이상의 점을 찍어 가상의 지도를 만든다. 투광 일루미네이터가 적외선을 비추면 적외선 카메라가 점이 찍힌 패턴을 따라 얼굴을 인식한다. 적외선을 통해 3차원 굴곡을 읽어들이는 방식의 페이스ID는 얼굴 인식률도 높다.
얼굴인식 기술, 어디에 활용할까?
2018년 4월 5만 명이 운집한 홍콩 스타 장쉐여우 콘서트장에서 3년간 수배 중이던 남성을 공안이 체포한 사건이 있었다. 중국 공안은 인파 속에서 어떻게 범죄자를 색출할 수 있었을까?
바로 콘서트장에 설치된 얼굴인식 카메라를 통해 촬영 영상과 범죄자 데이터베이스를 비교 분석한 것이다. 이 남성 외에도 3개월간 열린 장쉐여우 콘서트에서 수배범 7명이 더 검거되기도 했다.
911테러를 경험한 미국 뉴욕시는 테러범을 포착하기 위해 모든 다리와 터널마다 운전자의 얼굴을 인식하는 카메라를 설치하기도 했다.
중국은 13억 인구의 얼굴을 단 3초 안에 90% 정확도로 식별 가능한 안면인식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얼굴인식 기능이 장착된 카메라를 1억 대 이상 설치해 운영하고 있어 과학기술의 혁명이냐 인권침해냐 같은 논란의 불이 지펴지기도 했다.
이처럼 얼굴인식 기술은 주로 범죄나 테러를 예방하는 데 쓰이지만, 얼마 전 금융권인 신한은행과 HSBC 은행에서도 얼굴인식을 통해 결제하거나 계좌 개설을 한 바 있다. 무인 상점 아마존 고 또한 얼굴인식 기술을 통해 고객의 얼굴과 아마존 ID를 대조해 물품 구매 성향과 동선을 파악하는 등 유통가에서도 그 쓰임이 늘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