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여간해서는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지만 소문난 경제전문가이자 논리적인 전략가다. 당의 정책을 총괄해오며 국민과 함께 하는 민생 정책을 만들어온 그는 나라를 나라답게, 국민이 가장 자유롭고 행복할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이영애(《월간 지방자치》 편집인)_ 윤호중 정책위의장님은 논리적인 전략가로도 아주 소문난 인재입니다. 그래서 오늘 만나러 왔는데요. 안녕하시죠?
윤호중(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_ 네, 오랜만입니다.
이영애_ 바쁘신데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책위의장님 이번 대선 어떻게 준비하고 계신지요?
윤호중_ 이번 대선은 아주 이례적이고, 특별한 대선이죠. 우리 헌정사에 처음으로 대통령이 탄핵됐고, 그래서 처음으로 보궐선거로 치르는 대선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대선은 국정농단이라는 어두운 과거를 말끔히씻어내고 새롭게 출발할 수 있는 후보가 국민들로부터 선택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는 ‘누가 대한민국을 제대로 나라답게 끌고 갈 수 있겠느냐’는 취지에서 ‘나라를 나라답게’라는 슬로건을 만들고, 확실한 정권교체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를 국민들께 여쭙고 있고요. 아울러 우리나라에는 안보와 경제라는 두 가지 난제가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지도자를 세워야합니다. 그래서 국정경험도 있고 또 그야말로 준비가 잘되어있는 그런 든든한 대통령이 누구인가 하는 전략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이영애_ 그게 누구죠?
윤호중_ 문재인입니다.(웃음) 저는 그동안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으로 당의 다양한 정책을 총괄해 왔는데요.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면서 더불어민주당국민주권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을 맡아 일하고 있습니다.
이영애_ 나라다운 나라를 꼭 만들어주시기 바랍니다. 더불어민주당이 내세운 대선 공약의 큰 방향은 무엇인지요?
윤호중_ 이번 대선 공약은 이명박, 박근혜 정권 9년의 적폐와 정책무능에 따른 ‘5대 붕괴, 3대’ 절벽을 극복하기 위해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한 내용으로 준비했습니다. 5대 붕괴란 국정시스템, 민생경제, 민주주의·국가인권, 안전사회, 남북관계·외교·안교 붕괴를 의미하고, 3대절벽은 성장절벽, 인구절벽, 고용절벽을 의미합니다. 두 차례에 걸쳐 각 상임위별 소속의원들이 공약의 타당성과 입법과제, 실천프로그램에 대해 면밀히 검토한 후 실현가능성과 현장의 요구를 충분히 반영해 공약을 만들었는데요. 당 차원의 공약을 마련한 후 후보 캠프와 조율을 거쳐 공약안을 확정했습니다. 이번 공약은 타당성과 실천가능성, 대통령 후보자의 의지가 잘 반영된 공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영애_ 사실 정책위의장님은 경제 전문가로도 알고 있는데요.
윤호중_ 외교, 안보도 잘합니다.(웃음)
이영애_ 아 그런가요? 다 잘하시는군요. 대한민국 경제가 참 많이 어렵다는 걸 피부로 느끼고 있는데, 경제는어떤 방향으로 풀어가야 한다고 보십니까?
윤호중_ 우리나라의 경제시스템이 처음부터 잘못되었던 것이라고는 볼 수 없죠. 우리나라는 수출 주도형, 재벌과 대기업이 앞장 서서 끌고 가는 경제 시스템으로 산업화를 성공시켜왔고, 그래서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까지 왔지 않습니까? 그런데 여기까지 오는 과정에 새로운 전환을 준비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이영애_ 그런가요?
윤호중_ 수출부문은 계속 비대해졌는데 내수는 위축되고, 대기업은 커졌지만 중소기업, 상공인, 자영업자들은 계속 어려움을 겪게 되었고, 거기에 IMF를 겪으면서 일터에서 나온 분들이 다시 자영업으로 흘러들어가며 자영업의 어려움이 거듭됐습니다. 지난해 말에 가계부채가 1344조 원을 넘어섰는데요. 그중에 40% 이상이 자영업자가 가지고 있는 부채라 할 정도로 한국 경제에 굉장히 어두운 면을 드리우고 있습니다. 가계부채가 터지면 금융이 무너지고, 그렇게 되면 우리 경제 전체가 흔들리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소위 잘나가는 수출 부문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대기업 같이 잘 되는 부문과 어려움에 처해있는 부문 사이에 다리를 놔줘야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그동안 다리를 만들지 않았어요.
이영애_ 그랬죠.
윤호중_ 예전에 80~90년대 초만 해도 수출이 잘되면 일자리가 늘어났습니다. 그래서 일자리를 통해 소득을늘고 국민들이 풍요롭게 살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리가 끊어지고 난 뒤로는 수출이 잘돼도 일자리가 늘지 않고 소득이 늘지 않습니다. 그 다리를 연결시켜주는 게 정부가 해야 할 일입니다. 새 정부는 앞서가고 있는 수출부문, 대기업부터 뒤처져 있는 자영업, 소상공인, 근로자들까지 함께 잘 살 수 있는 동반성장의 길을 모색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일자리 만들고 소득도 늘리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요, 그래서 저희가 내놓은 게 81만 개 공공부문 일자리를 포함해 전체적으로 약 200만 개 정도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것이죠.
이영애_ 말씀 들으면서 걱정이 덜어지네요. 더불어 함께하는 협업, 공유도 중요하지만 참여도 굉장히 중요할텐데요. 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지요?
윤호중_ 이제 대한민국은 기로에 서 있습니다. 뿌리 깊은 부정부패를 뿌리 뽑을 대통령이 필요합니다. 새로운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는 진짜 정권 교체를 이룰 사람을 대통령으로 선택해주셔야 합니다. 선거 때만 되면 나오는 북풍, 색깔론, 지역주의 이런 것들이 우리 국민의 합리적인 선택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누가 이 나라를 끌고 가는 것이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길이 될 것인가, 또 현재 우리가 겪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도자는 누구인가. 마지막까지 면밀하게 살펴보시고 선택을 해 주시되, 그야말로 상대후보를 흠집내기 위한
북풍, 색깔론, 지역주의, 이런 것에 현혹되지 마시라고 꼭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이영애_ 지역구인 경기도 구리시의 가장 큰 현안은 무엇이고 어떻게 노력하고 계신지도 궁금합니다.
윤호중_ 구리시의 가장 큰 현안은 별내선 조기 완공과 구리선 조기 착공입니다. 출퇴근길과 서울로의 접근성이 많은 시민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수도권의 교통문제는 단순히 도로와 철도의 문제가 아니라,주민 삶의 질에 관한 문제입니다. 그래서 교통문제 해결이 주민을 위한 교통복지정책이라는 생각으로 임하고있는데요. 별내선의 경우 서울 암사부터 구리를 지나 남양주 별내까지 지하철 8호선을 연장하는 사업입니다.제가 17대 국회의원 하면서 별내선 사업을 제안해 현재 공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데요. 신속한 공사집행을 위해 올해 예산도 40억 원 증액시켰습니다. 구리선은 현재 사업 진행을 위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 경기도와 구리시를 만나서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영애_ 경제, 정치, 안보 모든 영역에서 위기라고 하지만 인터뷰하면서 위기가 아닐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앞으로 포부는 무엇인가요?
윤호중_ 새로운 대한민국이죠. 지난 가을부터 수많은 국민들이 촛불을 들고 나섰습니다. 그것은 이 나라는 대통령, 장관, 국회의원들의 나라가 아니라 국민들의 나라라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준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이 나라의 주인인 국민들이 가장 자유롭고, 행복할 수 있는 대한민국. 그것이 새로운 대한민국이라고 생각합니다. 꼭 만들고 싶습니다.
이영애_ 꼭 만들어 주십시오. 저는 정책위의장님을 오랫동안 지켜보면서 항상 신뢰를 주시는 분이라 앞에 나서서 역할을 해주시면 국민들이 이상한 말에 휘둘리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앞으로 많이 좀 보여주십시오.
윤호중_ 고맙습니다.(웃음)
이영애_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