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최고 지성에게 사람다움의 길을 묻다《율곡 인문학》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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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율곡 이이는 ‘구도장원공(아홉 번 장원급제를 한사람)’이라 불린 조선을 대표하는 대표적 천재이자 사후 문묘에 배향될 정도로 존경받았던 조선최고의 지성이다. 평생 ‘사람다움의 길’에 대해 질문하고 성찰하며 실천하는 삶을 살아 조선 성리학을 집대성한 위대한 학자인 동시에 현실의 한계 속에서도 끊임없이 개혁 정치를 꿈꿨던 실천적 이성의 면모를 모두 지니기도 했다.

이 책 《율곡 인문학》은 그런 율곡 이이가 평생 삶의 지표로 삼았던 <자경문>을 중심으로 그가 말하는 ‘인문정신’이 무엇인지 ‘사람다움의 길’이 무엇인지 생각하게끔 한다.


율곡 이이가 말하는 인문 정신과 ‘사람다움’의 길!
고전연구가 한정주는 율곡 이이에게 ‘위대함’을 찾을 수 있다면, 그것은 보통 사람을 뛰어넘는 성품과 능력에있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한계 속에서도 끝까지 뜻을 꺾지 않고 ‘사람다움’의 길을 추구했던 불굴의 정신에 있다고 말한다. 바로 이책 《율곡 인문학》은 지금까지 ‘위인’으로서의 면모만 평가되고 부각됐던 율곡 이이의삶과 철학을, 약점도 가지고 있고 숱한 고통 속에서 번민에 빠지기도 했던 ‘인간’ 이이를 전면적으로 재조명함으로써 되돌아본다.


〈자경문〉을 통해 살펴본 삶과 철학
율곡 이이의 〈자경문〉은 정신적 스승이자 버팀목이었던 어머니 신사임당의 죽음 이후, 무려 4년에 가까운 시간을 방황한 끝에 다시금 마음을 다잡아 세운 삶의 지표였다. 그리고 스무 살 때 세운 그 뜻을, 이이는 이후 삼십여 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단 한 번도 포기하거나 타협하지 않고 꿋꿋하게 지켜 낸다. 〈자경문〉은 열한 개의 선언문으로 구성된 짤막한 글이지만, 거기에는 그가 가진 ‘사람다움’에 대한 철학과 실천적 삶의 자세, 즉 ‘율곡 인문학’의 정수가 담겨 있다.


그렇다면 그가 추구한 인문학과 인문 정신은 무엇인가? 무엇이 그가 생각한 ‘사람다움’인가? 그것은 단순히 개인적 차원에서 지식을 탐구하고 세상의 명망을 얻는 데 그치지 않는다. 바로 자신을 포함한 인간과 사회 전체를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성찰하는 데, 나아가 그 모두를 올바른 방향으로 변화시키고 혁신하는 데 목적이 있다. 율곡이 추구한 삶의 방향은 결국 개개인의 공부와 수양을 넘어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와 사회적 실천까지 포함했던 것이다.


《율곡 인문학》은 〈자경문〉에 담긴 그러한 인문 정신을 모두 일곱 개의 장으로 재구성했다. “입지(뜻을 세워라)”, “치언(말을 다스려라)”, “정심(마음을 바로해라)”, “근독(홀로 있을 때도 몸과 마음을 삼가라)”, “공부(배우고 또 배워라)”, “진성(사람에게, 그리고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하라)”,“정의(늘 올바른 길을 가라)” 등 일곱 개의 장은 각각 네 가지씩의 세부 실천 항목으로 구성되어 독자들로 하여금 시대를 초월한 사람다움의 가치가무엇인지, 또 그것을 좇기 위한 구체적 실천방안은 무엇인지 되새기게끔 한다.


‘인간’ 이이의 매력을 다시 읽다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은 책 곳곳에 율곡 이이가 맺었던 폭넓은 인간관계와, 그의 주변에서 함께 했던 다양한인물들의 삶의 자세가 풍성하게 담겨 있다는 점이다. 현실에서 뜻이 꺾일 때마다 때로는 따끔한 훈계로 때로는 위로와 격려로 용기를 북돋아 주었던 스승 퇴계 이황, 도의지교를 맺으며 죽을 때까지 서로를 독려하고 참된 우정을 나누었던 우계 성혼, 뜻을 펼치게 도와주기는커녕 지속적인 무시와 비난으로 그를 괴롭혔던 임금선조 등 그가 맺었던 다양한 인물들과의 관계와 흥미로운 에피소드들이 책 곳곳에 녹아 있다. 실패를 모르는 ‘천재’인 줄만 알았던 이이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한 과거 시험에서 떨어져 위로를 청하는 장면이나, 『맹자』의 한 구절을 자만하여 가볍게 여겼다가 스승 이황으로부터 호되게 혼나는 장면에서는 이이의 인간적인매력이 듬뿍 드러난다.


책 속에서
자기 철학은 삶의 중심이라 할 수 있다. 이는 평생에 걸쳐 도달할 목표를 세우고 삶의 방식을 선택하는 기준이 된다. 따라서 이런 큰 틀이 없는 상태에서는 아무리 원대한 목표를 세운다고 해도 언제 생각이 바뀌고 포기하게 될지 모른다. 큰 뜻을 세우지 않아 생기는 더 큰 불행은 학문 혹은 삶에 대한 의욕 자체를 갖지 못하는 것이다.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기중심이 확고하게 서야 한다. _ 제1장 <입지>(20쪽)에서


실속 없는 말 기술만으로는 신뢰를 잃기 쉽다. 대개 사람들은 화려한 미사여구를 사용하고 그럴듯하게 꾸며 말하는 것을 말을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그 마음 또한 화려하고 번잡해서 결국에는 말의 위엄과 진심을 잃기 쉽다. (중략)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정성과 성의를 드러내려면 스스로 마음을 가다듬어 안정시키고 반드시 말을 간략하게 하라고 충고한다. _ 제2장 <치언>(62쪽)에서


먼 길을 가는 사람이 한걸음에 그 목적지에 도달할 수는 없습니다. 반드시 가까운 곳에서부터 점차적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또한 높은 곳에 오르는 사람이 단숨에 오를 수는 없습니다. 반드시 낮은 곳에서부터 점차적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만약 길을 잃어버리지 않고 매일 같이 순서에 따라 부지런히 힘써 나아가고 결코 물러서지 않는다면 아무리 멀고 높은 곳이라도 도달할 수 있습니다. _ 제4장 <근독>(151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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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의 글


"박달스마트시티 본격 개발, 첨단 복합문화공간 탄생" [최대호 안양시장]

대춧빛 얼굴에 늘 웃음이 걸려 있고 좌중을 휘어잡는 호탕한 바리톤 목소리는 우물 속 깊은 메아리처럼 길게 여운을 던진다. 최대호 안양시장의 시민 사랑은 ‘안전’에서 드러나고 ‘민생’에서 빛을 발한다. 작년 11월말 농산물도매시장이 폭설에 붕괴될 당시 시민 사상자 ‘제로’는 최 시장의 ‘신의 한 수’에서 나왔다. 재빠른 선제 대응은 ‘안전’의 교과서로 이젠 모든 지자체 단체장들에겐 규범이 됐다. ‘민생’은 도처에서 최 시장을 부르고 있다. 쌍둥이 낳은 집도 찾아가 격려해야 하고 도시개발사업은 매일 현장 출근하다시피 하고 장애인 시설도 찾아 애들을 안아주기도 한다. ‘안전’에 관한 한 그는 축구의 풀백이다. 어떤 실수도 허용하지 않으려 온몸을 던진다. ‘민생’에는 최전방 스트라이커다. 규제의 장벽과 민원의 태클을 뚫고 기어이 골을 넣는다. 그래서 그의 공약은 이렇게 ‘발’로 해결한다. 최 시장이 축구광이라는 건 시 청사에 나부끼는 깃발을 보면 안다. 태극기 옆에 안양시기(市旗)와 나란히 펄럭이는 시민구단 FC안양 깃발을 보라. 이런 시장을 ‘레전드’라 부른다. 장소 안양시장 접견실 대담 이영애 발행인 정리 엄정권 대기자 사진

OECD 고용률 및 노동력 참여율, 사상 최고 수준 기록

글로벌 노동시장 동향 안정 속에서 주요 국가별 차이 뚜렷 OECD가 2024년 1월 발표한 ‘Labour Market Situation’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OECD 회원국의 평균 고용률은 70.3%, 노동력 참여율(LFP)은 74%로 나타났다. 이는 각각 2005년과 2008년에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프랑스, 독일, 일본, 터키를 포함한 38개 회원국 중 13개국이 해당 지표에서 최고 기록을 경신하거나 그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 고용률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OECD 회원국 중 약 3분의 2가 평균 고용률인 70.3%를 초과했으며, 스위스, 네덜란드, 아이슬란드가 80% 이상의 고용률로 상위를 차지했다. 반면, 터키는 55.2%로 가장 낮은 고용률을 기록했으며, G7 국가 중에서는 이탈리아와 프랑스가 평균 이하의 고용률을 보이며 주목받았다. 분기별 고용률 변화를 살펴보면, 15개국의 고용률은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12개국에서 고용률이 감소했고, 11개국에서는 증가했다. 이 중 룩셈부르크와 칠레는 고용률 감소폭이 가장 컸으며, 코스타리카는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