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요리가 방송과 온라인을 장악했다면 이제는 셀프 인테리어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혼자서 집 안 곳곳을 보수하고 꾸며 온라인에 공유하는 온라인 집들이 시대가 열렸다.
기획|황진아 기자
SNS로 나의 어디까지 보여줄 수 있을까?
여행기, 맛집, 공연 후기 등 주로 체험 위주였던 SNS가 DIY(Do It Yourself)로 변하고 있다. 사람들은 이제 직접 만들고 꾸민 집을 거리낌 없이 공개하고, 자신의 노하우를 공유한다. 각종 인테리어 자재들이 전문가 아닌일반인들에게 팔리고, 셀프 인테리어 잘한다는 ‘금손’으로 소문난 사람들이 방송에 출연하며 유명세를 타고있다. 온라인에는 알아두면 좋다는 인테리어 용어와 셀프 인테리어 팁이 넘쳐난다.
이런 세태를 반영이라도 하듯 자신의 집을 공유하는 앱들도 하나둘 생겨났다. ‘오늘의 집’, ‘하우스’는 대표적인 인테리어 공유 앱으로, 인테리어 과정과 후기를 블로그에 올리듯 작성해 올리면 다른 이용자들이 댓글을 남기거나 질문을 하고, 마음에 드는 포스트는 즐겨찾기나 스크랩할 수 있다. 그야말로 인테리어 전용 SNS인셈.
이 앱을 사용해 사람들은 자신의 집을 소개하고, 시공 내역, 비용, 기간 등 자세한 정보를 공유한다. 특히 내가 원하는 집의 크기나 스타일, 컬러, 제품별로 필터를 적용하면 나와 취향이 비슷하거나 같은 구조, 같은 크기의집에 사는 사람들이 어떻게 집을 꾸미고 사는지 찾아볼 수 있다.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하지 않다면 네이버 카페인 ‘레몬테라스’나 네이버 블로그 ‘제이쓴의 좌충우돌 싱글라이프’ 등을 참고해보자. 사용하고 있는 SNS에 ‘셀프인테리어’, ‘집꾸미기’,‘홈스타일링’ 등의 태그를 검색해도 다른 사용자들이 올린 수많은 인테리어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셀프인테리어 열풍에 힘입어 페인트, 벽지, 나사, 못 등 인테리어 자재와 조명, 시계, 소품 등의 자재를 어렵지않게 구할 수 있는 홈데코 전문 온라인 쇼핑몰도 속속 생겨나고, 해외홈데코 브랜드나 가구업체, 인테리어 전문 매장들도 들어서고 있다. 무엇보다 1~2인 가구가 늘어나며 자기가 만족할 수 있는 곳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 한동안 셀프 인테리어의 열기는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집은 이제 단순한 휴식공간을 넘어 나를 표현하는 수단이 됐다. 평소 머리로 상상만 하던내 집, 내 공간을 꾸며보고 싶었다면 비싼 인테리어 비용을 지불하는 대신 셀프 인테리어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은 옵션이다. 다만 셀프 인테리어 후의 결과는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