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생존을 위해 빅데이터가 밑바탕 되어야
올해 초 스위스에서 열린 2016 다보스포럼에서 세계 각국의 정치, 경제 지도자들이 모여 ‘4차 산업혁명’을 중요한 논의 과제로 다루었다. 증기기관을 통한 기계적 혁명, 전기를 이용한 대량생산, 컴퓨터를 통한 자동화 단계를 거쳐 4차 산업혁명은 제조업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하여 경쟁력을 높이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도 최근 ICT 융합 기술에 대한 관심을 통해 4차 산업혁명으로 진입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4차 산업혁명을성공하기 위해서는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이를 위한 시스템 구축이 절실하다. 빅데이터가 밑바탕이 되지 않으면 4차 산업혁명의 큰 파도에서 결코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데이터를 알면 다 보인다!’ 일상생활에 널리 퍼진 빅데이터 사례
각종 IT기기의 발달과 다양한 SNS를 많은 국민들이 사용하면서 데이터가 기하급수적으로 넘쳐나고 있다. 덕분에 이제 국민들의 숨은 의도가 무엇인지 알 수 있게되었다. 빅데이터 전문가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도 “빅데이터로 인간의 숨은 욕망까지 읽을 수 있다”고 했다. 위치정보와 같은 데이터는 절대 거짓말을 할 수 없어 범인 검거에도 상당한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사실에 기반하여 의사결정을 하기 때문에 오판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것이다.
사실 빅데이터라는 말이 보급된 지 수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잘 와 닿지 않다. 그러나 빅데이터는 우리 일상현장에 이미 깊숙이 들어와 있다. 실례로 서울특별시 심야버스 노선은 빅데이터 분석으로 심야시간에 사람들이가장 많이 있는 곳을 분석해 노선을 그렸다. 덕분에 시민들은 심야버스를 만족스럽게 타고 있으며 좋은 평을듣고 있다. 또한 메르스를 비롯해 전 세계적인 전염병감염경로를 미리 파악해 선제적으로 예방하거나 상권분석을 정확히 해서 최적의 입지장소를 추천해주기도 한다. 이 모든 게 바로 빅데이터의 마법이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빅데이터는 데이터의 수집·저장·처리·분석을 지원하는 플랫폼 구축 중심에서 쇼핑, 광고, 건강, 교통 등 다양한 분야의 서비스로 확대되어 활용될 전망이다.
행정이야말로 빅데이터를 가장 적극 활용해야 할 영역
빅데이터 기술은 모든 산업 분야에 접목되고 활용되어야겠지만 특히 행정에 적극 접목되고 활용되어야 한다.행정은 국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국민 행복을 목적으로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행정은 과학적이고 합리적이지 않은 결정이 많았다. 다행히 정부가 정부3.0을 내세워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과학행정을 선언하면서 빅데이터 기술이 적극 활용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했다. 공공정보를 개방하고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애 국민의 삶을 편하게 하고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 국민 중심의 정부 혁신인 정부3.0이 성공하기위해서는 빅데이터 활용이 보다 더 보편화되고 활성화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 맞춤형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고행정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민감한 개인정보문제와 폐쇄적 데이터 개방 문화 바뀌어야
빅데이터 행정이 보편화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가장 먼저 민감한 개인정보에 대한 비식별화가 기술적으로 해결되면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그러나 빅데이터의 기본은 데이터 개방에 있는데, 현재는 데이터 자체가 모이기 힘든 구조다. 다름 아닌 데이터 개방에 따른 불이익 때문일 것이다.데이터를 잘못 개방해서 생겨나는 책임성 문제 등으로 인해 일선 공무원들이 데이터를 쉽게 오픈하지 못하는것이다.
빅데이터 기술이 행정에 보다 더 적극 활용되기 위해서는 남다른 노력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각 지자체별로빅데이터팀을 구성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행정 우수사례를 만들고 중앙정부 차원에서 인센티브를 준다거나 채찍을 줄 필요도 있다. 데이터 분석 선진국인 미국처럼 데이터를 오픈할 때 기본적인 방법부터 체계적으로교육하는 것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국민들의 피부에 와 닿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행정사례를 많이 만들어 공무원 스스로 자극을 받고 빅데이터 기술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다.
빅데이터 활용과 보편화에 힘쓰고 있는 정부통합전산센터
여러 장애물과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행정자치부 정부통합전산센터는 44개의 중앙부처 관련 데이터가 한곳에모아진 곳으로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처럼 선제적으로 빅데이터분석과 활용에 앞장서고있다. 작년에 빅데이터분석과를 신설했고, 국가공무원, 지방공무원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빅데이터 분석시스템인 ‘혜안(www.insight.go.kr)’을 개발해 데이터 기반의 과학적, 미래지향적 정책 수립을 지원하고 있다. 그 결과 관세청과 협업해 수행한 전자통관시스템 상담 내역의 빅데이터 분석결과를 공공기관으로는 최초로 상시활용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였다.
또 대전광역시 소방본부와 5개월 동안 119구급대의 과거 5년간 출동 데이터를 분석해 119구급대 중 일부를출동건수가 많고 인구가 늘어나는 지역으로 위치를 변경함으로써 평균 출동시간과 거리를 단축해 황금시간(골든타임)을 확보하는 등 과학적 구급행정을 구현할 수 있게 지원하였다.
앞으로 공공분야에서도 빅데이터를 활용한 과학적 미래지향적인 행정 구현이 절실하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정책 수립과 추진의 효율성을 높이고 경제·사회·안전·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와 가능성을 탐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30년 전통의 《월간 지방자치》를 통해 행정에서 빅데이터 활용과 보편화 계기 되길
정부통합전산센터는 《월간 지방자치》와 함께 우리나라 빅데이터 행정은 어디까지 왔으며 민간영역에서 어떻게 발전하고 있고, 빅데이터 행정을 펼치기 위해 해결해야하는 과제와 앞으로 어떤 비전을 가지고 정책을추진해야 하는지 민간 빅데이터 전문가 등과 함께 심층 좌담회를 했다.
또한 빅데이터 전문가로부터 관련 기고를 요청해 받고 정부통합전산센터의 혜안시스템을 가지고 올 한 해를마무리하는 차원에서 지방자치의 이슈가 된 것은 무엇이었는지 살펴보며 분석해보기도 했다. 중앙부처뿐만아니라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공공 빅데이터 분석이 활성화되기를 기대하며 이번 호에서 공공 빅데이터를 특집으로 다뤘다. 더 이상 주먹구구식이 아니라 저비용으로 최고의 효과를 내는 최적화 행정을 펼쳐야 한다. 이를 위해 빅데이터는 핵심 열쇠가 될 것이며 국민을 위한 맞춤형 행정에 필수 요소가 될 것이다. 이번 특집을통해 대한민국 모든 공무원들이 빅데이터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다양한 영역에서 쉽게 접근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