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는 원격의료(telemedicine)를 적극 도입해 의료 시스템의 효율성과 접근성을 성공적으로 높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의료 시스템의 변화를 경험한 많은 국가들처럼, 네덜란드도 비대면 의료 서비스의 필요성을 절감했고, 이를 통해 원격의료는 빠르게 확대되었다. 원격의료는 환자들이 병원을 방문하지 않고도 의료진과 상담하거나, 진단 및 경과 관찰을 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기술 발전에 따라 더욱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상담
네덜란드의 원격의료는 다양한 기술 기반으로 이루어지는데 화상 상담, 모바일 앱을 통한 의료 상담, 환자 데이터의 원격 모니터링, 인공지능(AI )기반 진단 보조 등 여러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네덜란드 의료 시스템은 환자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디지털 헬스 플랫폼을 도입, 환자와 의료진 간의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개인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요 원격의료 서비스 중 하나는 전자 건강 기록(EHR)과 연결된 디지털 플랫폼으로, 이를 통해 의료진은 환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경우 즉각적인 상담을 할 수 있다. 이러한 시스템은 만성질환 환자나 이동이 어려운 환자에게 특히 큰 도움이 된다.
대면진료 줄어 의료 효율성 높여
네덜란드 보건당국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원격의료를 이용하는 환자의 비율은 전체 의료 서비스 이용자의 약 45%에 달했다. 이는 팬데믹 이전의 15%에서 3배 이상 증가한 수치이며 특히, 만성 질환을 가진 환자 중 약 60%가 원격의료를 통해 정기적인 건강 상담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원격의료 도입 후 병원 방문 횟수가 약 20% 감소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이는 의료 시스템의 과부하를 줄이고 의료 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가능하게 했다는 분석이다. 네덜란드의 연구 자료에 따르면, 원격의료의 도입은 전체 의료 비용을 약 10% 절감하는 효과를 보였다.
이러한 통계는 원격의료가 병원 방문 시 발생하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의료진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환자의 건강 관리 만족도를 증가시켰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화상 진료를 통한 초기 진단은 불필요한 대면 진료를 줄임으로써 의료 기관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의료 접근성 좋아져 지역 불균형 해소
원격의료는 단순히 기술적 혁신을 넘어, 네덜란드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환자들은 더 빠르고 쉽게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되었고, 지방 및 농촌 지역의 의료 접근성이 크게 향상하게 됐다. 이러한 변화는 의료 서비스의 불균형 문제를 완화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필요 시 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한다.
더불어, 환자와 의료진 간의 적극적인 소통을 장려하는 시스템이 강화되면서, 의료 서비스의 질 또한 향상되었다. 환자들은 정기적인 건강 체크와 상담을 통해 자신의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으며, 이는 예방적 의료 서비스의 효과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한국도 의료 형평성 좋아질듯
한국은 의료 기술 및 디지털 인프라가 발전한 국가로, 네덜란드의 원격의료 사례는 한국에도 큰 시사점을 준다. 한국은 팬데믹 기간 동안 원격의료의 중요성을 깨닫고 시범 사업을 추진했으나, 상용화에는 제약이 있었다. 네덜란드 사례는 원격의료의 정착과 확대가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재정적 효율성 측면에서 보면 네덜란드의 사례처럼, 한국도 의료 자원의 효율적 배분과 의료 비용 절감을 목표로 원격의료를 도입하면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데, 통계에 따르면, 한국은 의료비 지출이 GDP의 약 8.4%에 달하며, 인구 고령화에 따라 이 수치는 증가할 전망이다. 원격의료는 이러한 재정적 부담을 줄이고, 의료 시스템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의료 접근성 향상도 중요한 부분이다. 원격의료는 특히 의료 시설이 부족한 지역이나, 고령자와 같이 이동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필수적인 서비스가 될 수 있다. 네덜란드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원격의료는 의료 서비스의 형평성을 개선하고 모든 국민이 동등한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한다.
법적 기술적 문제 충분히 검토를
한국에서 원격의료를 본격적으로 도입하려면 몇 가지 중요한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첫째, 법적 규제 및 안전성 문제다. 원격의료의 상용화를 위해서는 의료법과 개인정보 보호법 등 관련 법제의 개정이 필요하다. 네덜란드는 법적 장치 마련과 기술 표준화로 원격의료의 안전성을 확보했으며, 한국도 이를 참고해 규제의 완화를 논의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둘째, 기술적 인프라 문제다. 원격의료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인터넷 환경과 의료 플랫폼의 보안 강화가 필수적이다. 네덜란드는 전자 건강 기록 시스템과 원격 모니터링 기술을 발전시켜 신뢰성을 확보했다.
세째, 의료진의 교육 및 준비 태세다. 의료진이 원격의료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과 훈련이 필요하다. 네덜란드는 의료진이 원활하게 디지털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네덜란드의 원격의료 정책은 의료 서비스의 효율성과 접근성을 높이며, 사회 전반에 걸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이러한 성공 사례는 한국이 원격의료 도입을 확대하고 발전시키는 데 있어 참고할 만한 중요한 교훈이 될 수 있으며, 정책적 지원과 기술적 인프라의 뒷받침이 있다면, 한국 역시 원격의료를 통해 의료의 질을 향상시키고, 의료 시스템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지방정부티비유=티비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