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소멸 위기’를 ‘문화’로 뚫는다

폐창고에서 연극…마을은 갤러리…27~29일 아트케이션 페스타

(재)고성문화재단(이사장 함명준)은 오는 9월 27일부터 29일까지 <아트케이션 페스타>를 개최한다.

 

이 축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고성문화재단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소멸 위기 대응 문화적 지역 활성화 사업’의 일환이다. 축제에 참가하는 예술가들은 지난 6월부터 ‘한 달 살기 명파’(6월~7월)와 ‘레지던시 명파’(8월~9월)에 참가한 12명의 청년 예술인이다. 또한, 고성에서 활동하는 달홀문협동조합이 청년 예술가와 명파마을을 연결하였고, 극단 <루트>가 창작품을 준비하면서 명파마을을 중심으로 관내․외 예술가들의 협업이 이뤄졌다.

 

장르도 다양하다. 시각예술, 음악, 퍼포먼스, 무용, 다원 예술, 공예 등이 명파마을 곳곳에서 전시와 공연으로 선보인다.

 

참여 작가들은 마을 민박에 거주하며 고성의 자연, 명파의 일상, 마을주민의 이야기에 영감을 받았고 독창적인 작품들을 제작하였다. 이들의 작품은 민박, 슈퍼, 복지회관 등 명파마을 곳곳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으며, 걸어야 보이는 마을갤러리 콘셉트이다.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극단 루트의 <명파 환상곡>이다. 루트는 이미 지난해 아야진 마을 아카이빙과 제작과정을 연극으로 만들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지난 7월 사업 공유회에서는 이성선 시인과 12명 작가의 창작 영감을 다룬 공연 <낮달>로 가슴 뭉클한 감동을 전해주었다.

 

이번 공연에서는 명파마을의 폐창고를 무대로 명파마을 주민의 이야기를 담아 창작연극을 제작하여 지역주민이 직접 출연하고 아트케이션 작가들도 함께 협업하여 더욱 특별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초청공연도 의미를 두었다. 지난해 재단의 ‘아트스테이’에 참가했던 베이시스트 ‘이유’가 소속된 ‘개화기 밴드’의 공연이 준비되어 있다. 개화기 밴드는 일제강점기 시절의 음악을 선보이며 마을주민에게는 지난 시절의 향수를 만나게 하고 젊은 세대에게는 억압의 시절에도 표현의 자유를 위해 노력했던 예술의 열정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이번 공연은 아트스테이 참가 예술가와의 지속적인 관계망 형성의 차원에서 진행하는 후속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고성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아트케이션 페스타는 예술가들이 창작한 작품들을 통해 명파마을이 새로운 생명을 얻는 중요한 순간이 될 것”이라며, “지역민에게는 예술이 지역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효용성을 보여주고, 관광객에게는 예술과 지역문화가 어우러진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이번 아트케이션 페스타는 고성의 풍부한 문화적 자원을 기반으로 예술과 마을이 하나 되는 순간을 담아내며, 소멸 위기를 문화적으로 대응하는 사례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지방정부티비유=티비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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