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성장하는 ‘밀키트’ 시장

- 최근 5년 새 10배 성장
- 외식보다 저렴하고 조리 간편
- 지속적인 성장세 유지할 듯

 

1~2인 가구의 증가와 최근 수년간 이어진 고물가로 인해 외식 수요가 줄면서 ‘밀키트(Meal Kit)’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는 3821억원으로 집계됐다. 2018년 345억원에서 5년 만에 10배가 넘는 규모로 성장한 셈이다. 밀키트 시장은 ▲2019년 1017억원 ▲2020년 1882억원 ▲2021년 3003억원 ▲2022년 3766억원 등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요리하는데 드는 시간·노력·비용을 줄일 수 있는 데다 대형마트, 새벽 배송 등을 통해 구매도 손쉬워 앞으로도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밀키트란 조리되지 않은 손질된 식재료와 가공식품 등 조리에 필요한 정량의 식재료와 양념 및 조리법으로 구성된 식품을 의미한다. 이러한 밀키트 시장의 급성장은 1~2인 가구 및 맞벌이 가구 급증, 불황과 고물가로 인한 외식수요 침체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여진다. 외식 대비 저렴한 가격과 간단한 조리방법, 신선한 재료, 편리한 구매방법 등 다양한 장점 또한 성장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밀키트 제품 트렌드를 살펴보면 유명 레스토랑의 메뉴를 밀키트로 구성한 레스토랑 간편식(RMR:Restaurant Meal Replacement)의 인기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RMR 제품은 소비자가 선호하는 유명 레스토랑의 메뉴를 시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집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또 코로나19 이후 야외활동이 증가함에 따라 야외에서도 손쉽게 준비할 수 있는 아웃도어용 밀키트 수요가 늘고 있으며, 1인 가구 소비자의 한 끼 식사에 적당한 용량인 1인분 제품의 출시도 활발히 이뤄지는 추세다. 아울러 기존 밀키트의 유통기한 문제를 보완한 냉동 밀키트의 출시가 지속되는 가운데 손질이 번거롭고 보관이 어려운 수산물을 집에서도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수산물 밀키트 시장 확대가 전망된다. 또한 환경 및 건강한 식재료를 중시하는 소비자의 증가에 따라 친환경 포장재나 식재료를 사용한 제품의 출시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밀키트 구매 용도 “식사대용”

개선돼야 할 점은 “메뉴의 다양화”, “맛 개선”, “가격 인하”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aTFIS)의 밀키트 관련 소비자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N=559) 중 밀키트를 인지하고 있는 소비자 비율은 96.8%로, 구매한 적이 있는 소비자 비율은 91.2%로 나타났다.

밀키트 구매용도로는 ‘식사대용’(73.1%)이라는 응답이 압도적이었으며 이어 ‘간식·야식용’(8.2%), ‘외식·배달음식 대체’(7.3%), ‘야외활동 시 섭취’(6.3%), ‘술안주용’(4.9%) 순으로 꼽혔다. 구매시 소비자가 고려하는 요소로는 ‘맛’(25.9%)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가격’(12.4%), ‘메뉴의 종류’(8.8%), ‘조리 편리성’(8.4%), ‘신선도’(7.8%)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밀키트를 구매하는 이유는 ‘직접 조리하는 것보다 편리해서’(19.8%), ‘시간 절약이 가능해서’(18.2%), ‘식사 준비에 들어가는 시간·노력·비용 대비 질 높은 식사가 가능해서’(15.7%) 등이 언급됐다. 반면 밀키트를 구매하지 않는 소비자의 비구매 이유는 ‘파는 곳을 몰라서’(20.4%), ‘직접 조리하는 것이 번거로워서’(14.3%) 등으로 확인됐다.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밀키트 메뉴는 한식이 71.0%로 가장 높았으며 선호하는 식재료로는 육류(57.3%)가 가장 높았다.

 

응답자 중 32.4%는 ‘향후 밀키트 구매빈도를 늘릴 것’이라고 답했다. 구매를 줄일 것이라고 응답한 이들은 ‘비싸고’, ‘영양성분이 충분하지 않아서’ 등을 구매 축소 이유로 꼽았다.

 

응답자들은 밀키트 개선사항으로 ‘메뉴의 다양화’(26.9%)와 ‘맛의 개선’(22.7%), ‘가격 인하’(22.4%) 등을 꼽았다. 남성의 경우 ‘가격인하’(35.5%)를 가장 개선이 필요한 항목으로 꼽았고, 여성은 ‘가격인하’와 ‘맛의 개선’(각 33.3%)에 대한 개선 필요성을 언급했다.

 

식품산업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며 밀키트 시장이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건강 지향적 제품의 개발과 다양한 맛과 품질을 갖춘 프리미엄 제품의 출시가 시장의 주요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온라인 채널을 통한 판매 증대와 맞춤형 제품 개발을 통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지방정부티비유=티비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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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의 글


이탈리아, 농촌 및 도심 내 버려진 건물 재활용 프로젝트

2024년, 이탈리아는 농촌 지역과 도심 내 버려진 건물을 재활용하는 새로운 정책을 도입했다. 이 정책은 사용되지 않고 오래 방치된 건물들을 개조하여 주택, 공공 시설, 혹은 창업 공간으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로, 도시 재생과 농촌 활성화를 동시에 이루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이 정책은 이탈리아 전역의 지방과 도심의 쇠퇴를 방지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탈리아는 유럽 내에서도 지방 인구 감소와 도심 쇠퇴 문제를 오랫동안 겪어온 국가 중 하나이다. 특히, 남부 이탈리아와 같은 지방은 인구 감소와 경제 침체로 인해 많은 건물이 방치되거나 버려진 상태로 남아 있으며, 이는 지방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탈리아는 2020년대 들어 지방 인구 감소가 본격화되었는데 특히 남부 지역은 2023년 기준, 1년에 5만 명 이상이 대도시로 이동하면서 60개 이상의 마을이 인구 감소로 소멸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몰리세(Molise) 지역은 지난 20년 동안 인구의 약 40%가 줄어들었고, 그 결과 수많은 주택과 상업 시설이 버려졌다. 이탈리아 대도시에서는 상업적 중심지였던 구역들이 상업 시설 이탈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