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일랜드 정부가 추진하는 ‘우리의 살아 있는 섬들’ 정책은 벽지 섬에 이주하는 사람에게 최대 8만 4,000유로(1억 1,960만 원)를 지급한다.
‘우리의 살아있는 섬들’ 정책 진원을 받으려면, 이주하는 섬이 육지와 다리로 연결되지 않고 밀물이 들어오면 고립되는 30개 섬에만 적용된다. 아일랜드 정부는 아일랜드의 섬 활성화를 위해 이 정책을 펴고 있다. 육지와 비교적 멀리 떨어진 섬에 많은 사람이 이주해 섬을 활성화하고 인구가 늘어나기를 기대한다.
정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 정책은 외딴섬 사회가 오랫동안 지속 가능하고 활력이 넘치게 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밝혔다. 도시에서의 삶에 지치고 외딴섬에서 제2의 인생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도전해볼 만하다.
“후한 지원금을 받고 섬으로 떠나자.” 구미가 당기지만 몇 가지 부대 조건이 있는 것을 알아야 한다. 돈을 받고 한적한 섬 오두막으로 이사한 뒤 다음 날 은행 통장에서 입금된 돈을 확인하라는 게 아니다.

지원받은 돈은 용처가 따로 있어 맘대로 쓸 수 없다. 오래돼 방치된 폐가나 쓰러져가는 구옥을 구입해 수리하는 데 써야 한다.
또 이주하려는 섬에 있는 부동산을 매입해야 한다. 매입 대상은 1993년 이전에 건축되고 최소한 2년 이상 비어 있는 집이다. 지원받은 현금은 건물의 내장재, 구조 개선, 재단장, 리모델링하는 데 사용해야 한다.
이런 조건을 충족한다면 최고 8만 4,000유로를 받아 헌 집을 사서 당신이 꿈꾸는 집으로 바꿀 수 있다.
야생의 섬에서 나만의 호젓한 삶을 살고 싶은 사람은 7월 1일부터 신청 가능하다. 아일랜드 30개 섬 지자체마다 이주 지원정책이 조금씩 다르니 자세한 내용은 ‘우리의 살아 있는 섬’ 웹사이트에서 알아보면 된다.
추천할 만한 곳이 있냐고?
도네걸 카운티 해변 건너 금빛 백사장과 바위 절벽이 있는 아란모어 혹은 마요 카운티 해변 건너 클레어섬을 추천한다. 클레어섬은 인구가 160명밖에 안 되고 하이커들의 천국이다.


유럽의 다른 도시들도 이주민 유치를 위한 정책을 펴고 있다. 특히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시골 마을들이 현금 인센티브를 내걸고 이주를 장려하고 있다.
스페인 북서부 퐁가의 산골 마을은 이주하는 사람에게 2,971유로(423만 원)를 지급한다. 남부 이탈리아 푸글리아 지역에 있는 프레시케 아카리카 마을은 전입자에게 최대 3만 유로(4,272만 원)를 지급한다.
시칠리아의 태양 가득한 섬마을로 이주하면 5,000유로(712만 원)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