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 다음 단계는 지역 간 협력과 시너지 창출

  • 등록 2017.06.12 13:12:49

 

56.png

문휘창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
(국제경영/전략)

 


 

 

요즈음 우리나라 지방을 가보면 “우리나라가 이렇게 많이 발전했나”라고 감명을 받는다. 물론 아직도 부족한점이 많고 더 발전해야겠지만 지난 30~40년 전과 비교해 보면 대단한 발전이다.


각 지자체마다 볼거리, 먹거리는 물론 특화된 산업도 꽤 발전되어 있다. 지자체가 운영하는 고속도로 화장실의 청결과 편리함은 단연코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할수 있다.


이러한 모든 발전의 원동력은 지방자치 간 서로 경쟁을 해왔기 때문이다. 흔히 경쟁은 정글의 법칙, 또는 부익부·빈익빈을 심화시킨다는 부작용을 지나치게 강조하면서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은데 사실 경쟁은 참여자들의 긴장감을 높여 더욱 부지런하게 만들고, 서로 학습하며, 이기기 위해서 자원을 더욱 효율적으로 배분하도록 촉매제의 역할을 하기때문에 경쟁을 잘 활용하면 긍정적인 면이 더 많다.


이와 같이 경쟁을 통한 경쟁력 향상전략이 있는가 하면 참여자 간의 협력을 통한 경쟁력 향상 전략도 중요하다.

 


우리나라가 다음 단계로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제는 지방들끼리의 경쟁만을 강조하기보다는 상호 협력을 통해서 전체적인 시너지를 높여야 한다.

 

 

이러한 협력전략은 개별 지방의 경쟁력 향상뿐만 아니라 시너지 창출을 통해 우리나라의 총체적인 경쟁력도 높일 수 있는 윈윈 효과를 볼 수 있다. 아래 미국의 지역 발전 사례를 통해 협력전략에 대해 이해를 높여보자.

미국 남부 캘리포니아주에 가보면 로스엔젤레스(Los Angeles) 지역의 할리우드(Hollywood), 디즈니랜드(Disneyland) 등이 인접도시인 샌디에고(San Diego)의 동물원 및 기타 관광자원과 상호보완적 관계를 유지하면서 관련된 지역 전체 관광산업의 시너지를 높이고 있다.

이러한 관광자원은 옆에 있는 네바다주로 연결되면서 라스베가스(LasVegas), 데스벨리(Death Valley) 등과 통합하여 더욱 큰 관광 클러스터가 형성된다.(그림1 참조)

 

이들 지역 간에는 경쟁은 물론 있겠지만, 상호의 장점들을 활용하여 협력함으로써 더욱 큰 발전을 이룩할 수 있었다.

위의 사례가 동일한 산업에서 지역 간의협력을 통한 시너지 창출을 강조한다면 아래 사례는 지역 내 특정 산업과 관련 및 지원 산업 간의 협력을 통한 시너지창출을 보여준다.

 

 

 

 

켈리포니아주 북부로 가면 세계적으로 유명한 IT산업단지인 실리콘밸리(Silicon Valley)가 있다. 이 지역의 경쟁력은 과학이나 첨단기술뿐 아니라 근처에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 라는 도시가 있고 여기서 북동쪽으로 더 올라가면 세계적인 와인생산지인 나파밸리(Napa Valley)가 있다.

 

"지역적 특징만 살릴 것이 아니라 다른 지역과의 연결 가능성을 보면서 발전전략을 세워야 한다."

 

따라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실리콘밸리가 지속적인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나파밸리의 1차 산업, 실리콘밸리의 2차 산업, 샌프란시스코의 3차산업이 상호 보완하면서 산업 및 생활환경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그림2 참조)

우리나라에서는 ‘선택과 집중’이라는 말이 너무 지나치게 강조되고 있는 느낌이다. 선택과 집중이라는 말은 ‘전문성의 심화’라는 장점이 있지만 더 큰 범위에서 서로 다르거나 관련된 부분들을 통합할 수 있는 장점을 배제할 수 있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회자되고 있는 4차산업혁명은 새로운 획기적인 기술을 발전시켜 여기에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잘 발달되어 있는 여러 가지 기술을 잘 융합시켜 시너지와 상품성을 높이는 것이다.

따라서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한 가지 기술에 대한 특화가 아니라 여러 가지 기술의 ‘융합’이다. 이제 우리 지방자치 발전전략도 이러한 4차 산업전략을 활용하면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지역적 특징만 살릴 것이 아니라 다른 지역과의 연결 가능성을 보면서 발전전략을 세워야 한다.

 

지역 간의 기본 경쟁은 당연히 지속되어야 하지만, 더욱 큰 차원에서 지역경쟁력이 아닌 지역의 국제경쟁력을 고려하는 전략이 지역뿐 아니라 국가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게 될 것이다.

지방자치의 초기 목표는 국가의 중앙집권적인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이었지만, 미래 목표는 다른 지역은 물론 우리 중앙정부와도 협력하면서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되어야 한다.

배너
배너

발행인의 글


곡성군, '문화가 있는 날 구석구석 문화배달 행사' 운영

곡성군(군수 조상래)은 '2025년 문화가 있는날 구석구석 문화배달 행사'를 곡성작은영화관과 옥과면 묵은숲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운영한다고 밝혔다. 문화가 있는 날은 매달 마지막 수요일과 그 주간에 영화관, 공연장 등 전국 1,500여 개 이상의 문화시설 할인, 무료관람, 문화행사 등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 사업으로 2024년에 이어 2년 연속 문화가 있는 날 구석구석 문화배달 사업에 선정돼 수행하고 있다. 지난 3월 곡성작은영화관을 중심으로 버스킹공연과 공동체 영화 "오빠 남진"을 상영했고, 지역민 100여 명이 문화 혜택을 누렸으며, 4월 문화가 있는 날 구석구석 문화배달 행사를 준비하며 가족 단위 주민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4월 30일에 열리는 구석구석 문화배달 행사는 곡성작은영화관에서 주민이 함께 시청하는 공동체 영화 "목소리들"을 상영한다. 제주 4.3을 여성의 시각으로 바라본 다큐멘터리 영화로 제주 여성들의 경험, 침묵 속에 잠겨있던 그들의 목소리를 세상 밖으로 끌어낸다. 오는 5월 3일에는 옥과면 묵은숲을 배경으로 "예술 먹은숲"이란 주제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 행사를 운영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예술 먹은숲은

OECD 고용률 및 노동력 참여율, 사상 최고 수준 기록

글로벌 노동시장 동향 안정 속에서 주요 국가별 차이 뚜렷 OECD가 2024년 1월 발표한 ‘Labour Market Situation’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OECD 회원국의 평균 고용률은 70.3%, 노동력 참여율(LFP)은 74%로 나타났다. 이는 각각 2005년과 2008년에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프랑스, 독일, 일본, 터키를 포함한 38개 회원국 중 13개국이 해당 지표에서 최고 기록을 경신하거나 그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 고용률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OECD 회원국 중 약 3분의 2가 평균 고용률인 70.3%를 초과했으며, 스위스, 네덜란드, 아이슬란드가 80% 이상의 고용률로 상위를 차지했다. 반면, 터키는 55.2%로 가장 낮은 고용률을 기록했으며, G7 국가 중에서는 이탈리아와 프랑스가 평균 이하의 고용률을 보이며 주목받았다. 분기별 고용률 변화를 살펴보면, 15개국의 고용률은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12개국에서 고용률이 감소했고, 11개국에서는 증가했다. 이 중 룩셈부르크와 칠레는 고용률 감소폭이 가장 컸으며, 코스타리카는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