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는 질문에 대답하고 민원인과 서신을 주고받거나 단순한 반복 업무의 자동화에 활용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 교통량 관리, 시민과의 통화 기록, 민원 응대, 관광, 교육 행정 분야에서 챗GPT를 활용할 수 있다. 다만 객관성이 많이 필요한 분야에서는 사람이 개입해야 한다.
어떤 사람에게 운전 면허를 부여할지를 판단하는 데는 사용할 수 없다. 면허신청자의 속도위반 사례, 과거 면허 취소 이력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챗GPT를 행정에 활용하려면 데이터의 투명성이 보장되고 편견이 제거돼야 한다. AI가 왜곡된 데이터를 사용하면 왜곡된 결과가 나온다. 프랑스 파리정치대학(Sciences Po)은 표절과 기만 우려로 챗GPT 등 AI 툴의 사용을 금지했다. 호주의 뉴사우스웨일스·퀸즐랜드·태즈메이니아주는 주립 학교에서의 챗GPT 접속을 금지했다. 평가를 하거나 숙제를 하는데 챗GPT가 악용돼 속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일 본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시는 4월부터 챗GPT의 API(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를 시의 업무협력 툴인 로고챗(LoGo Chat)에 연결, 행정 업무에 챗GPT를 활용하고 있다. 시청 공무원 누구나 문장 요약, 맞춤법 교정, 나아가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데 챗GPT를 사용할 수 있다.
시 대변인은 챗GPT가 행정 효율성을 높이고 업무 흐름을 보다 원활하게 할 것으로 기대해 이를 활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단순반복 업무를 챗GPT에 맡기고 공무원은 더 가치 있는 고유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시 당국은 챗GPT에 입력한 정보는 다른 목적을 위해 사용하지 않으며 개인 정보와 기밀 정보는 취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가나가와현의 구로이와 유지 지사(黒岩祐治知事)는 챗 GPT의 시험적인 이용을 5월 중에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20~30명 규모의 여러 시청 부서에서 시범 도입한다. 시험기간은 미정으로 신규 사업 아이디어를 내거나 공표된 방대한 자료의 요약에 챗GPT를 활용할 예정이다.
이바라키현 가사마시도 범위를 한정하지 않고 5월 중순부터 시의 모든 업무에 도입하기로 했다. 정책 입안이나 의회 답변, 행정 서비스의 안내 보조 등에 챗GPT를 활용한다. 시 담당자는 “챗GPT의 리스크가 지적되지만, 사회 과제 해결에 도움이 될 가능성도 있다. 어쨌든 적극적으로 사용해보고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시험 운용은 7월말까지이며, 시의 전 직원이 대상이다. 사용하는 직원은 시에 신고하거나 개인정보나 미공표 정보를 입력하지 않는 등의 지침도 책정했다. 이바라키현 가시마시도 5월 중순부터 일부 직원이 시험 운용한다. 야마나시현 야마나시도 행정업무 효율화를 위해 대화형 인공지능 채팅 GPT 활용 방안을 검토하는 조사연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시는 그동안 일부 부서에서 문서작성 및 업무개선 방안, 프로그램 작성 지원 등에 채팅 GPT를 활용해왔다. 단지 조사연구에 참여할 직원을 모집해 활용사례 공유와 구체적 금지사항, 직원이 요구하는 답변을 이끌어내기 위한 로직 연구 등을 진행한다.
니가타현의 하나카미 히데요 지사도 청내 업무에서 챗GPT를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사는 채팅 GPT에 대해 “마이너스 부분이 지적되는 반면 플러스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 플러스의 부분을 살릴 수 있도록 활용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문부과학성은 중앙교육심의회 특별위원회 회의에서 채팅 GPT 등 생성 AI에 관한 교육 현장에서의 활용 가이드라인을 곧 마련하고 연령 제한이나 개인정보 취급 방식을 제시하고 이용 가능한 장면이나 금지해야 할 장면을 포함시킬 방침이라고 밝혔다. 가이드라인에는 연령제한, 개인정보·저작권 취급, 용 가능한 장면·금지해야 하는 장면, 수업방법 아이디어 등을 담을 방침이다.
연령제한은 채팅 GPT를 제공하는 미국 오픈AI가 이용약관에서 18세 이상 혹은 보호자 승인을 받은 13세 이상으로 정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해 검토한다. 문부과학성은 특별위에 제출한 자료에서 교육 현장에서의 AI 활용이 사고력이나 창조성에 미치는 영향, 개인 정보 누설, 저작권 침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미국
미국 도시 중 본격적으로 챗GPT를 사용하는 도시는 없으나 이미 많은 주정부 및 지방정부들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수많은 문의와 민원 응대에 챗봇을 사용해왔다. 몇 개 시가 주민 지원과 행정 서비스에 시티 챗봇을 도입했다. 예를 들어 캘리포니아 DMV의 Miles, 캔자스시의 오픈 데이터 챗봇, 로스앤젤레스의 챗봇 칩(Chip), 샌프란시스코의 조달챗봇 PAIGE 등이 있다. 챗GPT는 브링핑 문서 작성, 코딩 문제 원인 색출, 가상 대화 캠페인 설계에 도움을 준다.
미국 메릴랜드주의 타코마 파크시에서 시 관리자가 갑작스럽게 사임하는 것을 여러 차례 경험한 시의원들이 챗GPT로 시를 관리하는 데 찬성했다.
타코마 파크 시장은 “인공지능을 갖춘 도시 관리자를 두는 것이 수십만 달러의 급여를 절약하고 이메일로 민원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더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챗GPT는 예산 논의, 시 조례 해석, 지도 스캔 등으로 불법 행위가 행해지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세수를 늘리기 위한 창의적인 벌금과 과태료를 고안하는 등 자동화된 시 기능을 수행하고 주민 및 공무원과 대화하듯 상호작용하도록 설계됐다.
이 시스템은 타코마 파크시의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와 연동돼 언어 모델을 학습함으로써 더 빠르고 자세하게 시민들의 피드백을 실시간으로 이해할 수 있다.
지방정부에서 챗GPT를 사용하면 AI와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해 행정서비스를 개선하고, 시민 참여를 강화하며, 행정 프로섹스를 최적화할 수 있다.
싱가포르
챗GPT는 학생들이 기본 개념을 잘 이해하고 사고력을 키운다면 유용한 학습도구가 될 수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공무원들이 문서 작성, 정책 검토, 연구조사 등 업무에 챗GPT를 사용하면 업무 시간을 크게 줄일 것으로 본다.
이제 9만 명의 싱가포르 공무원들은 조사 및 보고서, 연설문 작성을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에 직접 설치된 페어(Pair)를 사용해 업무 능률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싱가포르 교육부는 학교 및 고등교육기관 교사들이 학습 능력 배양을 위해 챗GPT 등 인공지능 수단을 이용하는 방법을 익히도록 유도하고 챗GPT 활용을 위한 전문 토론 그룹을 운영한다.
찬춘싱(陳振聲) 교육부장관은 챗GPT를 수학 공부를 위한 계산기에 비유하면서 계산기가 있다고 해서 수학의 기본적인 방식을 몰라서는 안 되는 것처럼 학생들이 기본적인 개념을 잘 이해하고 생각하는 능력을 갖추고 지나치게 툴에 의존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고등교육기관은 시험, 프레젠테이션, 분석, 필드 노트, 관찰 등이 필요한 다양한 방법의 평가 수단을 갖고 있어 AI를 이용한 기만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시 두바이전기수자원공사(DEWA)는 고객 및 직원들을 위해 4월부터 챗GPT를 사용한다.
공사의 챗GPT는 공사 웹사이트에서 가상 직원인 Rammas의 능력을 배가하고 보다 진전된 통합서비스를 제공해 생산성을 높이고 현재와 미래의 수용에 잘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앞으로 Rammas가 가용 데이터와 정보를 바탕으로 고객과 보다 잘 소통하고 고객의 요구사항을 더 잘 이해해 고객 요구에 더 빠르고 정확하게 응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DEWA는 AI와 디지털 서비스 사용 확대로 재생에너지와 저장 자동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한다.
포르투칼
포르투칼 정부도 법률 문제와 절차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챗GPT 기술을 사용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AI 모델 배포 계획을 최근 발표했다. 이것은 시민들에게 소송절차, 결혼 허가와 포르투칼 시민권 획득 같은 법률 문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