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케이션, 어디까지 가봤니?

일(work)과 휴식(vacation)의 합성어 워케이션이 디지털 노마드뿐만 아니라 재택근무자, 유연 근무자들을 중심으로 유행이다. 그 덕분에 코로나를 기점으로 갖가지 형태의 워케이션 공간이 늘고 있다. 그만큼 일과 휴식을 병행할 수 있는 선택지가 넓어졌다. 자신의 취향대로 원하는 지역과 공간에서 일할 수 있는 전국의 워케이션 공간을 모아봤다.

강원도 양양, 데스커 워크 온더 비치

 

2023년 4월 기준, 인구 2만 8,000명이 조금 안 되는 미니 지자체 양양군이 어느 부턴가 북적북적해졌다. 2017년 6월 말 서울-양양간고속도로 전 구간이 개통되면서부터다. 험준하고 구부렁대는 국도를 몇 시간 동안 달려야 닿을 수 있던 곳이 고속도로가 뚫리며 접근성이 좋아진 덕분이다. 길이 닦이자, 사람이 몰리고 그곳에서 새로운 문화가 형성 중이다.

쏴~아 시원한 파도 소리를 들으며 집중해서 일하고, 일과가 끝나면 코앞 해변에서 서핑과 파티를 즐기는 모습이 양양에선 흔해졌다.

 

 

가구 브랜드 데스커(DESKER)가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워케이션 프로그램 ‘워크 온 더 비치’를 진행한다. 죽도 해변을 배경으로 워케이션 공간을 만들어 업무 공간을 제공하고, 숙박 시설은 물론 요가와 핸드드립 커피, 조향 등 하루 강좌를 포함해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일요일부터 금요일까지 5박 6일간 해변이 보이는 곳에서 일하고, 일과 후나 주말에는 서핑을 하거나 파티를 즐길 수 있다.

데스커 측은 워케이션 프로그램 참가자를 위해 워케이션 센터와 워케이션 가든, 워케이션 스테이 3가지 공간을 마련했다. 업무 공간 외에 회의실, 커뮤니티 라운지 등을 두어 다른 참가자들과 교류도 가능하다.

 

전남 곡성, 자연 속 쉼표 ‘러스틱 타운’

 

섬진강을 낀 고산지대 전남 곡성은 강과 산을 두루 갖춘 지역답게 자연경관이 아주 빼어나다. 이를 토대로 곡성에 소재한 팜앤디협동조합이 ‘휴식’과 ‘회복’을 콘셉트로 하는 B2B워케이션 공간 ‘러스틱 타운’을 조성‧운영해 새로운 일과 휴식 양립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러스틱 타운은 복잡한 도시를 떠나 푸른 숲에서 일할 수 있는 워케이션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업무의 몰입도를 위해 숙소 인근에 공용 업무 공간을 따로 두고 있다. 업무능력을 200% 끌어올리기 위해 분리된 공간에서 온전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는 집중 업무 공간도 두었다. 차량 공유 서비스까지 하며 생산성을 높이는 근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1인 1 숙소를 제공해 사생활을 보호한다. 숲속 집을 연상케 하는 한옥식 숙소에선 와이파이 서비스와 함께 TV, 냉난방기, 냉장고, 조리도구, 샤워실, 마루, 마당 일체를 이용할 수 있다.

실제 러스틱 타운을 다녀온 이용자들은 ‘리프레시하기 좋았다’, ‘주변 경관, 업무 환경, 숙소 3박자가 모두 완벽했다’, ‘일과 휴가 모두 보낼 수 있는 곳’이라며 후기에서 밝혔다.

 

충남 공주, ‘로그인 공주(Login 공주)’

 

‘로그인 공주’는 1주일간 숙소와 공유오피스는 물론 지역 주민들과 교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공주 청년 마을 ‘자유도’가 2021년 6월부터 시작한 프로젝트로, 100명 이상이 다녀갔다. 공주시 원도심 반죽동에서 가볍게 머물며 일하며 쉬고 마을 주민들과 이야기하거나 협업 프로젝트를 해도 좋은, 무엇이든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워케이션 숙소로 제공되는 버드나무빌은 옛 공주의 하숙문화를 간직한 공간으로, 유휴공간을 리모델링해 숙소로 활용 중이다. 1인실 4개, 2인실 1개, 공유 공간, 공용 화장실 2개로 구성된 버드나무빌은 숙소마다 침대, 책상, 옷걸이가 있으며 공용공간에서 일하거나 음식을 조리할 수 있다. 공유오피스로는 업스테어가 있다.

공주 원도심을 가르는 제민천을 산책할 수 있고, 건축물들이 낮아 아기자기한 멋이 있는 공주만의 매력을 느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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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의 글


이탈리아, 농촌 및 도심 내 버려진 건물 재활용 프로젝트

2024년, 이탈리아는 농촌 지역과 도심 내 버려진 건물을 재활용하는 새로운 정책을 도입했다. 이 정책은 사용되지 않고 오래 방치된 건물들을 개조하여 주택, 공공 시설, 혹은 창업 공간으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로, 도시 재생과 농촌 활성화를 동시에 이루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이 정책은 이탈리아 전역의 지방과 도심의 쇠퇴를 방지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탈리아는 유럽 내에서도 지방 인구 감소와 도심 쇠퇴 문제를 오랫동안 겪어온 국가 중 하나이다. 특히, 남부 이탈리아와 같은 지방은 인구 감소와 경제 침체로 인해 많은 건물이 방치되거나 버려진 상태로 남아 있으며, 이는 지방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탈리아는 2020년대 들어 지방 인구 감소가 본격화되었는데 특히 남부 지역은 2023년 기준, 1년에 5만 명 이상이 대도시로 이동하면서 60개 이상의 마을이 인구 감소로 소멸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몰리세(Molise) 지역은 지난 20년 동안 인구의 약 40%가 줄어들었고, 그 결과 수많은 주택과 상업 시설이 버려졌다. 이탈리아 대도시에서는 상업적 중심지였던 구역들이 상업 시설 이탈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