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트렌드

일본 지자체 ‘관계인구’ 늘려 지역 쇠퇴 막는다

저출산 추세 속에 지방에서 정주인구를 늘리기는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렵다. 인구를 늘리기는커녕 남아 있는
인구 유출을 걱정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새로 주목받는 것이 ‘관계인구’라는 개념이다.

일본 정부가 지방 창생 전략의 하나로 ‘관계인구’ 확대를 추진하는 새 인구정책을 2019년 도입한 후 지자체마다 관계인구 창출 사업에 나서고 있다. 고향납세를 해준 사람들에게 지역 특산품을 보내고 전직 근무자 등을 대상으로 지역 유대형 제3의 인구 만들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도시민 입장에서는 부모나 친지가 있는 고향은 물론이고 과거 근무했던 지역, 잠시 머물렀던 지방, 주말농장 등 추억이 있는 ‘제2의 고향’을 갖고 싶어 관계인구가 된다.

 

 

관계인구는 정주인구, 관광 등 교류인구가 아니면서 지역과 다양하게 관련된 사람들을 말한다. 일본 국토 교통성이 이주나 관광도 아니고, 단순한 귀성도 아닌, 일상생활권이나 통근권 이외의 특정 지역과 계속적이고 다양한 관계를 가지는 관계인구에 대해, 지난해 실태 파악 조사한 결과 일본 전역 18세 이상 거주자(1억 615만 명) 중 20% 정도인 약 1,827만 명이 관계인구로 특정 지역을 주기적으로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계인구는 도쿄, 오사카, 나고야 등 3대 도시권 거주자의 18.4%(약 861만 명), 기타 지역 거주자의 16.3%(약 966만 명)를 차지한다. 이 중 3대 도시권에서 기타 지역에 약 448만 명, 기타 지역에서 3대 도시권에 약 297만 명이 방문한 것으로 추산됐다. 관계인구가 많은 시정촌(기초지자체)일수록 3대 도시권으로부터의 전입이 전출보다 많았다. 이런 지역은 수도권 등 외부인을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이 잘 조성돼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관계인구는 5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직접 기여형은 지역 산업 창출, 지역 빈 점포 활용, 시장이나 마켓 출점 활동, 자원봉사, 지역 자원 및 자연 보전 활동을 하거나 좋은 프로젝트를 기획·운영하고 협력·지원 활동을 벌인다.

 

취업형은 지역 기업·사업소에서 일하거나 농림수산업에 취업 혹은 지원활동을 하는 사람이다.

 

참가·교류형은 지역민과의 교류 및 이벤트, 체험 프로그램 등에 참가하고 원격 취업형(텔레워크)은 온라인으로 지역과 관련된 업무나 일을 한다.

 

취미·소비형은 특별한 활동을 하지는 않고 지역의 음식을 먹거나 취미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다.

 

지역을 방문하지 않지만 고향납세, 크라우드펀딩, 지역특산품 구입, 특정 지역사업의 도급, 정보 발신, 온라인을 통한 지역과의 교류 등을 실시하는 ‘비방문 관계인구’도 일정 수 존재한다.

 

국토교통성 조사는 18세 이상 전국 거주자(유효 응답 수 : 14만 8,831명)를 대상으로 인터넷 설문조사(조사 실시 시기: 2020년 9월) 방법으로 이뤄졌다.

 

 

일본의 관계인구는 18세 이상의 20%인 1,827만 명

지역 관계인구 사업의 한 예로 도야마현 다카오카시는 도시 창작자와의 협동을 통해 전통 산업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다카오카시는 동기, 칠기, 전통갓(菅笠) 등의 전통 산업이 발전했으나 최근 업체 수와 판매액이 감소해 쇠퇴하고 있다.

 

이에 지역의 전통공예 장인 등과 도시 지역의 크리에이터가 공동으로 작품을 제작하거나 상품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도입, SNS 등으로 그 과정이나 성과를 널리 홍보하고 있다. 전통공예 공방·공장 참가자를 모집해 지역의 공방이나 공장의 장인과 연결해주거나 전통공예 협동제작 기획(작품제작, 상품개발, 소재개발 등)과 팀별 협동제작을 실시한다.

 

이 사업은 다카오카시(문화창조과, 산업기획과, 디자인·공예센터, 도시경영과, 홍보정보과), 다카오카 전통 산업 청년회, 도야마현 서부관광사, 아트 & 크래프트 시티 다카오카 추진위원회가 주관한다.

 

야마나카 고타로(20대, 대학생, 남성, 도쿄도 거주)는 홋카이도 이시카리시의 ‘이시카리 애그리케이션’에 보름간 참가했다. 애그리케이션이란 농업의 애그리컬처와 휴가의 배케이션을 조합한 조어로 농사를 통해 지역 농가, 주민들과의 교류뿐만 아니라 지역의 자연과 풍부한 음식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다.

 

그는 “이시카리의 자연과 음식 문화도 그렇지만, 지역 사람들의 환대를 받고 나서 지역과 계속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됐다”며 “지역과의 관계는 인생을 더 풍부하게 만든다. 지역의 다양한 사람과 어울리다 보면 자신의 삶과 생각에 좋은 변화를 가져다준다”고 말했다.

 

관계인구는 방문지의 지역 활력 유지·향상에 이바지할 뿐만 아니라 방문자 입장에서도 여러 가지 관점에서 “잘 살기 위한” 수단으로 유효하다. 다양한 관계인구의 존재는 지역 만들기에 직접 참여할 뿐만 아니라 지역주민 및 기타 관계인구를 촉발하고 지역의 자발적 발전에 직접 기여한다.

 

지자체는 지역 실정에 맞는 관계인구와 지역 연계·협동의 방향을 찾아야 한다. 또한 외부인을 지역과 연결해주는 안내자와 중간 지원 조직이 있어야 하고 지역을 객관적으로 조망해 지역민과 관계인구의 만남을 주선하고 관계 안내인 등을 육성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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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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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노동시장 동향 안정 속에서 주요 국가별 차이 뚜렷 OECD가 2024년 1월 발표한 ‘Labour Market Situation’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OECD 회원국의 평균 고용률은 70.3%, 노동력 참여율(LFP)은 74%로 나타났다. 이는 각각 2005년과 2008년에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프랑스, 독일, 일본, 터키를 포함한 38개 회원국 중 13개국이 해당 지표에서 최고 기록을 경신하거나 그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 고용률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OECD 회원국 중 약 3분의 2가 평균 고용률인 70.3%를 초과했으며, 스위스, 네덜란드, 아이슬란드가 80% 이상의 고용률로 상위를 차지했다. 반면, 터키는 55.2%로 가장 낮은 고용률을 기록했으며, G7 국가 중에서는 이탈리아와 프랑스가 평균 이하의 고용률을 보이며 주목받았다. 분기별 고용률 변화를 살펴보면, 15개국의 고용률은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12개국에서 고용률이 감소했고, 11개국에서는 증가했다. 이 중 룩셈부르크와 칠레는 고용률 감소폭이 가장 컸으며, 코스타리카는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