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황대호 의원(더불어민주당, 수원4)이 학교 급식종사자로 변신해 모두의 이목을 끌었다.
10월 16일 실시된 경기도교육청 교육협력국, 운영지원과, 미래교육국에 대한 2020년도 행정사무감사에서 황대호 의원은 도내 학교 급식종사자들이 처한 열악한 근무 여건을 알리고 이들이 안전하고 개선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급식실 노동환경과 복무 처우 개선에 도교육청이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이날 질의에서 급식조리원 복장을 착용하고 질의에 나선 황대호 의원은 “오늘 급식종사자의 한 사람으로서 경기교육 가족의 어려움과 사각지대를 대변하기 위해 나왔다”며, 화면을 통해 급식종사자들의 산업재해 사진들과 영상을 제시하면서 “집행부에서는 학교 급식종사자들이 처한 현실을 똑똑히 보고 심각성을 인지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황대호 의원은 “도내 학교 급식실의 2019년 산업재해 발생 건수는 338건에 이르며, 넘어짐, 미끄러짐과 같은 낙상 사고가 전체 급식실 산업재해의 20~30%를 차지할 만큼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하고, “이렇듯 산업재해가 빈번한 상황 속에서도 급식종사자들이 사용한 연가는 연간 1.7일, 병가는 연간 3.6일에 그칠 정도로 열악한 처우를 받으며 업무 가중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황대호 의원은 “급식실 환경 점검 기준에 따라 후드 청소를 연 2회 위탁하여 실시하고는 있으나, 기존 횟수로는 점검 기준을 맞추기 어려워 급식조리원들이 직접 청소를 하다가 낙상 사고를 입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고, “후드 청소 위탁을 확대하고 미끄러짐 사고 방지를 위해 급식실 바닥에 논슬립 트렌치를 설치 등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황대호 의원은 “수원에 1,200명의 급식종사가가 있음에도 대체인력은 25명, 화성은 1,300명에 대체인력은 24명밖에 안돼 급식종사자들이 자유롭게 연가와 병가를 사용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대체인력비 또한 학교 예산이 아닌 도교육청에서 자체적으로 편성, 지급할 수 있도록 개선돼야 한다”고 촉구하였으며, “학교급식 인원에 따른 조리사와 조리실무사 배치 기준이 급식 노동환경에 맞지 않아 급식종사자들의 업무 부담이 심각한 수준이므로 급식종사자들의 학교 배치 기준 확대와 재조정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질의에 대해 원미란 학교급식협력과장은 “황대호 의원의 많은 관심과 노력 덕분에 경기도교육청에서도 학교 급식종사자들의 열악한 노동환경 개선 방안 마련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하며, “앞서 지적한 급식실 환경 개선과 배치기준 개선, 인건비 분류 방안 등을 예산 편성에 적극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황대호 의원은 “코로나19로 인해 모두가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만큼 서로 날을 세우기보다는 각자의 힘든 점을 보듬고 쓰다듬어 주면서 함께 나아가야 한다”며, “도교육청의 개선 방안이 요식행위가 아닌 실질적인 대책으로 실현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