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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장 댁(공무원 자택)도 민박 가능, ‘마을 통째로 호텔’ 목표

일본 홋카이도 시미즈정의 마을 활성화 방안

일본 북부 홋카이도 시미즈정이 6월 말 발표한 일본 지자체 최초의 민박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의 이주 체험 주택이나 구 교직원 주택을 민박에 활용하는 외에 촌장과 마을 직원의 자택에도 숙박할 수 있다. 아베 가즈오 촌장(69세)은 시미즈정의 민박사업이 시미즈정이 가진 마을의 매력을 널리 알려 지역을 활성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북단 홋카이도 중심부에 위치한 시미즈정은 인구 9,111명(6월 말 현재)의 작은 마을이다. 기간 산업은 농업으로 자연 등 풍부한 관광 자원을 가진 반면에 동네 숙박 시설이 9개밖에 안 되고 투숙객은 연간 1,300명 정도에 그친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관광이나 비즈니스로 연간 약 10만 명이 이 마을을 방문했지만 숙박은 오비히로시 등 인근에서 했다. 변변한 숙박시설이 적어 방문객을 관광이나 비즈니스의 수요로 연계시키지 못했다.

 

 

시미즈정 정장과 마을 직원들은 마을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강구하다가 한 마을 직원이 민박 사업 아이디어를 내면서 민박 사업은 구체화됐다. 촌장의 자택을 민박집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사업 검토 중에 나왔다. 3년 전 방문객의 숙소를 찾지 못해 자신의 집에 묵게 했던 한 직원이 “동장 집에서 민박을 하면 재밌지 않겠냐”고 제안해 현실화됐다. 민박을 담당하는 마을 직원도 자택에 숙박객을 받아들일 수 있게 했다. 지방공무원법에서 공무원의 부업을 금지하지만 동장 등 임명권자의 허가가 있으면 가능하다. 이 마을도 아베 촌장의 허가에 따라 직원의 민박 등록 제한이 풀렸다.

 

시미즈정이 민박 사업을 하는 데 민박 정보를 발신하는 제휴처로 선택한 기업은 세계적 민박 중개 기업 에어비앤비의 일본 법인이다. 시미즈정과 일본 에어비앤비는 지난 6월 29일 포괄 제휴 협정을 맺어 8월 하순까지 이주 체험 주택, 구 교직원 주택 등 5동을 에어비앤비 사이트에 등록하기로 했다. 이들 주택은 잠만 자는데 1인당 1박에 3,000~6,000엔(3만 원~6만 원)이고 연박도 가능하다.

 

마을 직원도 민박 부업 가능

동장과 동직원 자택의 민박 요금에 대해서는 현재 조정 중이다. 아베 촌장 자택의 경우 부모와 자녀라면 4명 정도를 수용하고, 월평균 1쌍의 숙박을 받아들일 예정이다.

잠은 촌장 집에서 자고 식사는 동네 음식점을 이용한다. 아베 촌장은 시간이 있으면 자신이 직접 음식점을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가즈오 촌장은 민박 사업을 통해 시미즈정을 ‘마을 통째로 호텔’로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마을이 작성한 민박사업 3개년 계획에 따르면, 첫해는 ‘잇는다’를 테마로 마을의 매력을 널리 알려 방문객을 유치하고, 2년째는 실을 뽑듯 마을과 연을 맺는 인구를 늘린다는 복안이다. 3년째는 ‘만들기’를 내걸어 빈 점포 등을 활용해 마을 전체에 숙박시설을 늘리는 ‘마치 통째로 호텔’을 목표로 한다.

 

 

지자체의 민박사업 구상에 대한 주민의 반응은 매우 좋으며, 지역 사업자와 마을 주민들로부터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올해는 동네 민박시설을 포함해 10곳 정도를 에어비앤비 민박 사이트에 등록할 예정이다. 벌써부터 민박을 하고 싶다는 상담이 여러 건 들어오고 있다. 마을에 있는 JR 도카치 시미즈역 앞에서는 현지 사업자가 민박용 숙박시설 신설 계획을 추진 중이다. 저출산 고령화나 인구 감소 등의 과제를 안고 있는 기초자치단체들은 시미즈정의 민박사업을 벤치마킹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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