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섭 충남 공주시장 "공주형 주민자치, 천천히 그러나 단단하게 만든다"

 

‘공주’의 공(公)은 ‘곰’의 한자어를 음차한 것으로 지명부터 ‘곰’과 인연이 깊다. 곰나루라는 이름과 시정 마스코트가 곰인 것도 우연이 아니다. 곰나루, 즉 ‘웅진’은 한성백제 이후인 475~538년 전성기를 구가하던 백제 시대의 수도로, 삼국 중 가장 찬란한 문화의 꽃을 피우던 때로 역사는 기록하고 있다. 
‘우직함’과 ‘느림’의 명사, 하지만 단단하고 흔들림 없는 이미지의 곰처럼 현재의 공주시는 천천히, 그렇지만 올곧게 공주시의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읍·면·동장 주민추천제와 주민협업 마을계획 수립 등 주민자치 영역에서 속도는 빠르지 않지만 한 단 계 한 단계 완성을 향해 밟아가는 중이다. 도시재생과 민관 협치 등 크고 작은 성과와 최초의 정책으로도 앞서가지만, 방향에 초 점을 맞춰 내실을 다져나가고 있다. 
청와대에서 김대중·노무현 2명의 대통령을 바로 옆에서 보좌하며 전반적인 국정 운영의 ‘숲’을 보는 눈과, 공주시정을 경험하 며 세세한 나무까지 보는 눈을 갖게 된 김정섭 시장은 코로나19에도 흔들림 없이 방역에 최선을 다하며 한 걸음 한 걸음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다. 


다음은 김정섭 시장과의 1문 1답이다. 


* 이번 인터뷰는 8월 11일에 개관한 국가 등록문화재이자 근대 건축 유산 옛 공주 읍사무소(중학동 소재)에서 진행됐다.*

 

 

이영애 발행인_ 시장님, 안녕하세요? (옛 공주 읍사무소에) 들어오면서 남다르 고 색다른 느낌을 받았어요. 
김정섭 충남 공주시장_ 네. 이곳은 1923년 충남금융조합연합회 사무실로 건립 된 건물로, 1932년 대전으로 이전하면서 공주 읍사무소로 사용됐습니다. 지어진 지 100년이 다 돼가 옛 모습을 살려 복원한 원도심의 근대 박물관 같은 곳입니다.

 

이영애_ 저희가 지방과 중앙을 잇는 QR 전문지여서 시장님 영상을 QR에 담아왔는데 보시고 소감을 말씀해주세요.
김정섭_ 네. (QR 스캔해 영상 재생) 이렇게 나오니까 편리하고 좋습니다.  

 

이영애_ “신바람 나는 공주시를 만들겠다”고 하셨는데, 최초로 만든 정책이 많으시더라고요? 
김정섭_ 저희가 전국 최초로 시행 중인 제도가 있는데요, 지역에 ‘알밤 한우’라는 독자 브랜드가 있을 정도로 한우 농가가 많습니다. 송아지 출산 시 수의사의 도움이 꼭 필요하지만, 수의사가 휴일에는 쉬기 때문에 한우 농가에선 소가 사산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그래서 10개 동물 병원이 365일, 24시간 출장 진료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축산 농가에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어르신 놀이터도 개장했어요. 100세 시대라고 하지만 20년 넘게 거동조차 못 하는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어르신들이 운동을 즐기면서 건강도 챙기고 정보 교류도 할 수 있는 시설물을 만들었어요. 그 옆에는 어르신들이 무료로 식사할 수 있도록 식당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QR) 

 

이영애_ 시민들이 감사해하겠네요. 민관 협치나 도시재생 부분에도 성과가 있다고요? 
김정섭_ 공주시는 1,500년 된 도시답게 유서 깊은 곳이 곳곳에 있습니다. 5~6년 전부터 ‘골목길을 살리자’, ‘원도심을 재생해보자’며 민간에서부터 움직임이 일어났고, 저희가 국비 포함 1,000억 원 규모의 도시재생 뉴딜 사업을 하고 있 습니다. 그 과정에서 시민들과의 생각을 맞춰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시민과의 소통을 많이 하려고 하고요. 조금 천천히 가더라도 옛 추억과 이야깃거리가 있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QR)

 


이영애_ 최근 자치분권 국가 실현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 하셨던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김정섭_ 자치분권과 관련해 작년 지방자치법 전면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전국의 시장·군수·구청장 입장에서 보면 여전히 해결해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헌법부터 중앙은 ‘정부’로, 지방은 ‘지방자치단체’라고 표현하는데요, 저희도 엄연히 (지방) 정부죠. 그런 용어와 개념부터 제대로 정립해야 하고요. 
재정 분권이 가장 시급하다고 봅니다. 국비와 도비를 따내기 위해 비슷한 규모의 도시가 공모 경쟁하느라 얼굴을 붉히는 일도 있고, 서운해하기도 합니다. 그런 자치분권 과제를 협의해 제안하고 기회가 될 때마다 의견을 내고 있습니다. 


이영애_ 저희 제호가 월간 《지방정부》입니다.(웃음) 충남 최초 읍·면·동장 주민추천제, 개방형 읍·면·동장제도 등 주 민자치 분야에서 공주시가 좀 남다른 것 같습니다.

김정섭_ 공주시 면적이 서울의 1.4배로 넓습니다. 그러다 보니 임용 후보자를 대상으로 읍·면장을 발령내면 소위 “귀양 보낸다”고 표현할 정도로 인식이 좋지 않았어요. 그래서 주민들이 추천하는 읍·면·동장 주민추천제를 추진하게 됐습니다. 추천하는 과정에서 주민들끼리 누구를 추천할지 상의하고, 추천된 분들이 PT를 하면서 경쟁을 벌이는 등 지역 발전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하더라고요. 주민들과 읍·면·동장 후보들이 호흡도 맞춰보고요. 주민추천에 의해 임명된 읍·면·동장들은 임명 첫날부터 계획한 업무를 할 수 있고, 운영 성과에 따라 인센티브도 부여합니다.

이영애_ 타 지자체에서 벤치마킹하면 좋을 것 같네요.

김정섭_ 네, 다른 데도 도입돼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희 시는 읍·면·동장 주민추천제를 전면적으로 시행하지 않고 천천히 가려고 합니다. 6개월에 한 번씩 정기 인사가 있는데, 그럴 때 한 곳 내지 두 곳 정도 하고 있어요. 그리고 공직 외부인 중에서 유능한 인재를 선출해 읍·면·동장을 임용하는 개방형 읍·면·동장제에 따라 이곳(옛 공주 읍사무소 소재지) 중학동에 공직자가 아닌 일반인이 동장에 임명돼 일을 잘하고 계십니다. (QR) 


이영애_ 일률적인 인사 발령 대신 주민이 원하는 우수한 외부 전문가를 발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진일보한 제도인데, 공주형 주민자치 모델의 큰 그림이 궁금하네요. 
김정섭_ 주민자치가 여러 단계가 있고, 저희가 가야 할 길은 아직 멀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관 주도로 기획해 실행하는 과정에 제한적으로 주민참여가 이뤄졌다면, 앞으로는 기획 단계부터 시민과 함께하고 공모 사업이나 사 업 선정 등 다양한 과정에 주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 도록 함께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게 진짜 주민참여죠. (QR)

 

이영애_ 그런 과정에서 자치분권, 지방분권이 발전하지 않 을까 싶네요. 공주시에 유명한 것 3가지만 말씀해주세요.

김정섭_ 보통 ‘쓰리 박’이라고 하는데요, 박찬호 선수와 박 세리 프로골퍼, 그리고 판소리 명창 박동진 선생을 일컫습 니다. 한마디로 좋은 인물이 많이 나는 고장이에요.

또 한반도 최고의 역사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백제의 수도(웅진 시대)였다는 사실에 앞서 구석기 시대 한반도 에 첫 인류가 살았던 지역이 공주시입니다. 조선시대 300 년간 충청감영 소재지로서 충청도 수부 도시의 역할을 했고요. 현대에 와서도 박정희 대통령이 수도를 공주로 옮기 려 했었고, 노무현 대통령 때 추진됐던 신행정수도가 결국 공주·연기 지역에 자리 잡은 거죠. 최근 세종의사당 국회 분원 설치 등이 논의되고 있고요. (QR) 


이영애_ 시장님, 행정안전부에서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 체를 막론하고 국민 입장에서 보조금을 쉽게 찾아주는 보 조금24 서비스를 개시했는데 공주시에선 무엇을 준비하 고 있으세요?
김정섭_ 시민들이 직접 보조금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할 텐데요, 가령 귀농·귀촌 지원금이라든가 타 지역에 주소를 둔 대학생이 공주시로 전입하면 지급하는 전입 지원금을 공주 페이로 지급합니다. (QR) 

 

이영애_ 늘 가까이에 있지만, 못 만나는 시민들에게 마음을 전해주세요. 
김정섭_ 코로나19로 자주 만나뵙지 못하지만, 매주 수요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영상으로 찾아뵙고 있습니다. 더 많은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시민의 안전과 편안한 삶을 위해 더욱더 노력하겠습니다. 

 

이영애_ 이렇게 시장님을 뵈니 마음이 따뜻한 분일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공주시 발전을 위해 관계된 모든 분과 공 주시의 비전과 정책, 실천하려는 것들을 들으며 마무리하겠습니다. 
김정섭_ 위기의 시대, 시민의 삶을 촘촘히 보살피는 따뜻한 시정을 펼치겠고요. 우리 공주시가 세종시와 함께 행정 수도권을 형성하게 됩니다. 대한민국에서 해야 할 역할이 더 많다는 의미인데, 그 역할을 적극적으로 해내고 폭넓은 시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많이 방문하고, 언제든 와서 살고 싶은 공주, 사업하고 싶은 도시가 되도록 성실하게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영애_ 어느 높으신 분이 공주를 떠나지 말고 꽉 잡고 있 으라고도 하였고, 어떤 분은 시장님 옆에 껌딱지처럼 꼭 붙 어 있을 거라고 하더라고요. 공주 시민 여러분이 더 많이 알고 활용하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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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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