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공자의 마지막 공부』

공자가 주역을 읽고 수명의 짧음을 한탄한 이유는?
세계 최초로 주역 64괘를 정밀하게 풀이한 저서, 공자의 해석이 담긴 X파일을 전격 공개한다.
 

 

공자의 평생에 걸친 숙원
아인슈타인이 사망할 당시 그의 머리맡에는 주역 책이 놓여 있었다. 세계적인 물리학자 닐스 보어는 노벨상을 받는 자리에서 팔괘도를 입어 주역에 대한 자신의 애정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원리와 닐스 보어의 상보성원리는 주역의 핵심 원리다.


카를 융은 주역을 정신 치료에 도입하면서 동시성 원리를 설명하려 했으며 주역 연구소를 만들어 주역을 대중에게 널리 보급하고자 했다. 점을 치는 동양 고전 정도로 인식됐던 주역 연구에 서구의 과학자들과 지식인들이 속속 뛰어들고 있다. 과연 주역의 어떤 점이 그들을 매료시키는 것일까?


50세에 주역을 만난 공자는 “내게 주어진 수명이 조금 더 있다면 공부를 완성해 큰 허물을 면할 텐데…”라며 한탄했다고 전해진다.

 

이처럼 주역은 공자의 마지막 공부이자 평생에 걸친 숙원 과제였다. 공자는 주역을 거창한 일과 연관시키지 않았고 평범한 일상 속 교훈으로 풀어냈다.

 

이 책의 저자 김승호는 ‘과학으로서의 주역’을 연구해 ‘주역과학’이라는 새로운 개념과 체계를 정립한 주역학자다. 김승호는 미국 프린스턴 대학의 물리학자와 의사에게 주역을 강의했으며, 맨해튼 응용지성연구원의 상임연구원을 역임한 바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평생의 내공을 쏟아부으며 세계 최초로 주역 64괘에 대한 정밀한 풀이와 공자의 해석을 공개한다.


운명은 정해져 있는가, 바꿀 수 있는가?
자연계나 사회 현상에는 대부분 필연적인 이유가 있다. 천체 현상의 경우에도 우연이란 거의 없다. 그래서 우리는 천체에 대해 수천 수만 년 뒤의 일을 예측할 수 있다.

 

사회는 이보다 복잡하다. 하지만 사회현상 역시 이유가 있어 움직인다. 그래서 경제학자들은 경제가 좋아질지 나빠질지 미리 예측할 수 있고 외교에서는 국가 간의 분쟁을 미리 예측할 수 있다.


한편 자연과학에서는 결정할 수 없는 자연현상이 있다. 이른바 불확정성원리인데, 자연특성의 범위는 정해져 있으나 세세한 것은 알 수 없다는 뜻이다. 우리는 어떤 것이 세세한 것이고 어떤 것이 범위가 정해져 있는지 모른다.

 

이 문제에 도전한 것이 바로 주역이다. 미래를 족집게처럼 예측해낼 수는 없다. 자연의 요동성 때문이다.
주역은 사물의 요동을 피해 먼 거리에서 미래를 측량하는 기술이다. 우리는 주역을 통해 불확정성원리를 피해 갈 수 있다.

 

그저 징조라는 것이 있어 어느 정도 미래를 미리 알 수 있다는 것으로 받아들여도 좋다. 징조 해석이 바로 주역에서 말하는 괘상이다. 미래의 문제는 알려고 할수록 수많은 난관에 부딪힌다. 그러니 이를 적당한 수준에서 피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죽는 정확한 초 단위까지 알 수 없지만 그 사람이 어느 기간에 죽는지 정도는 알 수 있는 것이다.

 

평범 속에 담긴 날카로운 통찰을 만나다
주역의 35번째 괘상인 뇌천대장(雷天大壯). 괘는 뇌(雷) 괘와 천(天) 괘가 합쳐진 것이다. 여기서 우레는 드높은 곳을 향하고 있다. 우레는 비행기나 독수리 등을 나타내며 이들이 마음껏 상승하는 것을 뜻한다. 권력자의 높은 위상도 마찬가지인데 높은 우레는 권위, 강력함, 누구나 바라볼 수 있는 것, 목표를 완수한 상태이다.

 

뇌 괘상이 양을 누르고 위로 치솟는데 아래에 있는 천이힘을 보태고 있다. 누구든 높은 곳에 이르면 상승하는 힘이 더 강해진다. 마침내 성공하여 위세를 온 세상에 드러내 보이는 것이다. 위대한 승리도 이와 같고, 인류가 진화의 대열에서 모든 자연계의 생물을 넘어선 것도 이와 같다.


우리는 어떻게 위대함을 이룩할 것인가? 공자는 이 괘상에 대해 해설했다. 뇌재천상대장 군자이 비례불리(雷在天上大壯 君子以非禮弗履).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예의가 아니면 행치 않는다는 뜻이다.

 

공자는 사람이 예의를 지키는 것도 위대함의 하나라고 가르친 것이다. 공자의 해석은 이처럼 평범함 속에 통찰이 빛난다. 천하의 대업을 얘기했을 법한 괘상을 두고도 예의의 위대함을 설파한 것이다. 예의란 사실 그런 것이다. 거기에는 아름다운 위엄, 사랑, 질서 등이 포함돼 있다. 온 세상이 예의 바르다면 사회에 질서가 생기고 그런 사회는 위대하다 할 것이다.


깊은 깨달음에서 부지런한 실천으로
주역에 대한 책들은 차고 넘친다. 그러나 저자의 명징한 64괘 풀이는 세계 최초라 할 만큼 명확하고 쉽다. 여기에 더해 공자의 해석을 통해 성인의 마음을 덧붙였다. 이 책을 읽으면 우리는 운명을 넘어서는 일에 도전할 수 있다. 운명에 대한 깊은 깨달음과 그에 적절히 대응해나가는 부지런한 실천을 통해 행복한 삶을 실현할 수 있다.

 

공자는 주역 괘상 해석에서 한 번도 거창한 담론을 끄집어낸 적이 없다. 괘상이 가리키는 일상의 실천을 담
담한 목소리로 이야기할 뿐이다. 지금 여기에서 행복한 인생을 꿈꾸는 독자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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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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