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부르는 ‘사이버불링’ 해결책은?

사이버 공간 '악성 댓글', 생명까지 위협

 

최근 대학생 A씨는 대학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글을 올렸다. 힘든 심경을 토로하는 글이었다. 따뜻한 위로나 격려를 바랬지만 돌아온 반응은 싸늘했다.

 

A씨의 글에 달린 댓글은 “티 내지 말고 조용히 죽어라”, “말로만 죽고 싶다고 하고 결국 잘 살아 있네” 등의 비아냥과 조롱이었다.

 

A씨는 ‘악성 댓글을 단 사람들을 처벌해 달라’는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말았다.

 

A씨가 겪은 일은 ‘사이버불링’이라는 신조어로 불린다. 가상공간을 뜻하는 사이버(cyber)와 집단 따돌림을 뜻하는 불링(bullying)에서 생겨난 신조어로, 온라인 상에서 악성 댓글을 쓰거나 굴욕스러운 사진을 올리는 방식으로 특정인을 괴롭히는 현상을 의미한다.

 

사이버불링은 대면해서 행해지는 괴롭힘이 아니라 온라인 상에서 이뤄진다는 게 특징이다. 확산이 빠르며 가해자를 파악하기 힘들기 때문에 처벌조차 어렵다는 점 또한 사이버불링 문제 해결의 난제다.

 

 

청년단체들 또한 사이버불링 문제를 해결할 제도적 장치 마련을 촉구했다.

 

청년참여연대를 비롯한 25개 청년단체들은 지난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 익명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의 자유게시판에 여성, 성 소수자, 장애인, 이주민 등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혐오·차별 표현과 신상 캐기 등 사이버불링과 악성 댓글이 난무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에브리타임과 대학 당국이 이와 같은 혐오·차별 발언로 인한 인권침해 문제를 방치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와 관련해 한희정 국민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는 “연예인에 대한 악플 등이 많이 알려져 있지만 일반인에 대한 사이버불링이 훨씬 더 만연하다”면서 “어린 아이들도 주로 게임을 하며 사이버상 욕설이나 혐오 발언을 배우기 시작한다. 디지털리터러시 교육과 디지털 시민성 교육 등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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