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타 지역 여행 등 방문 자제 권고가 장기간 유지되면서 가을철 관광명소로 손꼽히는 곳으로 훌쩍 떠나 치유의 시간을 보내기도 힘든 시기, 지자체에서 자체적으로 조성한 공간이 화제가 되는 곳이 있다.
충주시 봉방동 하방마을에 조성된 핑크뮬리가 활짝 만개해 코로나19로 지친 충주시민들의 마음을 달래주고 있다.
핑크뮬리 군락지를 찾은 가족, 연인 등 시민들은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한 가운데 활짝 핀 핑크뮬리를 배경으로 인생샷을 찍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핑크뮬리는 '분홍쥐꼬리새'로 불리는 다년생 식물로 60∼80㎝까지 자란다. 가을로 접어들면서 분홍색으로 물들기 시작해 10월 말까지 은은한 연분홍빛의 물결을 이룬다.
충주 하방마을을 특히 연인들이 많이 찾는 이유가 있다. 핑크뮬리의 꽃말은 ‘고백’이다. 핑크뮬리는 서양에 주로 서식했던 억세의 일종으로 그동안 국내에선 제주도 등 일부 지역에서만 볼 수 있었다.
충주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시민들에게 아름답고 쾌적한 산책로를 제공하기 위해 꾸준히 꽃길을 조성해 나갈 것”이라며, “생활 속 거리두기를 지켜가며 안전하고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