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우리에게 다가올 미래

 

“숨을 쉴 수가 없어요… 숨을 쉴 수가 없어요.” 
5월 25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숨통이 막혀 숨진 조지 플로이드의 마지막 말이었다. 이 비극적인 순간을 보여주는 동영상이 온라인으로 빠르게 전파되면서 “Black Lives Matter(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라는 시위가 시작되고 이로 인해 미국이 뒤집어졌다. 

 

겉으로는 보여지지 않았지만 확연히 존재했던 인종차별, 이 인종차별 문제가 수면 위로 다시 올라왔다. 
초반에는 평화시위로 시작했는데 점점 성난 시위자들은 시위 주변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놓았고 주변 상점을 터는 루팅(looting)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59대 대통령선거가 5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 사건에 대해 양쪽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고, 폭동과 시위가 계속되며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동향도 보인다. 심지어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6월 4일 미국 흑인 시위에 연대하는 시위가 서울 명동에서 치러졌다. 우리나라 미디어에서도 흑인 폭동으로 비쳐지면서 많은 국민이 1991년 LA 흑인 폭동을 떠올리며 공감보다는 비판을 앞세우는 듯하다. 과연 미국과 지구 반대편인 우리나라에서는 조지 플로이드 사건이 어떤 의미가 있고 이에 대한 시사점은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자.

 

인종차별은 과연 존재하는가?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그날, 뉴욕에서 벌어진 또 다른 인종차별 영상이 올라와 조지 플로이드 영상과 함께 큰 관심을 받았다. 이 영상은 백인 여성 에이미 쿠퍼가 반려견과 뉴욕에 있는 센트럴 파크로 산책을 나왔는데, 공원 규정을 어기고 반려견에게 목줄을 채우지 않으면서 시작됐다. 흑인 남성 크리스천 쿠퍼는 이를 목격하고 목줄을 채우라고 했지만, 에이미는 이를 묵살했고, 크리스천이 그 현장을 영상으로 촬영했다. 이때 크리스천은 멀찍이 떨어져 촬영을 진행했는데 에이미는 촬영이 계속되자 자신이 규정을 위반한 것은 생각하지 않고, 흑인 남성이 자신과 자신의 강아지를 위협한다면서 경찰에 신고했다. 이때 에이미는 자신을 위협하는 사람이 흑인임을 재차 강조하며 경찰이 빨리 출동할 것을 요구했다. 이 영상은 순식간에 엄청난 조회 수를 기록하며 많은 비난을 받았고, 흑인 시위에 박차를 가했다. 에이미는 영상이 이슈화되면서 다니던 회사에서 해고당한 상태이다.


정말 흥미로운 것은 이 영상이 시사하는 점이다. 에이미 쿠퍼가 가졌던 두려움은 분명 진짜였을 것이다. 
왜 두려웠던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보면 미국 사회에서 흑인이 두려움의 존재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공감이 안 되면 쉽게 설명하겠다. 조선족이 당신에게 다가온다면 어떨까? 뉴스에 나왔던 살인사건, 영화에 비쳐진 조선족의 이미지, 당신은 진실로 그를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이것이 바로 인종차별의 현실을 말해준다. 흑인이 가진 사회적인 이미지가 부정적이고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이 구조화됐다는 것이다. 

 

구조화된 인종차별(systemic racism)이라는 단어가 이번 시위로 인해 주목받고 있는데, 간단히 설명하자면 인종차별이 역사적으로 뿌리가 깊어 사회 시스템 (정책, 정치, 복지 등등) 곳곳에 박혀 있어 우리가알게 모르게 사회 전반적으로 영향을 준다는 의미이다. 이번에 행해지는 흑인 시위는 이러한 구조화된 인종차별을 종식시키려는 운동이고 정치인, 연예인 그리고 백인을 포함한 많은 미국 시민이 조지 플로이드를 애도하고 시위를 지지하고 있다.

 

시위를 반대하는 입장은?
폭동으로 온갖 명품 매장이 털리고 주변 상권이 초토화되는 모습을 보면 당연히 눈살이 찌푸려진다. 하지만 이번 시위에 반대하는 이들은 상점을 약탈하는 점이 아니라 좀 더 본질적인 이유로 자신들의 입장을 주장한다. 사실 이번 사건에서 조지 플로이드가 현대판 마틴 루터 킹(흑인인권운동가)인 듯 묘사되곤 하는데, 사실 그는 영웅과는 거리가 멀다. 조지 플로이드는 강도 혐의로 1998년 처음 감옥에 갔다. 그는 이후 2002년 코카인 소지 혐의로 8개월형을 받았고 2005년에 또다시 코카인 사용 혐의로 10개월 형을 받았다. 가장 중요한 범죄는 2005년에 일어났는데, 집을 터는 상황에서 임산부 복부에 총을 겨눴고 범행을 같이 한 5명에게 집에 있는 모든 것을 훔치라고 지시하는 등 강력 범죄를 저질렀다. 그는 경찰이 오기 전에 도망갔지만 2년 후 잡혀 5년형을 받았다. 이러한 범죄자가 과연 영웅이 될 수 있을까? 그는 이번에도 위조지폐를 사용해 체포됐는데, 부검 결과 펜타닐과 메타암페타민이라는 마약에 취해 있었고 심지어 코로나19도 양성이었다. 

 

이러한 사실을 뒤로하고 비무장 상태였던 조지 플로이드가 오로지 흑인이어서 죽었다는 게 이번 시위자의 입장이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미국 연방수사국 FBI 통계자료에 따르면 백인이 폭력적인 범죄를 일으켜 경찰에 의해 죽을 확률이 흑인보다 25%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018년 통계를 보면 비무장 상태에서 경찰관에게 죽은 사람은 백인이 19명이었고 흑인이 9명이었는데, 이에 대해, “당연히 백인 인구가 흑인 인구보다 많으니 그런 거 아니야?”라는 입장을 내놓을 수 있다. 실제로 전체 인구의 60%를 백인이 차지하고 흑인은 13%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흑인이 차지하는 인종별 범죄 비율 통계를 보면 인구비율과 상관없는 것으로 나왔다. 13%밖에 차지하지 않는 흑인이 살인을 저지르는 비율은 미국 전체 인구에서 약 40%를 차지했고 폭력범죄를 일으킨 비율은 50%나 됐다. 이 숫자들이 말해주는 것은 오히려 흑인이 경찰관에 의해 죽는 사례가 백인보다 훨씬 더 적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인종차별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데, 의견 충돌은 지속적으로 이뤄질 양상이다. 


우리가 가져가야 할 것
이번 사건은 지구 반대편의 이야기같이 느껴질 수 있지만 우리나라에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저출산 그리고 노동인구의 감소로 이를 대체하기 위해 외국인은 늘어날 것이고, 다인종 국가인 미국과 달리 토종 한국인의 비율이 독보적인 한국에서 인종차별이 일어날 확률은 오히려 더 크다. 흑인 또는 백인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미디어 덕분에 우리는 흑인과 백인에게는 관대하다. 하지만 동남아에서 온 일꾼들, 조선족, 중동 사람들. 가슴에 손을 얹고 우리는 과연 그들을 차별하지 않을 수 있을까? 
미국에서 왜 이러한 사건이 일어났는지를 분석해보면 크게 3가지 요인이 나오는데, 첫 번째는 아버지가 없는 가정, 교육시스템과 문맹률, 그리고 백인 민족주의이다. 이 3가지의 원인은 분명 다양하겠지만 우리나라에게 필요한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뽑는다면 바로 교육이다. 건강한 가정에서 범죄자가 나올 확률과 그렇지 않은 가정에서 범죄자가 나올 확률은 말할 필요 없이 후자가 앞선다. 이에 대한 교육! 나의 살 색깔이 달라도 평등하게 교육받을 수 있는 권리, 이에 더불어 우리 국민에게 필요한 인종차별에 대한 교육이 중요하다. 정말 단순하게 본다면 미국에서 흑인이 범죄를 많이 저지르는 이유는 그들이 경제적으로 하위 그룹에 속해서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 예를 들어 조선족에게 교육의 권리를 주고 지원한다면 과연 이들은 말썽을 피울까? 교육을 통해 이들이 사회 속에서 같이 성장하는 환경을 만들어준다면 절대 조지 플로이드 사건은 애초에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미리 준비해야 한다! 우리나라 보건 수준이 발전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갑자기 다가온 코로나19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미리 준비해 다가올 미래를 좀 더 밝게 그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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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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