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광지역이 많은 정선군이 주민 주도의 “따뜻한 도시재생”으로 살기 좋은 마을로 바뀌고 있다.
도시재생으로 공동체 회복
정선군 도시재생은 주민참여, 주민주도, 인심 좋은 공동체 회복 목표의 상향식 도시재생, 따뜻한 도시재생이다. 그 사례가 고한18번가 마을만들기 사업이다.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고한18리 마을 주민들은 2018년 1월 ‘고한18번가 마을만들기위원회’를 만들어 주민스스로 골목길 환경을 정비하고 낡은 주택과 상가의 외관을 바꿔 나갔다. 이 사업은 지난 10월26일 도시재생한마당 행사에서 “마을이 호텔이다”라는 주제로 최우수상(국토교통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고한18리는 주민참여가 가져오는 효과와 공동체의 중요성을 알고 스스로 실천하는 마을로 향후 도시재생사업의 벤치마킹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선군 도시재생사업의 성공 키워드는 기존의 하향식 개발과 투자가 아닌 상향식 사업 방식을 통하여 주민 스스로 지역이 가진 특성과 고유의 가치를 발굴하고, 지역이 살고 청년이 돌아올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지속 가능한 도시로 생명력을 불어 넣는 것이다. 지역에서 터를 잡고 사는 주민들의 힘이 모아져야 진정한 도시재생이 실현될 것이기 때문이다.
정선군은 2015년 4월 도시재생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 후, 2017년 1월 폐광지역 재생을 위해 정선군 도시재생지원센터를 군 단위 최초로 사북읍에 설립했다. 부군수를 단장으로 하는 도시재생추진단을 설치하고 도시재생행정협의회를 운영하고 4월에는 도시건축과 내에 전담팀인 도시재생팀을 따로 만들어 새 정선 만들기에 전념하도록 했다.
주민주도 도시재생이 잘 되려면 지역주민들이 도시재생의 방향에 한 마음이 되고 필요한 역량을 갖춰야 한다. 도시재생지원센터(센터장: 이용규)는 2017년부터 지역주민의 역량강화를 위한 도시재생대학(해봄학교) 운영, 재생활동가 양성, 소식지발행, 주민참여형 공모사업을 통한 지역현안 해결 등 마을리더 양성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살기 좋은 고원관광도시
정선군 도시재생은 내년부터는 마을 가꾸기 국가공모사업 시행과 특성화거리 조성을 기반으로 지역연계 관광을 활성화하고 고원관광도시 브랜딩을 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2018년 8월 국토교통부 공모 도시재생뉴딜사업에 사북읍 사북7리.10리 지역이 우리동네살리기 유형으로 선정됨에 따라, 국비45억 원 포함 총사업비 100억 원 규모로 대상지내 재생사업을 진행한다. 주민 모임인 “마주보는70리 주민협의체”에서는 주민제안을 통한 상향식 도시재생사업을 위하여 매주 1회 만남을 갖고 있다. 주민들은 노후화된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침체된 지역 경기를 살리며, 각박해져가는 공동체 회복을 위하여 마중물사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사업실행 방안을 논의한다. 실행계획을 수립한 후 내년 상반기 사업에 착수하여 2021년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와 같이 정선군은 사북·고한등 폐광지역을 중심으로 도시재생을 위한 노력과 투자를 선제적으로 하고 있다. 이곳을 출발점으로 주민이 주도하는 재생사업을 정선군 전체로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군은 도시재생 공동체 시설임대료 감면요건, 거버넌스 구축 역할 정립 등을 반영한 조례 개정으로 정선군만의 도시재생 구현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계획이다.
안석균 정선군 도시건축과장은 “지역 특성에 맞는 도시재생사업을 통하여 온기 있는 주거환경을 만들고 주민 스스로 이웃과 함께 마을을 발전시켜 나가고, 청년들의 일터와 아이들의 웃음이 넘쳐나는 젊은 미래가 있는 정선을 만들어 나가려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