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는 생활 공구, 유아용품, 주차장 등 다양한 공유사업을 추진해왔다.
구민들은 이제 민간 부동산중개업소에서도 공구를 빌리거나 복사, 팩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취재 양태석 기자

서울특별시 송파구는 나눔과 공유 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구의 주도 아래 송파구 관내 15개 부동산
중개사무소들이 자발적으로 ‘무료나눔사랑방’ 운영을 시작했다. 사랑방에서는 전동드릴, 톱, 망치 등 일상생활에서 많이 사용하는 공구 15여 종을 구민에게 대여해주고 중개업소 내 사무기기를 이용한 복사, 팩스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올해 초 송파구는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송파지회와 간담회를 통해 부동산중개사들의 나눔과 공유사업 참여에마음을 모았으며 이후 몇몇 중개사들이 자발적으로 공구를 구매해 사업에 동참했다. ‘무료나눔사랑방’은 늘어나는 나홀로 족들이 주말·야간 시간대 공구도서관 이용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서비스 제공업소는 구 홈페이지나 송파구부동산정보포털(land.songpa.go.kr)에서 상호와 위치를 확인할 수 있고, 지정 중개업소는 알림 스티커도 부착돼 있다. 이용시간은 부동산중개사무소 영업시간이며, 공구 대여를 원하는 경우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구민들은 복사와 팩스 송수신을 위해 사랑방을 자주 찾는다. 부동산중개업소가 동네 사랑방처럼 부담 없이 방문하는 곳이 되었다. 송파구는 참여 중개업소에 많은 인센티브를 주려고 노력한다. 모범 중개업소 신청 시 참여업소에 가점을 부여하고 성실하게 운영하는 업소에 대해서는 표창계획도 갖고 있다.

참여 중개업소 사장들은 “구민들을 위해 작은 기부를 실천하게 돼 보람을 많이 느낀다”면서 “앞으로 구민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라면 다른 것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무성 월드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앞으로 이 사업에 참여하는 업체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자신이 갖고 있는 도구들을 이웃들에게 빌려줘 유용하게 사용하면 흐뭇하고 기쁘다”고 말했다.
송파구 토지관리과 관계자는 “구는 주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경감하고 자원을 공동으로 이용하는 공유문화 확산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추진해왔다. 이번에 부동산중개사무소가 나눔 공유에 동참하게 됐는데 주민들이 많이 활용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송파구는 생활밀착형 아이디어로 공유문화 확산을 위한 활동을 적극 추진해 왔다. 2011년 전국 최초 유모차대여소로 문을 연 잠실역 ‘아기사랑나눔센터’는 만 3세 이하 자녀를 둔 구민에게 유아용품 대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3년부터 일부 공동주택에서는 ‘공구도서관’을 운영, 자주 쓰지 않아 구매가 망설여지는 생활 공구를 공유하고 있다.
송파구는 2015년 1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모두의 주차장’을 활용해 거주자 우선 주차구획의 빈 시간대를공유하고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주차장 공유사업’을 전국 최초로 시행했다. 올 7월에는 ‘송파 생활공구 도서관’을 25개 동 주민센터에 일괄 설치해 자원을 공동으로 이용하는 나눔과 공유문화 확산에 기여해 왔다.
※ 더 자세한 내용은 서울특별시 송파구 토지관리과(02-2147-305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