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대학에 붙여진 홍콩 시위 지지 대자보가 일부 중국인 유학생들로부터 훼손되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1월 4일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에서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을 통해 홍콩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 운동에 대한 구호가 적힌 현수막이 중국인 유학생들에 의해 강제 철거된 것이 알려졌다.
해당 제보자는 철거된 현수막을 다시 꺼낼 때 철거 당사자로부터 제지를 받았고 허가를 받지 않고 제보자의 신상을 찍으려 했음을 밝혔다.
이후 해당 현수막을 게시한 단체는 대학 총무팀으로부터 학교 자체 철거가 아님을 확인받았고, 무단 철거 행위에 대해 사과를 주장하였다. 또한 해당 행위가 계속 이루어질 때 철거 당사자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세대학교의 몇몇 재학생들은 현수막 강제 철거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재학생 B씨는 "여러 사건들에 대해 자신의 목소리를 자유롭게 표출할 수 있는 현수막의 역할을 학교가 적극적으로 보장해야하며, 현수막 철거에 대해 적극적인 제지를 하겠다"라는 의사를 밝혔다.
한편 이 일에 대해 중국인 유학생들 내에 여러 반응이 나왔다.
중국인 유학생 D씨는 "해당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국적에 상관없이 한 개인의 현수막을 훼손한 것은 불법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해당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학교는 갈등을 유발시키는 현수막들을 꼼꼼히 검토해서 설치 허락을 받도록 해야한다"고 밝혔다.

고려대와 한양대 등 다른 대학에서도 홍콩 시위 지지를 표하는 대자보와 현수막이 강제로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한양대에 재학 중인 몇몇 학생들은 대자보를 지키는 과정 중 50명~60명의 중국인 유학생들로 추정된 무리로부터 ‘대자보를 떼라‘며 욕설과 물리적 충돌을 빚기도 했다.
중국SNS '웨이보'에 해당 학생들의 얼굴이 무단으로 올라가는 일이 벌어져 몇몇 학생들은 난색을 표하였다.
경찰은 5개 대학에서 7건의 대자보 훼손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하여 중국인 5명을 재물 손괴 혐의로 입건했음을 밝혔다. 경찰은 CCTV 영상 분석 등 추가적인 조사를 통해 폭행 혐의를 조사할 예정이며 대학 측과 협의하여 학내 예방 순찰을 요청할 시에 순찰을 계획하고 있음을 밝혔다.
“내가 원하지 않는 바를 남에게 행하지 말라.”의 공자의 말씀처럼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대학이 이러한 공론의 장을 만드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