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사 대우 개선, 원비 보조
미국의 많은 지자체가 유아교육의 공교육화를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시애틀시는 유치원 원비를 적게 받게 하고 교사 급여를 높이며 교사 연수 훈련 지원을 강화해 유아교육의 질을 높이고 있다. 대신 시 프로그램에 가입하는 유치원의 수업료 인하, 학급 규모 규제, 수업 일수와 교육과정의 확대를 시행하도록 요구한다.
시애틀시 북서부에 위치한 유치원인 ‘창의적 아동학습센터(Creative Kids Learning Center)’는 저렴한 비용과 높은 교육의 질로 주민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센터는 시의 공교육화 프로그램에 참여한 20개 기관 중 하나다. 센터의 수업료는 연간 1,790달러(한화 약 213만 7,600원)가량으로 워싱턴 주의 연평균 유치원 수업료인 1만 4,208달러(한화 약 1,696만 7,200원)에 비해 매우 저렴하다. 연방 정부와 주 정부에서 적절한 기금 보조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시애틀시가 자체적으로 학비 보조금을 지급하여 질 높은 유아교육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시애틀시가 이러한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배경은 납세자인 주민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동의이다. 주민들은 5년 전 재산세 인상을 위한 투표 법안에 찬성하면서 기존 유치원 시스템의 재정비를 위해 5,800만 달러(한화 약 692억 6,360만 원) 규모의 기금을 마련했고, 이는 시애틀 지역의 유아교육을 위한 새로운 공간과 질 높은 프로그램 확보에 도움이 되었다.
시의 유아교육 지원 정책은 그 성과가 구체적으로 나타났다. 2017/2018학년도에 시가 지원한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다닌 아동들은 미 전역의 대표 표본에 비해 어휘, 문해력, 수학 시험 등에서 상당히 높은 점수를 얻었다. 이런 이유로 지난해 11월 여론조사에서도 시애틀 유권자의 약 65.8%가 유아교육 확대를 위한 세금 인상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저소득층과 중산층 가정을 위한 저렴하고 질 높은 유아공교육에 대한 요구가 미 전역에 점차 확산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지역사회 합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가령 신시내티에서 유권자는 유아공교육 확대 등을 위한 재산세 인상 등에 찬성 입장을 보였고 샌안토니오와 덴버에서도 이러한 취지에서 소비세 일종인 판매세의 인상을 지지했다. 필라델피아에서도 역시 유아공교육을 위한 증세안을 유권자들이 지지하고 있다.

미국 메이커 교육의 현장, 반네스 초등학교
메이커 교육(Maker Education)에서 만드는 것의 개념은 요리, 재봉 및 프로그래밍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포함한다. 학교에서의 메이커 교육은 학습자 중심의 경험, 동료 간 학습, 반복 및 실패를 통한 배움 등 학습 과정과 함께 아이들이 스스로 배우고 가르치는 방법을 배울 수 있게 한다. 교육전문가들은 메이커 교육을 과학, 기술, 공학, 수학 및 예술(STEAM) 과목을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으로 본다.
미국 메이커 교육의 현장 사례로 워싱턴 D.C.에 있는 반네스(Van Ness) 초등학교를 소개한다. 반네스 초등학교는 2015년부터 교육과정에서 사회성, 감성 학습(social-emotional learning)에 초점을 맞췄다. 아이들을 창의적이고 비판력 있는 생각하는 사람(critical thinker)으로 육성하며 자긍심이 있고 호기심이 넘치며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교육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또한 비판적 사고의 기술, 문제 해결과 분석 능력을 기르는 데 중점을 둔다. 실패로부터 배우고 역경은 좋은 것이며 이런 과정을 거쳐 더 강해진다는 믿음을 갖게 만든다.
학교 교장 신시어는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안정감과 소속감이며, 이것이 비판적인 사고의 전제조건으로 보고 의식 훈련을 도입했다. 학생들이 문제 해결 능력을 연습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제공하여 창조적인 문제 해결사가 되기를 권장한다.

모든 교육 프로젝트는 학습 능력 외에 창의적인 문제 해결 능력과 공감과 동정심을 갖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예를 들어 돈에 관하여 배우는 수업에서 푸에르토리코 허리케인 희생자를 위해 점토 구슬로 목걸이를 만들어 팔아 기금을 모은다. 학생들은 시간과 감정을 관리하는 법을 배우고, 그 접근 법에 대해 생각해보고, 무엇을 배웠는지 되돌아보며, 실패했을 때 좌절감에 대처하고 다시 시도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신시어 교장은 “교사는 아이들에게 일을 해내기 전에 여러 번 실패하는 것을 보여주며, 학생들은 이를 반복하게 된다.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끈기를 기르고 동료들로부터 피드백을 받기 위해 지속성과 감수성을 키우게 된다”라고 말했다.
학교는 또한 힘찬 출발(Strong Start)이라고 불리는 일련의 활동을 매일 아침마다 한다. 학생들은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하루의 목표를 정하고, 적절한 대인관계 능력을 습득하기 위해 모둠 활동을 하며 소속감을 형성하기 위해 지역 사회 활동에 참여하고, 심호흡 등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방법을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