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교육부장관 구스타프 프리돌린(Gustav Fridolin)이 1983년생이라고 해서 화제가 되었다. 구미에선 10~20대부터 청(소)년 당원캠프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며 정치를 배워가는 체계가 잘 갖춰져 있다. 세상을 바꾸는 청년들의 패기. 사회가 활력을 되찾고 소외된 젊은이들이 기를 펼 수 있도록 스웨덴의 사례를 알아보자.
구스타프 프리돌린 스웨덴 교육부장관은 11살에 녹색당에 입당해서, 19살 때는 스웨덴 최연소 국회의원이, 2014년에는 32살의 나이로 스웨덴의 교육부장관이 되어 세계적인 화제가 되었다.
스웨덴은 내각제 국가이고, 모든 의원은 지역구 없이 비례대표다. 국회의원이 되려면 주요 정당에서 어릴때부터 여러가지 활동을 해야 한다. ‘어릴 때’라는게 비유적 표현이 아니라 정말 중학생 때부터 정당에 가입해서 활동을 한다. 그러니 30살쯤 되면 정치경력 15년이 되는 셈이다. 그런 활동을 통해 당내에서 인정을 받으면 자연스럽게 의회로 진출하게 된다.
구스타프 프리돌린은 11살에 녹색당에 입당하여 16살때부터 4년여간 ‘청년 녹색당원’ 조직의 공동 대변인을맡았고, 19살 때인 2002년 최연소 기록을 세우며 국회에 진출했다. 2006년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탐사보도 전문기자, 고등학교에서 역사와 사회를 가르치며 교사 경력도 쌓다가 2010년 다시 재출마해 국회의원이 되었다. ‘준비된 재능’과 빼어난 정치력으로 녹색당의 대표로 정당을 이끌었고 연립정권에 참여해 2014년 교육부장관에 취임했다.
수준 높은 무상교육으로 전 세계 교육 정책의 모범으로 꼽히던 스웨덴의 공교육이 위기에 처했다고 9월 11일 <가디언>이 보도했다. 사립학교에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학부모의 학교 선택권을 강화하고 기업에 학교운영을 허용하자, 학교 간 격차가 커지면서 지난 몇 년간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급격히 떨어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시스템의 ‘긴급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으로 치달았다.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측정하는 국제학생평가프로그램(PISA)에서 2000년 이후 스웨덴의 성적은 다른 국가들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가장 최근 평가인 2012년 스웨덴 15살 학생의 수학 성취도는 OECD 34개 국가 중 28위를 기록했고, 독해와 과학 분야는 27위를 기록했다. 또 교사들의 사기 저하와 자격 미달 교원에 대한 우려, 일부 학교들의 후진적인 교육 방식도 학업저하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구스타프 프리돌린 스웨덴 교육부장관은 “저하된 학업성취도뿐만 아니라 현재 시스템은 빈부 불평등을 강화시키고 있다”며 “공교육 후퇴로 크게 당황하고 있으며, 이는 섣부른 개혁이 초래한 정치의 실패”라고 지적하며 개혁의 칼날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스웨덴 정부는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진행된 교육 개혁에서 위기의 원인을 찾고 있다. 당시 중앙집권적이던 교육행정 권한이 대폭 지방자치단체들에 위임됐으며 이에 따라 교사 훈련방식과 시험·성적산출 방식도 변화를 겪었다. 구스타프 프리돌린장관은 ‘스웨덴 교육의 근간은 평등’이라는 기지에 맞춰 “학력을 다시 높이기 위해 정부 예산을 공립학교 교육환경 개선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지금은 ‘청년 정치’가 세계적 대세다. 2015년 말에 벌어진 스페인 총선에서 신생 정당인 포데모스와 시우다 다노스가 약진하면서 30년이나 이어 온 양당체제가 깨졌다. 돌풍을 일으킨 양 정당의 대표는 모두 30대 중반이다. 세상을 바꾸는 청년들의 패기. 우리도 노쇠한 정치판에 뜨거운 젊은 피가 수혈돼야 한다. 그래야 사회가 활력을 되찾고 소외된 젊은이들이 다시 기를 펼 수 있다. 청년이 대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