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에 가까운 의원들이 해외연수는 꼭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러나 국민들은 해외연수를 혈세낭비로만 생각할지도 모른다. 매년 이맘때면, 뉴스에 오르락내리락하는 해외연수의 실태, 과연 무엇이 문제일까? 하지만 몇 년 전쯤부터 해외연수의 양상들이 변하고 있다. 그 변화에 초점을 맞춰보도록 하자.
정리 | 오진희 기자
꼭 해외로만 갈 필요가 있을까?
●충청북도 음성군의회, 국내연수 실시해
충청북도 음성군의회가 해외연수를 취소하고 국내에서 의정 연수를 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음성군의회는 21일과 22일 단양에서 군의원과 의회 직원 등을 대상으로 ‘국내 의정 연수’를 실시했다.
음성군의회는 2014년 12월, ‘2015년도’ 예산을 심사할 때, 해외연수 비용으로 편성된 3500만원의 예산을 전액 삭감하기도 했다.
이번 국내 의정 연수는 대다수의 의원들이 외유성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해외연수를 폐지하는데 공감하면서 자발적으로 시행됐다. 본 회의를 앞두고 집중적으로 의정 연수를 시행하는 것에 대해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매년 해외연수를 꼭 가야만 하는 것일까?
1년에 한 번 기회가 주어진다 해서 오랜 시간을 할애해 무조건 해외로 연수를 가는 것만이 최고의 선택은 아닐 것이다. 음성군의회처럼 의정 활동 기간 중 단 한 번이라도 국내연수를 실시하는 것 또한 의원들의 역량을 강화하는데 한몫 할 것이다.
관광지보다는 지역 특수성을 적용하자
●대구시 구의원, ‘학습목표’ 정해 실시해
해외연수 기회를 보다 알차게 채우기 위한 노력이 일어나고 있다. 더 이상 해외연수의 외유성 논란이 일어나질 않길 바라는 자각에서 발로한 움직임이 심상치않다.
대구시 북구의회 도시건설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지난 18일부터 25일까지 일본에서 해외연수를 실시했다. 일본의 도쿄와 요코하마, 후쿠시마 원전 피해지역을 둘러보고 대구시 북구의회 도시건설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이번 해외연수의 ‘학습목표’를 도시재생과 탈핵으로 정했다.
이처럼 명확하게 ‘학습목표’를 정한 해외연수는 분명 다를 것이다. 그동안 해외연수 자체가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관광지 위주의 해외연수는 주민들에게 공감을 얻지 못했고 납득할만한 성과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해외연수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처럼 명확하게 ‘학습목표’를 정한 해외연수는 분명 다를 것이다.
대구시 북구 의원들은 해외연수의 방향성과 실효성에 대해 거듭 고민해왔으며, 지역 주민들에게 실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연수 방안을 모색했다. 그로 인해 요코하마와 도쿄의 다양한 도시재생 사례들을 살펴보기로 결정했으며, 북구 지역에 접목시킬 수 있는 방안을 직접 발 벗고 찾아 나선 것이다.
특히 북구 의원들은 두 차례에 걸쳐 도시재생 전문가및 탈핵 전문가를 초청해 워크숍을 가지기도 하는 열정을 보였다.
지역의 특수한 사항을 인지한 다음, 정확한 학습목표를 정하고 계획한 목적과 목표가 뚜렷한 해외연수는 분명 ‘무언가’를 확실히 배워올 것이다. 이같이 ‘학습목표’가 뚜렷하게 설정된 해외연수라면, 이왕 다녀오는 것 분명 알찰 것임이 틀림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