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업그레이드] 마을이 미래다, 미친 공무원을 응원하자

  • 등록 2017.03.08 17: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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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속담에 “아이 하나를 잘 키우기 위해서는 마을사람 모두가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또 “마을 하나가 사라지면 박물관 하나가 사라진다”는 말도 있다. 이는 마을이 단순히 물리적인 공간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사회적인 공동체라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말이다.

 


우리나라는 도시와 농촌이 모두 짧은 시간 동안 압축 성장을 통해 큰 변화를 겪었다. 도시는 여러 가지 생활편의 인프라가 들어서고 외지 인구가 많이 유입됐지만 마을공동체는 오래전에 무너졌다. 농촌지역은 젊은 인구의 유출로 고령화·공동화가 급격하게 이뤄지면서 전통적인 공동체문화가 사라져가고 있다. 도심은 도심대로, 농촌은 농촌대로 체계적인 진단과 구체적인 처방을 바탕으로 한 차별화된 마을공동체 살리기가 절실한 이유다.


주민 스스로 마을의 공동체성을 회복하고, 주민들이 생각을 나누고 함께 결정한 일을 주체적으로 이뤄가는마을 만들기 역시 시급하다. 그러나 우리 농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죽은 보조금’이 농촌을 병들게 하고 있다. 마을 만들기 사업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 전혀 없는 마을에 난데없이 수십억 원 규모의 개발사업 자금이 지원되는 경우도 흔히 목격할 수 있다. 또 지방자치선거를 비롯한 각종 조합장 선거가 이권처럼 작동하고, 그 잇속을 위해 토건 위주의 개발이 난무하는 경우도 많다.


갈등과 반목이 더해지고, 주민들의 행정의존도는 높아지는데 반대로 자치의식은 낮아지고 있다. 시골마을에는 이제 ‘사람’이 없다. 가장 젊은 마을 이장이 60대고, 퇴임을 앞둔 공무원이 면장으로 오기 일쑤다. 아이들의웃음소리도 청년의 희망찬 얼굴도 사라진 지 오래됐다. 진정한 어른이 없고 ‘마을 정치’만 판치는 게 우리 농촌마을의 현실이다.


경상북도 상주시 낙동면 용포리 평오마을 입구에는 ‘할배·할매 나무’로 불리는 느티나무 한 쌍이 서 있다. 조상 대대로 마을의 수호신 역할을 해오던 300년 묵은 나무 두 그루가 2009년 여름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땅주인이 마을 사람들 몰래 나무를 수집상에게 팔아버린 것이다. 통틀어 15가구밖에 안 되는 마을 사람들은 쌈짓돈을 털고 타지에 나간 자식들에게 손을 벌려가며 집집이 200만 원씩 모아 끝내 나무를 지켜냈다. 이 사례는 진정한 농촌 공동체의 본보기로 손꼽힌다.

 

필자는 오래전부터 삼촌(三村)마을에 주목하자고 말해왔다. 삼촌마을이란 생태환경과 마을의 인문 문화가 잘보존되어있는 산촌·강촌·어촌을 뜻한다. 그중에서도 백두대간의 산촌마을과 낙동강의 강촌마을, 동해안의 어촌마을은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오랫동안 전해오는 마을이야기가 가장 많이 남아 있는 곳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경상북도만 해도 정감록에 나오는 백두대간의 십승지 마을부터 금강소나무, 산채, 이몽룡 생가, 낙동강, 종가문화, 울릉도·독도 등 자연·인문 보물들이 지천에 널려 있다.

 

"불광불급(不狂不及).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 지방행정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필자가 지방공무원으로오랫동안 일하며 일선에서 만났던 미친美親(?)공무원들이 그렇다."


문제는 어떻게 하면 이러한 자원들에 예술성을 보태어 창의적이고도 차별화된 고유의 아름다운 마을공동체를 지속시킬 수 있느냐다. 지금까지의 중앙집권적, 관주도적, 토목 지향적 마을 만들기 전략은 ‘약발’이 떨어진 지 오래다. 제일 중요한 것은 주민의 자발적이고 주체적인 참여의식이다. 삼촌마을의 경관과 인문자원을 제일 잘 알고 있는 마을주민과 지역전문가가 비전을 제시하는 ‘마을 기획가 (Planner)’가 돼야 한다. 이와 함께 지역안의 관점과 함께 지역 밖의 시선을 동시에 갖고 있는 열정적인 외부전문가가 필요하다. 지역을 사랑하는 예술가와 마을활동가 등 전문가 그룹은 ‘예술 지향형디자이너(Designer)’가 돼야 하고, 지방공무원과 지역정치인은 ‘기반 지원형 정원사(Gardner)’가 되어야 한다.


마을공동체의 발전은 경관자원(Green), 인문자원(Human), 예술감각(Artistic)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가능하다. 청년세대가 농촌에 들어와 농촌에 활력을 높이는 새로운 정책이 필요하다. 세련되고 감각적인 문화 정책 전략을 앞세워 농촌이 도시와는 다른 삶의 가치로 차별화 될 때 경쟁력을 가질 수 있고,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4도3촌(4都3村)’라이프 스타일에 부응할 수 있다.


마을문화를 예술적으로 디자인하고 산업화하려면 문체부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 또 주민과 예술가가 앞장서고 지방정부, 기업, NGO 등의 거버넌스를 꾸려 창의적인 마을을 만들기 위한 휴먼웨어적 접근방식으로 마을 만들기의방향을 바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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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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