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경제 전망
우리경제는 내수 경기가 둔화되는 가운데 수출 증가세가 완만해지면서 2019년 2.6%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자료 출처 KDI, LG경제연구원, 국회예산정책처, 한국은행, 통계청
세밑 한파가 불어 닥치며 몸도 마음도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2018년도 국내 연간 수출 실적이 사상 처음 6,000억 달러(약 700조 원)를 돌파, 수출을 시작한 이후 70년 만에 신기록을 달성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지금까지 연간 수출액이 6,000억 달러를 돌파한 나라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7번째라고 수출 성장세를 알렸다. 매우 기쁜 소식이고 세계에 자랑할 만한 기록이지만 경제 전문 연구기관이 내놓은 2019년 경제 전망을 보면 핑크빛이 도는 한 해는 아닐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 경제 상황
최근 우리 경제는 제조업 성장이 둔화되고 서비스업 개선 추세가 완만해진 가운데 건설업 부진이 지속되면서 성장세가 점차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경제연구기관들은 보고 있다.
경상성장률도 최근 추세에 비해 낮아진 상태로 교역조건 악화에 따라 국내총소득 증가세가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리 경제는 수요측면에서 투자가 부진한 가운데 소비 증가세도 완만해져 내수 성장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고 한다. 구체적으로는 설비투자는 작년 반도체 관련 투자가 급증하는 데 따른 기저효과로 급격히 조정되고 있으며 건설투자도 감소세로 전환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설비 투자 회복이 더디며 주
택건설 부진으로 당분간 건설투자 회복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전망하고 있다.
민간소비는 재화소비가 비교적 양호하나 서비스소비는 상대적으로 좋으며 소비자심리지수가 급락하는 등 전반적으로 개선이 완만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양호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으나 여타 품목의 수출이 부진하면서 산업별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한편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과 연계된 설비 투자의 증가세가 빠르게 둔화되면서 수입 증가폭이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순수출 성장기여도는 빠르게 상승 중이다.
그러나 반도체 수출 의존도가 심화되고 우리 경제의 수출증가율이 세계교역량 증가율을 하회하는 등 제조업 경쟁력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세계경제는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신흥국의 경제 불안과 미중 무역 분쟁 등 위험이 가시화되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와 같은 대내외 경제 환경 변화에서 단기 거시경제정책은 당분간 현재 수준의 완화 기조를 유지해 경기 불안 가능성에 대응할 필요가 있고 대내외 경제상황과 더불어 글로벌 교역 여건의 변화로 인해 장기적으로 경제 활력을 높여 견실한 성장세 유지가 점차 어려워지는 환경이 전개되고 있다.
황금돼지의 해 국내 경제 전망
성장률 2.6%, 반도체 효과 ↓, 저출산 충격 확산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9년 경기는 반도체 효과가 사라지고 저출산 충격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나마 3% 성장을 이끌었던 반도체 효과는 점차 사라질 것으로 분석했다.
KDI는 구체적으로 2019년 내수 경기가 둔화되는 가운데 수출 증가세가 완만해져 2.6%의 성장률을 전망했다.
여기에 둔화세가 뚜렷한 고용과 출산율 저하가 경제 회복을 더욱 더디게 하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특히 출산율이 2018년에 들어와 1명 미만으로 줄어들고 육아와 교육 부담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거비까지 상승하면서 결혼과 출산을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출산율 감소가 생산가능 인구 감소로 이어지는 데 15년 이상 걸리지만, 수요 측면에서는 당장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출산 관련 내구재와 육아용품, 의료 및 보육 서비스 등 신생아에게 필요한 수요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저출산으로 가족구성원 변화가 주택 수요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았다.
소비, 구매력 둔화
국회예산정책처의 보고서에 따르면 민간소비는 일부 소득여건 개선 요인이 있지만, 고용상황과 부정적이고 원리금 상환부담으로 인해 전년(2.8%)보다 소폭 둔화된 2.7%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취업자 증가폭이 낮아 고용상황과 금리상승에 따른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둔화되고 노후대비용 예비저축 증가 등 민간소비 개선이 제약될 것으로도 내다봤다. 여기에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소비심리도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소득지원 정책과 원화강세 등 정부가 대규모 부양책에 나서며 소비둔화 흐름을 완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예산을 확대해 저소득층 일자리와 소득지원 대책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계획이다.
건설투자, 마이너스 성장
경제 전문 연구기관들은 건설투자는 2018년에 이어 2019년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경기상승세가 꺾이면서 국내 경제 장기 전망이 어두워 주택수요를 제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주택공급 확대방안을 발표했지만, 공급확대가 가장 필요한 서울에 택지가 부족해 전반적인 주택투자의 감소 흐름을 막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설비투자, IT와 화학업종 중심으로 완만한 증가세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에 나서기 어려운데다가 인건비 상승, 무역분쟁 등의 여파로 해외생산 비중이 커지는 점이 국내투자를 제약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2017년부터 업황이 괜찮았던 석유화학은 앞으로 3년에 걸쳐 대규모 설비투자 계획이 있지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주력 전기 전자업종 투자가 조정 국면에 진입하여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자동차는 내수 부진과 해외 설비투자 확대로 인해 생산 설비 확장이 어려우며 조선과 해운 등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업종은 노후설비 교체 외에는 투자에 적극 나서기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
2018년~2022년 중 4차 산업혁명과 연계된 제조업과 인구고령화 및 가구구성변화에 대응한 서비스업종 관련 투자를 중심으로 연평균 2.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수출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불확실성 높아
수출둔화 추세는 2019년에 이어질 것으로 경제 전문기관들은 내다보고 있다. 세계교역을 위협하고 있는 미·중 간 무역분쟁 격화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고 만약 장기화되는 경우 세계교역 위축에 따라 우리 수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미·중 무역 분쟁으로 경제성장률이 둔화될 경우 대중 수출에서 우리 중간재의 수출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고용, 생산인구 증가폭 둔화 지속
2018년 취업자 증가세 급격한 감소로 고용쇼크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15~64세 연령인구는 2018년 이후 본격적으로 감소하기 시작해 2019년 경제활동 참가율이 소폭 상승하고 실업률은 3.8%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고용쇼크의 원인으로 인구증가세 둔화가 지적되고 있다. 연령별 인구변화에 따른 취업자 증가수 감소분이 6만 9,000명에 달하고 있다. 여기에 경기나 구조조정, 최저임금 인상 등의 요인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 IT 제조업을 제외한 전통 주력 제조업의 고용창출력이 떨어지고 있고 생산성이 낮은 일부 서비스업 중심의 고용증가 한계도 양적 고용증가세 둔화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2019년 정부의 재정지원 일자리 예산의 대폭 확대에 따라 보건 복지 및 공공행정 등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전체적인 고용 여건이 개선할 여지도 보인다.
물가, 1% 대 상승률 기록 예상
물가상승 압력은 줄어들어 2018년과 마찬가지로 2019년에도 물가 안정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4%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요측면에서 가계 소득 개선과 민간 소비 증가 등에 따라 근원 물가의 완만한 상승세가 예상되나 공급측면의 상승 압력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 유가의 상승세도 진정될 것으로 전망되며 원화가치가 소폭 오르며 수입 물가가 안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영업과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커지면서 정부는 최저임금 인상 속도조절에 나설 것으로 보이고 주택 공급의 확대에 따라 전월세 가격 안정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