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해산물이 한상 가득한 통영 다찌

조선시대부터 번영을 누렸던 시장의 전통을 이어받은 통영중앙전통시장에서는 신선한 활어를 팔고 있는 수십 개의 좌판들, 생선을 분주하게 손질하는 상인들, 무엇을 살지 고민 중인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로 풍경을 이룬다.
사시사철 풍부한 먹거리를 내주는 통영중앙전통시장의 식자재를 한꺼번에 섭취할 수 있는 한상차림이 있다. 바로 '다 있지' 의 줄임말 혹은 일본 선술집을 뜻하는 '다찌노미' 에서 유래된 '다찌' 라는 한상차림이다.
'다찌'는 술을 시키면 안주가 따라 나오는 통영만이 간직하고 있는 정이 넘치는 문화이다. 꿈틀거리는 산낙지, 신선한 생선회와 초밥, 고소한 가리비찜, 짭짤한 간장게장, 바삭한 튀김, 달짝매콤한 회무침, 얼큰한 매운탕뿐만 아니라 수육과 같은 내륙지방의 요리도 있다.
동양의 몽마르트라고 불리는 동피랑 벽화마을과 널찍한 문화마당 그리고 통영의 구도심인 강구안의 중심에 위치한 통영중앙전통시장은 관광객들이 아주 쉽게 방문할 수 있다.
2. 든든한 한 끼 시락국

동피랑 벽화마을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통영중앙전통시장 뒤쪽 언덕에 위치한 마을이다. '동쪽 벼랑'이라는 뜻을 가진 동피랑은 여행객들에게 구불구불한 오르막 골목길을 따라 걷는 재미를 선사한다. 오르는 길 담벼락에 형형색색의 꽃을 그리고 있는 거리의 화가들이 반갑기만 하다.
동피랑 벽화마을의 좁고 경사진 골목을 걷다 보면 허기지기 쉽다. 그럴 때 먹으면 든든한 것이 통영 시락국이다. 시락국은 시래기국의 사투리로 사계절 내내 맛있는 음식이지만 특히 통영에서는 겨울철의 별미다.
시락국은 추운 겨울에 뱃사람들과 시장 상인들의 언 몸을 녹여주는 고마운 음식이었다. 멸치로 국물을 우려내는 다른 지역과 달리 통영에서는 장어 뼈와 머리 그리고 시래기를 가마솥에 한가득 넣어 푹 끓여 낸다. 뽀얀 국물과 시래기를 듬뿍 떠 입안에 넣으면 금세 허기를 채울 수 있다.
3. 통영의 명물, 충무김밥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은 바로 '김밥'이다. 보통 속 재료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지는 김밥이지만 아무것도 들어가지 않고 오직 쌀밥만 들어간 김밥이 바로 충무김밥이다.
할매김밥 또는 꼬치김밥 이라고도 불리는 충무김밥은 통영에서 탄생했다. 충무김밥이란 이름은 통영시의 옛 지명인 충무에서 유래했다. 손가락 굵기의 아무런 속 재료가 들어가지 않는 김밥과 크게 썬 무김치와 오징어 무침, 어묵 볶음으로 구성된 충무김밥은 주먹밥에 가까울 정도로 매우 간단한 구성을 가지고 있다.
일반 김밥과 또 다른 점은 조리법 뿐만 아니라 먹는 방법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젓가락이 아닌 이쑤시개 같은 나무 꼬치로 먹기 때문이다. 쫄깃한 오징어와 아삭한 무와 함께 먹는 충무김밥은 식욕이 없어도 입맛을 돋게 하는 음식이다. 통영 구석구석을 걷다가 허기진 배를 간편하게 채우는 데에는 충무김밥만 한 음식이 없다.
4. 달달한 통영의 대표 간식, 꿀빵

개울물이 바다로 흘러가는 입구라는 뜻을 가진 강구안은 바다를 품고 있는 지리적인 풍경과 참 잘 어울리는 이름이다.
통영 강구안에는 꿀빵 가게들로 가득하다. 어찌하다 해안 도시에서 꿀빵이 유명해졌을까? 통영은 오래전부터 뱃사람들이 많았다. 다른 해안 도시보다 따뜻한 기후를 가졌고 뱃사람들이 싸 들고 간 간식은 항상 쉬어버릴 수밖에 없었다. 뱃사람들은 바다에서도 상하지 않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필요했는데 그렇게 탄생하게 된 음식이 바로 꿀빵이다.
꿀빵은 잘 상하지 않는다는 장점과 팥의 효능 덕분에 피로 회복에 좋았다. 물론 달달한 맛 역시 바닷가 사람들의 입맛에 훌륭한 간식 거리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최근에는 기존의 팥소만 들어간 꿀빵이 아닌 녹차와 고구마 등 꿀빵과 접목할 수 있는 모든 식자재를 이용한 새로운 꿀빵이 새롭게 만들어지고 있다. 덕분에 통영 여행자들에게는 꿀빵 한 봉지를 들고 다니는 것이 하나의 유행이 되었다. 청량한 통영의 바다내음과 함께 달콤하고 영양가 있는 꿀빵은 통영 여행에서 든든한 간식이 되어준다.
[지방정부티비유=한승구 기자]